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시간:2006.12.1814:10
한해를마감하는즈음바라보는낙조는낭만과서정,그이상의의미로다가온다.시뻘건불덩이가하늘과바다를온통붉게물들이며수평선아래로사라지는장관속에지난한해의묵은상념도함께담아보낸다면가뿐한기분으로새해를맞을수있다.
●강화도
안면도,변산반도와더불어서해안3대낙조로꼽히는’장화리낙조’가유명하다.강화도일몰은유난히붉고크다.동막리에서장화리로이어지는강화도남단의해안도로는드라이브를즐기며낙조를감상하기에그만이다.장곶횟집앞,장화리해안도로변의카페에서도낙조를감상할수있으며,석모도에서는남단의민머루해수욕장이주요포인트이다.
●제부도(경기화성시)
하루에두차례바닷길이열리는제부도는매바위너머로떨어지는낙조가압권.해안도로에는민박집을겸한횟집들이늘어서있다.조개구이와바지락칼국수를맛보며일몰감상에언몸을녹일수있다.낙조조망카페는제부도들어가기전의장외리해안쪽에몇군데있다.인근궁평리낙조도일품.
●남해금산
남해는좀처럼섬이라는느낌이들지않는곳이다.그만큼산세가깊기때문이다.남해의대표명산금산에오르면한려수도의비경이한눈에들어온다.보리암주변에서바라보는해넘이가일품이다.
●꽃지해수욕장(충남태안군)
4km에이르는고운백사장이펼쳐진꽃지해수욕장의일몰포인트는할미-할아비바위사이로떨어지는낙조.해변에위치한횟집에앉아석양을감상할수있다.
●마량포구(충남서천군)
왜목마을과함께일몰과일출을한곳에서볼수있는곳이다.포구에서감상하는낙조가압권으로동해안의일출못지않다.마량포구는동백의북방한계선.수백년수령의동백군락지인동백정이있다.
●왜목마을(충남당진군)
동쪽을향해튀어나온포구의독특한지형으로일출,일몰,월출3가지를한꺼번에감상할수있는천혜의명소이다.일출을볼수있는해안동쪽은식당과여관이옹기종기모여있어,실내에서도아침햇살을맞이할수있다. 일몰은해발200m정도의얕은산에올라야제대로볼수있다.오후5시이전에는정상에올라야해넘이장관을놓치지않는다.
●간월암
충남서산군부석면천수만에자리한간월암(看月庵)은국내대표적바닷가사찰로꼽히는곳이다.섬사이로달이뜬다해서간월도라불리는작은섬에는그섬만큼작은절이있다.말이섬이지손바닥만한밭뙈기크기에암자하나가간신히들어앉은형국이다.
하루2번씩밀려오는밀물때는물이차섬이됐다가썰물때물이빠져육지와연결되는간월암은바다에떠있는모습이마치구름속에피어난연꽃처럼아름답다.조선왕조의도읍을서울로정한무학대사가고려말암자를짓고’무학사’라불렀다.그뒤퇴락한절터에만공대사가1941년새로절을지어’간월암’이라이름지었다.지금도절앞마당에는만공이심었다는멋스러운사철나무가가람의석탑을대신해절간을지키고있다.
간월암은본래서해의외로운섬이었다.지금이야서산방조제공사와매립으로육지와가까워졌지만그전에는학승들이용맹정진할만한절해고도였다.물때를잘맞춰걸어들어가거나물이차면도선의줄을당겨건넌다.
대웅전앞에서면망망대해가펼쳐지고,물살을가르며나아가는어선들의행렬이이어지는등이색풍광을접할수있다.특히바다를향해촛불을밝힌채소망을비는여인들의모습은새삼’삶’의의미를되새기게하는감동의장면이다.
이른아침일출과해질녘일몰도압권이다.특히뭍에서바라보는간월암의해넘이는진한여운을드리우는한폭의수채화에다름없다.
무학대사가태조이성계에게보내궁중의진상품이됐다는칼칼한’어리굴젓’과굴밥,새조개샤브샤브등다양한미식거리가여행의즐거움을배가시킨다.서해안고속도로홍성나들목에서서산A지구방조제까지가면간월암이지척이다.
●진도
전남진도에있는’세방해안일주도로’는국내손꼽히는해넘이명소중하나이다.다도해에바둑돌처럼점점이떠있는섬들을배경으로빨려들어가는해넘이가가히장관이다.특히한반도에서가장늦은해넘이를볼수있는데다떨어지는석양이가장오래도록머무르는곳으로그야말로’낙조1번지’로부를만하다.
▷세방낙조의황홀경
진도군지산면세방리해안일주도로는몇해전기상청이’제일의낙조조망지’로꼽으며전국적유명세를타기시작했다.때문에유독아름다운낙조가펼쳐지는겨울철이면해넘이의낭만과서정을맛보려는여행객이줄을잇는다.낙조는수온이낮아해무가적게끼면수평선으로빨려들어가는시뻘건불덩이를온전히볼수있어첫눈이내릴즈음부터가제철인셈이다.
진도세방리낙조의특징은징검다리같은섬너머로떨어지는일몰에있다.해안절벽전망대에서면기묘한형상의작은섬들이마치금빛물결을가르는고깃배처럼흩어져일렁이는데,하루해를마감한지친겨울해를맞는올망졸망다도해의섬들이정겹기만하다.양덕도(발가락섬),주지도(손가락섬),장도,가사도,불도,가덕도,상갈도,하갈도….세방리앞바다를지키는작은섬들에붉은기운이가시고,주변바다를뒤덮던황금빛이잦아들면세방리해안에펼쳐진대자연의장엄한일몰잔치도막을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