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언어감각

정확한말을쓴박정희의언어감각

朴대통령은우선표현을최대한구체화하려고한다

연설문초안에있는’군과정부의重鎭要員으로있는여러분들은’이란대목에서그는重鎭要員을’中堅幹部’로바꾼다.

趙甲濟

월간조선

"큰자유지키려면작은자유양보해야" 朴正熙대통령은밑에서써올리는연설문을수정하여완전히자기것으로소화한뒤말하는사람이었다.그가직접한연설문초안교정과정을알수있는자료들이많은데1960년대중반의’국방대학원졸업식諭示’원고가남아있다.연설문작성비서관이써올린것을朴대통령이수정,加筆한부분을들여다보면그의언어감각이매우적확함을알수있다.

朴대통령은우선표현을최대한구체화하려고한다.연설문초안에있는’군과정부의重鎭要員으로있는여러분들은’이란대목에서그는重鎭要員을’中堅幹部’로바꾼다.훨씬그의미가구체화된것이다.

초안:"여러분들이(중략)진지한연구를하게된것은,국가의건전한발전을위해서매우뜻깊은일이라하겠습니다."

朴대통령은’뜻깊은’이란애매한표현을’유익한’으로바꾼다.이역시의미가확실해지면서구체화된것이다.

연설문초안이"무엇보다도국가의안전을보장하기위해서는’國內的안전’이선행되어야하겠다"고적자朴대통령은’國內的’을’사회적’으로바꾼다.국내적안전은국가의안전과같은맥락의뜻이므로중복이되는데’사회적안전’으로바꿔놓으니국가의내면과질서를강조하는것으로서그뜻이분명해진다.

그는또초안의’모든국민이뚜렷한목표와보람속에’를’모든국민이뚜렷한목표와희망속에’로교정한다.’보람’은문맥상어색하지만’희망’은’목표’를보강하는適所의낱말이다.나같은전문편집자도감탄할만한언어감각이다.

朴대통령은연설문초안을다읽고는석장을추가했다.그가직접쓴추가분은이러했다.

<오늘날우리의현실은어둡고절망적인면이많이있는반면에는,밝고희망적이고도고무적인면도많이있다는사실을확실히알고용기와의욕을가지고분투해야할시기라는것을명심해주기바랍니다.

친애하는졸업생여러분!

오늘이자리에서꼭여러분들에게하고싶은말이있습니다.여러분과같은세대에이나라국민으로태어나서우리다같이평생에소원이있다면,우리들세대에우리의조국을근대화해서先進열강과같이잘사는나라를한번만들어보자는것입니다.

서구라파인들이그들의조국을근대화하기위해서(문예부흥이고산업혁명이요하고:산업혁명으로부터20세기초엽에이르는동안)피땀흘려노력할때에우리조상들은케케묵은당파싸움이나하고兩班자랑하느라고세월다보내고말았습니다.또2차대전후20년동안패전의苦盃를마신패전국가들이잿더미속에서피눈물을흘려가며그들의조국을재건해서오늘날그들은전쟁전보다더부강한나라를만들었습니다.그러나우리는해방후20년동안아직도정신차리지못하고與野정치싸움만하다가또다시기회를놓치고말았습니다.앞으로는어떻게할작정인가.

앞으로5년내지10년은우리민족에게주어진마지막기회라고생각해야합니다.이기회를또다시놓친다면우리에게는다시는기회가없다고생각해야합니다.이번기회를또다시놓친다면우리는영원히후진국가란낙인을벗지못할것입니다.모든것이생산과건설에집중되어야하겠습니다.이기간동안은우리는모든것을참고이겨나갈수있는용기와결심이필요한것입니다.앞으로여러분들이맡은모든분야에서이러한용기와결심을가지고분투해주실것을간곡히당부합니다>

"남과북은생존투쟁중"

朴대통령은이짧은글에서국가의목표를’근대화’라고규정한다음5-10년의기한내에생산과건설에모든자원과인력을집중하지않으면영원히후진국신세를면치못할것이라고경고하고있다.

朴대통령은우리민족에게주어진역사의기회는그시간대가무한하지않고제한적이므로국력을집중하여야타이밍을놓치지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朴대통령이혼신의기력을쏟아한연설이1974년10월1일국군의날유시이다.아내를북한정권이보낸암살자에게잃은그로서는정예국군의대오를앞에둔이자리의의미가남달랐을것이다.그는한국이처한상황을생존투쟁으로규정했다.

<우리국군의역사는건군초창기부터공산침략자들과의투쟁의기록으로시작됩니다.우리는지금이순간에도그들과싸우고있습니다.우리는내일도그들과투쟁을계속해야할것입니다.이것은우리가살기위해서,우리의생존을위해서,또우리의후손들을위해서목숨을걸고싸워야하며,일보도양보할수없는생존투쟁입니다>

그는’유신체제는공산침략자들로부터우리의자유를지키자는체제’라고단정했다.그는’큰자유를지키기위해서는작은자유는일시적으로이를희생할줄도알고,또는절제할줄도아는슬기를가져야만우리는큰자유를빼앗기지않을것이다’고말했다.

<우리도남과같이주어진자유라고해서이를다누리고싶고,또남이하는것은다하고싶고,그러고도자유는자유대로지키겠다고한다면,또지킬수있다고생각한다면이는세상이어떻게돌아가는지를전혀알지못하는환상적인낭만주의자라고하지않을수없을것입니다>

朴대통령은다른자리에선"민주주의를발전시키기위해서는국가의기강이확립되어야한다"고말했다.그는또"나는자유민주주의를신봉하지만북괴가노리는국론분열을막아더큰자유를누리기위해서는우리실정에맞는민주주의를발전시켜야한다"고도했다.

朴대통령은또"민주주의는어떻게보면공자가말씀하신中庸사상과상통하는것이며전제군주식억압정치도나쁘지만무절제한자유방임도옳지않다고생각한다"고말했다.中庸의핵심은온건한균형감각일것이다.朴대통령은유교적교양위에서균형감각이있는인격을쌓아올린사람이란생각이든다.文武를통합한균형미를바탕으로하여엄격하면서도多感하고이론과실천을겸비하여사물을항상주체적으로,균형적으로보려고한그는중간선을택하는기회주의자의균형이아니라심사숙고끝에대담한결단을내린뒤우직하게밀고가는隱忍自重型의균형감각소유자였다.

朴대통령은한산도의戍樓(수루)를둘러보다가’금연’이라고쓴패말을보고는이렇게말한적이있다.

"수루에올라바다를내려다보고이순신장군의한산대첩을회상하며담배한대쯤피우고싶지않겠소?금연보다오히려재떨이를비치해두도록하시오"

사진출처:yahoo.com

입력:2006-12-23,12:48 출처: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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