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의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영욕의과학자’황우석재기몸부림집중추적
[스포테인먼트]2006년12월29일(금)오전11:25|이메일|프린트
“줄기세포의꿈은아직끝나지않았다”

‘IT세계최강국’의자부심에이어‘바이오산업에서도가장앞선나라’라는한국인들의자부심을일순간에세계의웃음거리로만들며전국민을경악시켰던황우석전서울대수의대석좌교수.꼭1년전이맘때머리를조아리며사죄한뒤어디론가사라졌던그가최근다시비밀스런발걸음을떼기시작했다.그는여전히‘줄기세포의꿈’을버리지못하고있는것으로드러났다.

“지난17일서울대수의대연구팀은복제암캐3마리를만드는데성공,국제학술지에논문을게재했다.개암컷복제에성공한것은이번이처음이다.”

체세포복제암캐의탄생을경탄하며12월18일자신문에일제히실린내용들이다.

그런데이기사를읽은독자들은일제히같은생각이들었을것이다.

“어디서많이듣던얘긴데…?”

이번에탄생한복제암캐‘보나’,‘피스’,‘호프’는황우석전서울대수의대석좌교수가만들어낸세계최초의복제개‘스너피’와같은방식으로복제됐다.

이쯤되면궁금증이생길만하다.불과1년전온국민을,아니전세계를충격에빠지게했던황전교수는도대체어디서무얼하고있는걸까?

결론부터말하자면황전교수는여전히‘연구중’이다.그는서울대에서파면된후지난7월부터한동안서울구로동으로출근했다.

서울구로구구로디지털단지에는그가연구활동재개를위해마련한연구실이있다.게다가황전교수는다른사람의명의로‘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라는재단법인까지설립했다.이재단은지난여름에법인신고서를제출했고,이미주무부처인과학기술부로부터최종허가도받아냈다.

과기부관계자는“공익법인설립에관한법률에따라설립목적과연구시설,자본금등을갖추면누구나재단법인을설립할수있다”며“설립신고서에황교수이름이전혀없어당시에는황교수관련사실을알지못했다”고말했다.그는“재단법인설립은신고사항이므로절차가간단해설립신청후2주정도면정관승인을받아최종허가를받을수있다”고덧붙였다.

황전교수가설립한재단의총재산은25억원규모로법인대표이사는박병수씨가맡았다.박병수씨는에이즈신약개발업체인‘스마젠’이라는기업의회장으로,황전교수와는충남부여출신의고향선후배인것으로전해진다.

신고서에적힌설립목적은▲바이오신소재탐색및개발사업▲동물줄기세포연구사업및동물복제연구사업▲바이오장기생산연구등여덟가지연구사업이다.

연구소위치는의류수출업체인A물산사옥이들어선건물로황전교수의연구소는1백50평규모다.건물주인A물산의B회장은역시황교수의고향인충남부여출신으로황전교수와는대전고및서울대선후배사이.

인근부동산중개업체들에따르면황전교수연구소와비슷한입지와규모를가진일대사무실임대료는1백50평에보증금5천만원,월세5백만원수준이다.

황전교수의변호인측은“황전교수의개인적인후원자들이자금을지원하고있다”며“황전교수는인간배아줄기세포연구재개를희망하고있으나연구자격을상실해불가능하므로동물복제와무균돼지를이용한이종장기연구에집중하게될것”이라고전했다.변호인측은“연구실이일반에노출되면연구활동에방해를받지않을까걱정된다”고덧붙였다.

실제로변호인측의우려는현실로나타났다.황전교수의연구재개사실이알려지면서구로동연구실은유명세를탔다.그를지지하는사람들은물론,반대하는측까지연구실을방문했고,언론에서도구로동을주목하기시작했다.

그러자황전교수는구로디지털단지연구실을정리하고수도권으로본거지를옮겼다.

용인A골프장관계자등에따르면황전교수는처삼촌인B씨가대표로있는A골프장에서연구활동을하고있다.또이와는별도로과거서울대수의대연구원이었다가다시황우석사단에합류한학생들도얼마전부터경기도용인시원삼면사암리국도변에신축된지상2층,연면적700㎡규모의건물에서연구활동을시작한것으로전해졌다.

