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수현대중공업문화부차장
입력:2007.03.0723:46
배는‘여성(She)’으로통한다.왜그럴까.명쾌한해답은없다.여러속설이전해지고있을뿐이다.
설득력있는이유가운데하나는‘몸매’다.도크에서전신을드러낸채건조중인선박을보면유선형의선체(船體)가마치해변의미녀를연상시킨다.선박은용도에따라‘글래머’가되기도하고날렵한‘각선미인’이되기도한다.빠른속력(시속40km이상)이요구되는컨테이너선의몸매는20대아가씨처럼날씬하게설계된다.속도보다는대용량수송(20~30만?)이목적인원유운반선은풍만한아줌마몸매다.자동차운반선의경직된선체는다이어트에실패한몸매인듯하다.
배를여성으로보는또하나의이유는화려한‘화장‘때문이다.배는20년이상‘짠물’바다에서비바람과파도에맞서야한다.이때문에선체를보호하는도장(塗裝)이매우중요한공정이다.선체도색작업은‘기초화장’과‘본화장’두단계를거쳐완성된다.염분으로부터부식을방지하고,따개비·파래등바다생물의부착을방지하기위해서다.
지난해현대중공업이건조한평균크기의LNG선(약14만㎥)한척에들어간도료(塗料)는약34만?.말(斗)로치면1만9000말이다.도료의가격만도척당13~14억원이다.여성화장품처럼선박도료도비싸긴마찬가지다.
배는건장한남성들이만들고,남성들만타고운용하는전유물이었기때문이라는설도있다.오래전에는그랬을법도하지만조선이나해운분야에여성들의진출이활발해지고있는요즘에는성차별적인논리로치부될수있겠다.
‘그녀(She)’들의활동무대는전세계오대양(五大洋)이다.전세계바다에떠다니는상선(商船)가운데40%이상이현대중공업등한국의조선업체들이만든배다.과연‘조선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