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대해서사람들은,그모래알만큼이나수많은추억들을간직하고있을것이다.

내가이세상에태어나서제일처음바다를본것은고등학교2학년여름방학때였는데,다름아닌부산의

해운대해수욕장이다.

원래산골비슷한데서태어났는지라산으로만쏘다니다가친구중의누가바다에가보았다고자랑하길래,

이참에바다구경이나해볼까싶어서,외가댁이있는부산에가서수영할줄모르는외사촌과함께

해운대에갔는데처음보는바다가왜그리넓었는지한참이나입을벌리고그바다를보고있었지.

산골촌놈기를팍죽이며하얀파도를일으키면서바다는나를그렇게맞이하고있었다.

해변으로가서생전처음보는바닷물에손을담그니,여름인데도아주차거운게시원스런느낌이들었고,

입으로맛을보니생각보다짠맛이강했다.아,그래서바닷가사람들을짠물이라고하는구나하고…

바다에왔으니수영을해야지생각하고혼자서물에들어가보니강물보다는훨씬차갑고시원했다.

문제는수영을할줄알아도강이나호수에서만했지바다는처음인지라겁이좀나기는했는데,

에이,그물이그물이겠지하고수영을시작하자마자그짠물이콧구멍으로얼마나들이닥치는지

거의죽을뻔하고는일단후퇴하고서남들이수영하는것을유심히지켜보았다.

강이나호수는잔잔하기만한데,바다는산들바람이불어도하얀파도가잔잔하게일면서물전체가

일렁거리는것을알았는데,다른사람들은파도를타면서수영을하는것이물을먹지않는요령을터득하고

있는듯했다.

그뒤몇번인가짠물을들이키고는수영을잘할수있게되었다.잔잔한강물보다는파도를타니까

수영이손쉽기도하고,짠물이라부력이있어서그런지강에서보다는힘이적게들어서수영이편했다.

내심쾌재를불면서더깊은곳으로들어갔는데거의위험표지신호가있는곳까지들어가니까,

수상안전요원이그만들어가라해서나왔는데,물이많이이동해서그런지해수욕장중앙에서입수했는데

나오고보니동백섬뒤쪽이라한참을헤매고난뒤에원래장소를찾았다.

겁많은외사촌은내가물에빠져죽은줄알고한동안찾아헤매다가입술이파랗게된채웃으며나타나니까

아주반가워했다.

그뒤로도부산에가게되면해운대는꼭빠짐없이가보게되는장소가되었다.

몇년전여름휴가때에부산에가게되어,밤에해운대를방문해보니그전의모습들은오간데없이

너무많이변해있어서놀랬는데,변하지않은것이있다면해변과동백섬뿐이어서세월의무상함을

깨닫게했다.

어린시절그추억때문에,신혼여행도첫코스를해운대로정하고동백섬에있는C호텔에묵기까지

할정도로해운대의추억은늘내기억한곳에크게자리하고있다.

바다의추억은이정도로쓰고,지금살고있는아산에서가까운서해바다이야기를해볼까요?

아래의사진들은토요일에일박하고일요일(12.10)오전에찍은사진입니다.

이곳은2002년도에세계꽃박람회가개최되었던꽃지해수욕장입니다.겨울바다인지라인적이드물어서

한적하지만겨울바다의아름다움은잘보여주고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