지난해7월교육연구시설로건축허가를받아사용승인이떨어진이건물은황전교수의처삼촌인B씨가대표로있는A골프장이건축주로밝혀졌으며,B씨가논문조작사건이후재정적으로어려움을겪고있는황전교수의연구지원을위해이건물을신축한것으로알려지고있다.

현재이건물은외부인의출입을철저히통제하고있으며,연구원으로보이는젊은이들이모습을나타내고있다.이들은외부와의접촉을철저히피하고있어신원이정확히파악되지않는것으로전해진다.

비밀이많기는건축주인A골프장역시마찬가지.이골프장관계자는“사암리건물을우리회사에서신축한것은맞지만이건물이어떻게사용되고있는지는잘모른다”고밝혔다.

최근황전교수의한측근인사도“황전교수가요즘재정적어려움을겪고있는것은사실”이라며“그러나앞으로일부지인들의도움과자비를들여용인지역과서울지역연구실등에서동물배아줄기세포연구를계속할계획인것으로알고있다”고말했다.

이와함께황전교수는법정싸움도병행하고있다.

황전교수는우선최근서울행정법원에“서울대징계위원회가잘못된조사보고서를토대로파면징계를내렸다”며파면처분취소청구소송을냈다.이에앞서그는서울대의징계처분에불복해대학당국에소청심사를청구했으나지난8월기각된바있다.

사기와횡령등의혐의와관련된재판도진행중이다.그는재판에서사기와횡령혐의를계속부인하고있다.자신도김선종연구원에게속았다는논리로‘논문조작’이아닌‘데이터과장’을주장하고있으며,“SK그룹과농협등에연구비를먼저요청한적이없다”며검찰진술을뒤집었다.

특히지난14일서울중앙지법에서열린제6차공판은첫재판이후5개월이지났음에도여전히높은관심을끌었다.형사대법정의1백90석자리를가득메우고통로나뒤쪽에서있는방청객들도있었다.

이날황전교수는검찰의신문에특유의달변으로답변했다.그는재판에서김선종연구원에게속았다는논리로‘논문조작’혐의를부인했다.검사신문도중그가“제설명을먼저들어주십시오”라며말을끊자검사가“제질문에먼저답해주세요”라고언성을높이는등신경전이벌어지기도했다.재판이끝난뒤일부방청객은떠나는황전교수를향해“힘내세요”라고외치며박수를치기도했다.

그의재판은이것으로끝나지않을전망이다.황전교수의변호사는“사이언스논문취소로인간배아줄기세포연구자격을박탈당했는데,이에대해서도소송을제기해연구를계속할수있도록하겠다”고밝혔다.

한편황전교수와함께지난해이맘때연일언론의머릿기사를장식했던‘황우석사단’의핵심인물들도속속재기의움직임을보이고있다.

황전교수의왼팔과오른팔의처지는크게갈렸다.‘왼팔’이병천서울대교수는징계를모두마치고11월복직된반면강성근전교수는해임돼복직을위해동분서주하고있다.그는현재한벤처기업에서파트타임으로일하고있는것으로알려졌다.

이들은논문조작에대한징계로각각2개월과3개월의정직처분을받았다.그러나검찰수사결과횡렴혐의가드러나자서울대는다시징계위를열어강전교수를해임하고,이교수에게는추가로정직3개월처분을내렸다.

이교수가강전교수보다횡령액수가3배가까이많은데도(2억9천6백만원)더가벼운징계를받은것은스너피등복제연구성과를인정받았기때문이다.

그는“황전교수는스너피복제와는무관하다”고밝혀황교수와단절을공식화했으며,수컷스너피에이어암컷아프간하운드도복제했음을논문에앞서언론에알려결과적으로도움을받았다.1억1천2백만원을횡령,해임된강전교수는교육인적자원부에소청심사를청구했다.

한양대윤현수교수역시정직3개월징계를마치고최근복직했다.윤교수의경우사이언스논문의사진중복등조작사실이드러나면서,사이언스논문자체보다는미즈메디연구소소장시절의논문이더문제가됐다.

하지만한양대는사이언스논문조작에대해서만조사를벌여공저자들(윤현수,황정혜,박예수교수)에게모두정직3개월처분을내렸다.한양대관계자는“이병천교수도해임되지않았는데이보다더과한징계를내릴수는없다는분위기가작용했다”고설명했다.

