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입력:2007.03.0615:06/수정:2007.03.0616:29
환갑을훨씬넘긴할머니가초등학교에뒤늦게입학해만학의꿈을키우고있다.
주인공은올해충남홍성광성초등학교(교장명재근)1학년에입학한임영자(63)할머니.
갈산면동성리에서성촌토기를운영하고있는임할머니는지난2일이학교입학식에손자.손녀뻘의새내기들과나란히참석,늦깎이초등학생이됐다.
임씨는어려서는가난했고젊어서는사느라바빠서공부를하지못했다.그러나향학열만큼은남못지않았다.
공방을운영하며손님들이영수증을요구하고숫자를계산할때마다배움의필요성을절감하면서처음공부를시작한것은6년전홍성사회복지관에다니면서부터.
1주일에두번씩한글을깨치는과정을3년간이나다녔다.
이어서예반에등록해2년을다니다가지난해초에는운전학원에다니며무려23번의필기시험에도전한끝에당당히합격증을따냈다.
당시에는‘ㅆ,ㄲ’등어려운받침의한글을몰라시험관이문제를읽어주는‘구술시험’을통해운전면허를취득할수있었다.
임씨는까막눈의한을풀기위해마침내초등학교에입학해‘정식으로배워보겠다’는도전장을냈다.
가족회의에서남편과2남3녀의자식,손자,손녀들까지그녀의도전에힘을실어줬다.처음엔가족들의걱정과만류가있었지만배움에대한그녀의열정을아무도막지못했다.
임씨는지금손녀이혜원(11)양과함께초등학교에다니고있다.4학년에재학중인손녀는할머니의선배이자든든한학업멘토다.
손녀는학교에서나집에서나한글,수학등교과목은물론학교생활까지지도(?)해주는든든한후원자다.
그러나임씨는엄밀히말해정식초등학생이아닌청강생이다.12세가넘으면초등학교에정식으로입학할수없기때문이다.
그런데도임씨는그누구보다열심이다.가장먼저등교해교실정리정돈을하고급우들과함께학습준비물을챙기는등어른스러운반장역할을하고있다.
임씨는방과후학교수업등에도열심히참여해앞으로중,고등학교검정고시에도전할계획이다.
임씨는“그동안한글을몰라애를먹었는데이제배울수있게된것이너무기쁘고여건이된다면앞으로도계속정규교육과정에다니고싶다”며환하게웃었다.
광성초명재근교장은“올해입학생이7명뿐인농촌의작은학교이지만임할머니의입학이큰활력소가되고있다”며“만학의꿈을이룰수있도록최대한지원과배려를아끼지않겠다”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