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매화 향기에 취하고,
지리산…매화향기에취하고,고로쇠맛에반하다

봄바람난’지리산’

스포츠조선=글ㆍ사진김형우기자hwkim@sportschosun.com
입력시간:2007.02.2812:39

섬진강가의매화꽃

  • 3월의초입,어머니품처럼넉넉한지리산자락에도새봄이찾아들었다.고봉엔아직흰눈을이고있지만양지바른골짜기,그리고섬진강이휘감아도는언덕배기에는봄기운이완연하다.

    특히올해는꽃샘추위없는봄날이예고되며봄꽃도보름이상빠르다.

    이즈음지리산자락의대표적봄맞이테마로는’매화’와’고로쇠’.대자연의봄잔치를시각,미각,후각등온몸으로느끼게해주는대표전령사에다름없다.고혹한향훈을발산하는매화는섬진강과나란히달리는861번지방도와광양매화마을주변에서탐스러운꽃망울을다투어터뜨리고있다.

    또산골의봄기운을통째로전하는’고로쇠’는피아골,화엄사계곡등지리산깊은골에서밤낮으로달달한수액을토해낸다.

  • #1.고혹한향훈의매화꽃

    ‘봄손님’섬진강따라북상…하얀꽃비우수수

  • 광양청매실농원

    산에피어산이환하고

    강물에져서강이서러운

    섬진강매화꽃을보셨는지요.

    사랑도그렇게와서

    그렇게지는지

    섬진강가에서서당신도

    매화꽃잎처럼

    물깊이울어보았는지요-김용택-

    거제도,오동도등남녘의주요섬을선홍빛동백꽃으로물들인봄의화신은3월에접어들며섬진강변으로북상한다.그중첫작품이매화.앙증맞은꽃잎과꽃술에고혹한향훈이압권이다.다른꽃들이겨울잠에서미처깨어나기전부지런히피어나그청초한아름다움이단연돋보인다.차창속으로파고드는상큼한강바람에취해광양쪽으로내닫다보면매화나무천지인작고아담한시골동네,전남광양시다압면도사리섬진마을이나선다.이마을의매화는2월말부터꽃망울을터뜨리기시작했다.

    ‘매화마을’로더잘알려진이곳은1920년대부터마을에매화나무를심기시작해이제는전국제일의매화꽃명소가됐다.도사리에서도가장유명한매화밭은12만평규모의청매실농원.농원이라기보다는꽃동산에더가까울만큼4계절풍치가빼어나다.때문에’취화선’등주요영화촬영명소가되고있다.이곳은평생매화를키우며살아온정부지정전통식품명인홍쌍리여사(65)의땀과얼이밴공간이다.매화꽃의자태못지않게매화나무를’딸’이라부르는농장주홍여사의매화사랑이’꽃보다더아름다운’감동으로다가온다.사치도몰라10년넘게써서뚜껑이다날아간밀짚모자도트레이드마크.하지만눌러쓴모자아래비치는환하고인자한미소는세상부러울것없는행복한농부의모습이다.홍여사는올봄유난히빠른꽃소식을윤달과따뜻한날씨탓이라고설명했다.본래윤달이낀다음해에는꽃이빨리피는데다유독고와,올봄매화의자태가볼만할것이라고장담했다.

    #2.계곡의봄을마신다’고로쇠’

    미네랄성분풍부한산중보약…경칩전후채취

    지리산피아골에서채취중인고로쇠수액

    오는봄을오감으로느낀다고는하지만미각을통한봄맞이처럼생생한것도또없다.

    하루가다르게부드러워진봄바람속에맛보는은은한듯달달한고로쇠한잔은온몸에산골의봄기운이통째로전해오는듯하다.경칩(3월6일)무렵마시는달짝지근말끔한고로쇠수액한잔은봄을느끼고우중충한겨울기분도함께씻어내기에그만이다.

  • 지리산자락중고로쇠산지로유명한곳은전남구례군지리산피아골계곡의마지막동네인직전마을.경칩을앞둔요즘이마을사람들은고로쇠수액채취로고사리손이라도빌려야할만큼분주하다.

    단풍나무과의고로쇠나무에작은구멍을내고채취한수액은뼈에이롭다고해’골리수'(骨利水)로도불린다.해발700∼1000m의고지대에자생하는수령30∼100년생고로쇠나무에서채취하는수액은칼슘등미네랄성분이물보다40배나많아골다공증신경통위장병피부미용등에도좋다고알려져있다.

    고로쇠채취는일교차가큰아침에주로이뤄진다.고로쇠나무는바람이잦아들고온도차가큰날수액을쏟아낸다.

    마을사람들은"경칩을전후해한달동안채취하는직전마을고로쇠수액이야말로산중보약"이라고자랑이다.

    고로쇠수액은마시는방법도독특하다.체내에쌓인노폐물을제거하기위해선고로쇠수액한말(18ℓ)을3∼4명이밤새도록마셔야효과가있다고한다.그래서매년이맘때면지리산자락의민박집등에선밤새고로쇠수액을마시는사람들로진풍경이연출된다.

    광양에서는다압면매화마을에서고개를하나넘어만나게되는진상면비평리날마을(비촌)이고로쇠명산지로통한다.

    #3.주변관광지

    화엄사등고찰-강변드라이브굿~

  • 구례화엄사전경
  • 사성암

    지리산자락에는곳곳에거찰이자리하고있다.화엄사,천은사,쌍계사,실상사,대원사등봄기운가득한사찰을순례하는것도좋은여정이다.

    그중구례에서는가람이웅장한화엄사와기암절벽위에아슬아슬하게걸려있는사성암이큰볼거리이다.

    특히사성암절앞마당에서면소설’토지’의무대인드넓은구례들녘과구례와하동을굽이쳐흐르는섬진강물줄기를한눈에굽어볼수있다.또최참판댁과화개장터,구례산동의산수유마을을찾아도노란산수유꽃속에봄기운을흠씬맛볼수있다.지리산봄맞이차오가는섬진강변드라이브도압권이다.

    강줄기따라이어진초록대밭에서는봄바람에댓잎소리사각거리고,청명한하늘빛담은푸른물줄기주변에는하얀모래톱이지친물길을맞는등서정미가물씬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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