PD수첩팀의협박취재를폭로한YTN과동행하고,김선종박종혁연구원에게1만달러씩을전달한안규리서울대교수는정직2개월후7월인사에서신장내과분과장으로발령받아완전히복귀했다.문신용교수는서울대정직3개월징계는마쳤지만과기부가지원하는세포응용연구사업단단장직에서물러났다.

‘황우석사태’의뇌관을폭발시킨‘반황우석사단’들도각자의방식으로새삶을모색중이다.하지만줄기세포조작을폭로했던인사들의행보는그리순탄치못하다.

우선“줄기세포는없다”고폭로했던노성일미즈메디병원이사장은연구원들을대폭교체하고최근줄기세포관련특허를제출하는등연구를계속하고있다.

그나마노이사장은병원을소유한덕분인지그리곤란한처지는아니지만나머지인사들은여전히황우석사태후유증에서벗어나지못하고있다.

우선미즈메디병원의수정란줄기세포를섞어넣어업무방해혐의로기소된김선종연구원은혐의를인정,유죄판결을받을전망이다.또논문조작의첫제보자인류영준연구원은아직실직상태다.

MBC에난자문제와진위의혹을제보한류영준연구원역시정상적인생활로되돌아가지못했다.최근한학수PD가쓴취재일지<여러분!이뉴스를어떻게전해드릴까요>에따르면류씨는과학기술부의압력에의해원자력병원레지던트자리를그만뒀다.그는다른병원에서레지던트과정을마치고전문의의길을걸을생각이다.

황우석지지자들이말하는음모론의실체

줄기세포조작사건이CIA의공작?

황우석전교수의구명운동을펼치고있는황전교수지지자들중한명인E사의L모부사장은“얼토당토않은얘기로치부해버릴지도모르지만,줄기세포조작사건음모론의중심에는미국중앙정보부(CIA)를움직이는거대세력이있다”고주장한다.

그는“미국의CIA가‘중국에서모박사가당신(황우석)보다먼저논문을발표하려고한다’라는루머를흘렸고,마음이급해진황박사가결국셰튼교수의논문발표제의를받아들였다.”고역설했다.
L부사장에따르면새튼교수는CIA와협력해황전교수에게거짓정보를흘렸고,이로인해황전교수가돌이킬수없는실수를저질렀다는것이다.

그는“셰튼은논문을빨리발표하자고설득했다.특허권을강탈해가기위한사전시나리오가치밀하게준비가돼있었던것이다.셰튼은일정대로차곡차곡시나리오를진행시켰다.”고전했다.

그의말에의하면미국에서이런음모들이마련된뒤국내에서는‘황박사죽이기프로젝트’가본격적으로가동됐다.그는이프로젝트의1차적인역할을한곳으로‘언론’을지목하고있다.MBC‘PD수첩’이선봉을맡았다는것이다.

그는“줄기세포조작사건이터지고나서모든언론이의혹하나던지지않은채‘황우석죽이기’에동참할수있었던이유와현재동시에침묵할수있는이유가무엇이라고생각하느냐”며“거대한세력이언론의경영진만장악하고있다면게임은끝난것”이라고주장했다.

L부사장은“언론이그렇게움직이고.그다음바통의주자는서울대학교였다.동료교수인황박사를‘처녀생식’으로난도질했다.”며“세번째로검찰이바통을이어받는다.황박사는줄기세포가도난당했다며검찰에수사를요청했다.그러나검찰이겨눈총구는황박사를향했다.사실검찰이우선적으로향한곳은다름아닌황박사의자택이었다.”고주장했다.

그는또“황박사주변부의조직적인움직임을우연이라고보는것은무리가있다.특히‘줄기세포’라는국익을수호해야하는일에정치,학계,언론이일목요연하게톱니바퀴처럼움직일수는없는것아닌가.그것은희한한일이아닐수없다.황박사의공판은6차까지진행됐지만이것도결론은이미나와있다”고덧붙였다.

[일요시사심철규언론인│스포츠서울닷컴제휴사]

-색깔있는뉴스스포츠서울닷컴(sportsseoul.com)
Copyrightsⓒ스포츠서울닷컴.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