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순종실록의 ..

고종·순종실록의’찜찜한’인터넷공개

日帝침략·항일운동누락등오독·오용위험성많아 유석재기자karma@chosun.com
입력:2007.01.1423:57/수정:2007.01.1504:32

  • “이에한국의통치권을종전부터친근하게믿고의지하던이웃나라대일본제국황제폐하에게양여하여밖으로동양의평화를공고히하고안으로팔역(八域·팔도)의민생을보전하려하니그대들대소신민들은…번거롭게소란을일으키지말고….”

    ‘순종실록’의맨마지막인융희4년(1910년)8월29일조,바로한일병합당일의기사에서순종황제는이렇게말한다.이전후맥락없는기사는읽는사람을깜짝놀라게한다.우리의자의에의해서국권이넘어갔단말인가?“결코그렇지않다”는것이전문가들의지적이다.한영우한림대특임교수는“그것은일제의강압에의해억지로만든조서에지나지않는다”고설명한다.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유영렬)가최근조선왕조실록홈페이지(sillok.history.go.kr)를통해‘고종실록’과‘순종실록’의원문과번역문서비스를시작했다.지난해‘조선왕조실록’의전문(全文)을인터넷에무료공개〈본지2006년1월28일자A4·5면보도〉한것의후속사업이다.

  • 국사편찬위원회의노력은칭찬받을만하다.하지만이것이무척곤혹스런사료인것도사실이다.오독(誤讀)과오용의위험도있다.일제시대총독부의영향력아래있던이왕직(李王職)의주관으로편찬된것이기때문에‘조선왕조실록’에포함되지않을뿐더러,국보와유네스코세계유산에서도빠져있다.내용은더심각하다.일제의침략과항일운동에관한내용은대부분의도적으로누락시켰기때문.두실록만읽어보면대한제국이스스로나라를일본에넘긴것처럼오해할수있다는것이다.

    을미사변을기록한1895년8월20일조는“묘시에왕후가곤녕합에서붕서(崩逝)했다”고적었을뿐범인이누구인지는철저히숨기고있다.1909년10월26일조를보면황태자는황제에게보낸전보에서이토히로부미의사망을보고하며“우리나라사람의흉악한손[凶手]에의해피살됐으니놀랍기그지없다”고말하고있다.한술더떠,내각은이토의죽음을애도하기위해사흘동안서울에서음악과노래를금지하기까지한다.

    그렇다고무시할수도없다.원문320만자,번역문1120만자에이르는방대한분량의1차자료가그대로보존돼있기때문이다.한마디로“참고는하되이면의진실을염두에두고비판적으로읽어야할자료”인셈이다.‘대한계년사’‘매천야록’같은당시의다른기록과관련문서들을함께주목해야하는이유도여기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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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종·순종실록인터넷공개./유석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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