양희은, 늘 두려운 무대.. <펌>

양희은,늘두려운무대팬있기에다시!

입력:2006년11월09일22:02:54

‘긴밤지새우고풀잎마다맺힌진주보다더고운아침이슬처럼….’1971년여름.청바지에생머리를한소녀가통기타를튕기며나지막한노래하나를발표했다.이렇게세상에알려진‘아침이슬’은이후격동의시기를대표하는민중가요로사람들의가슴을울렸다.양희은은이노래로인해군사정권에의해숱한시련을겪어야했다.발표된200여곡중금지곡만따져도30곡에이른다.그토록좋아하던노래판을떠나야했던때도있었다.양희은이35주년기념공연으로대중을만날준비를하고있다.음악에대한꺾이지않은열정을과시하기라도하듯35주년기념음반도최근발표했다.8일서울프라자호텔에서양희은의‘35주년기념공연제작발표회’현장에서그를만났다.

#내생애최초의자리?

“이렇게많은사람들이올줄몰랐네요.카메라플래시세례를처음받아봐서눈이다어지럽네요.”

지금껏양희은은‘발표회’나‘기자간담회’같은거창한자리를갖지않았다.5년전30주년기념공연을준비할때도이같은자리가쑥스럽다며한사코손사래를쳤다.

“세월을자랑하기위해마련한자리는아닙니다.오늘자리와35주년기념공연은더아름답게노래하며늙어가고자하는제의지로받아주세요.”

공연을앞두고양희은은‘두려움’이라는화두를먼저끄집어냈다.관객들이얼마나와줄지도고민이고,늘따라붙는‘무대공포증’도걱정이다.그러면서도양희은은“긴세월을노래할수있는것은가수개인의힘만으로는부족하다”며“품안의자식이었던내노래들이대중에게불려져다시내게돌아온다면언제든무대를꾸려갈수있을것같다”고말했다.양희은의공연은12월14~15일서울세종문화회관대극장에서열린다.

#새노래

‘양희은35’라는제목으로출시된기념음반은여러가수들이발표해온기념음반과는다른내용으로구성됐다.‘사랑그쓸쓸함에대하여’‘백구’‘아침이슬’‘이루어질수없는사랑’‘세노야’‘한계령’등주옥같은히트곡은배제됐다.대부분신곡을담았다.

“원래부터히트곡을섞지않았어요.발표된수많은베스트음반은제가만든것이아니라옛기획사들이만든것이고요.전혀새로울것없는데요.”

앨범에는‘못다한노래’‘당신만있어준다면’‘임진강’‘외로우니까사람이다’‘내강아지’등총12곡이수록됐다.모두사연이있는노래다.‘당신만있어준다면’에대해양희은은“남편이너무아파서수저를들지못하고변기에혼자힘으로앉지도못하는그런세월이있었다”면서“그때를떠올리며만든노래”라고소개했다.‘임진강’에대해서는“나는이북출신으로‘임진강’이라는단어만들어도가슴이아프다”며“내아픔이자내아버지의아픔그리고그리움에대한노래”라고설명했다.

#라디오스타

지난8년간매일오전9시MBC표준FM‘여성시대’를통해청취자를찾고있는양희은에게‘여성시대’는‘인생학교’나다름없다.청취자들의사연을접하며함께울고함께분노하면서세상사람들의삶을간접적으로체험하고있는것이다.

“처음엔내가이걸왜해야하나싶었죠.갱년기와맞물리면서매맞는아내의이야기를들으면서그렇게힘이빠져나갈수가없었죠.하지만이름없는많은이들에게도어느정도원칙이있다는생각,양심을놓고연대같은것이형성돼있다는것을알게되면서세상에대한희망을발견하게됐죠.”

재래시장을들르면가수로서의인기보다DJ로서의인기를더욱체감한다는양희은.“노래와DJ를동시에하기는힘들어요.그래서고민했는데누가‘어차피오래못할건데그냥다해’라고하더군요.틀린말이아니더군요.무엇보다도건강관리를잘해야겠죠.”

sportskhan.

〈글강수진기자·사진김기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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