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하면떠오르는것이‘영웅’이란단어이다.그리고이영웅이미지에어울리는그림이연상되어떠오를것인데,바로자크루이다비드(JacquesLouisDavid)가그린‘알프스를넘는나폴레옹’이라는그림이다.주황색망토로온몸을휘감은나폴레옹이앞발을치켜든백마에올라타진격을외치는듯포즈를취한그림…아마다들한번쯤은보셨을것이다.역사교과서는물론,양주병에도그그림이그려져있는상황.그런데말이다.이영웅적인그림이실은조작되었다는사실을알고계시는가?1800년알프스를넘어북이탈리아로짓쳐들어가마랭고에서승리를낚은건사실이나,그그림자체는조작되었다는것이다.오늘의주제는영웅의‘뽀샵질’에관한이야기이다.
“자크루이다비드!이개노무시키…그래로베스피에르한테딱달라붙어서사니까재밌디?화가면화가답게그림이나그릴것이지.넌인마죽었어!”
“난그냥혁명에동참했을뿐이라니까!”
자크루이다비드…신고전주의의기수였던이양반은불혹의나이라는40대에필이꽂혀버렸다.그렇다프랑스혁명이터져버린것이다.다들혁명이라고난리굿을떨때이양반도혁명에투신,자코뱅당원으로혁명의일익을담당했다.그리고는프랑스를단두대와함께살도록만든로베스피에르와함께가열차게혁명의수레바퀴를돌렸으나…이를어쩌나?로베스피에르가죽으면서끈떨어진연신세가되었고,종국에는감옥에갇혀오늘내일하는신세가되었다.
“…혁명을하다보면희생도생기는거고,사람도죽고하는건데…”
“어쭈,네가죽어볼래?”
이제인생쫑칠날만을기다리던다비드에게복음과도같은목소리가들렸으니,바로나폴레옹의등장이었다.나폴레옹의등장으로화려하게정계복귀…가아니라본업으로의복귀에성공한다비드!
“거시기…네가그림좀그린다면서?”
“정치도좀하는데요.”
“너미대다니면서복수전공했어?사람이말야.잘하는거하나만파야지.한우물만파라는소리못들었어?”
“…거시기원래그림그려서먹고사는게좀…아르바이트삼아서정치도좀하고…”
“그냥그림그려!”
이렇게나폴레옹의전속화가가된다비드…나폴레옹은다비드의그림에만족하게되는데,
“어이이번에내가알프스넘은거있지?”
“아…이탈리아로출장갔던거요?”
“그래,그거한번그려보지?”
“아…예,저기그럼포즈를한번잡아보죠?제가보기에는…칼을들고는진격을명령하는그포즈어떻습니까?”
“지랄…유치찬란하게칼은무슨,저기네가옛날에스페인왕…걔이름이뭐더라?카를로스?카를로스4세인가?걔초상화그린거봤는데,그거간지나던데?나도그렇게좀그려줘라.말타고가오잡는게간지나더라.”
“…아…알겠습니다.그런데각하께서는그때말타고갔습니까?”
“미쳤냐?알프스를말타고가게?네가몰라서그런데,산탈때는나귀가짱이야.”
“거시기…나귀는체구도작고…그게또산을타고가려면시종이있어야할텐데…”
“아,현지인하나고용했어.일단20프랑주고,대리불렀지.”
“…그…그렇군요.일단말은아니네요?”
“왜인마.나귀도말비슷한거야!말비슷하게생긴나귀였다니까!”
“…아예…그래도프랑스군을인솔하고알프스를넘는다는자체만보면,정말죽입니다!한니발처럼가오살죠.옆에병사들이행군하고,말탄각하께서선두에서서그험한생베르나르산을넘는모습…캬상상만해도죽입니다!”
“아니,나애들하고같이안넘었는데?”
“…예?”
“애들은먼저알프스넘었고,난애들이길다뚫은후에쉬엄쉬엄넘어갔는데?그리고생베르나르?미쳤냐?그험한델가게?네가몰라서그런데알프스넘어가는길많아.그렇게험한데안가도돼.”
“…예그렇군요.”
“어쨌든뭐.네가옛날에스페인왕그렸던것처럼멋지게그려줘.알았지?부탁한다.”
그랬다.나폴레옹이알프스를넘을당시그는백마를타지않았다.현지고용인이고삐를잡아준나귀에슬쩍걸터앉아쉬엄쉬엄산을넘었던것이다.‘알프스를넘는나폴레옹’과는거리가있는상황.더구나병사들과함께넘지도않았다니…그러나다비드는나폴레옹의요구를거절할수없는처지.결국그는제자를모델로세우게된다.
“야야!팔내려오잖아!똑바로안서있어?”
“이…이렇게요?”
“뭔가좀결의찬표정…아니똥싸는표정말고!”
다비드는제자를말에태워‘알프스를넘는나폴레옹’을그렸던것이다.물론,얼굴은나폴레옹으로바꿔서말이다.예나지금이나좀더잘나온그림이나사진을원하는것은사람들의욕망인가보다.알프스를넘은건사실이지만,그림의내용과는너무도다른전개…이정도면‘뽀샵질’의정도가너무심한게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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