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드릴수있는게목도리밖에없었어요"
(서울=연합뉴스)차대운기자="그땐할아버지에게드릴수있는게목도리밖에없었던걸요"
노숙자에게자신의목도리를벗어주는장면이우연히한아마추어사진가에의해촬영돼인터넷에서`서울역목도리녀’라는별명까지얻은젊은여성은홍익대4학년에재학중인
이사실은인터넷에오른화제의사진에서김씨를알아본친구가학교홈페이지에선행의주인공이바로김씨라는글을올리면서세상에알려지게됐다.
18일김씨에따르면그가사진속노숙자할아버지를만난건지난3일저녁.
혼자사는그는물건을사러서울용산구동자동집을나서길을걷다가제대로걸을수없는지앉은채로어디론가힘겹게기어가는할아버지를목격했다.
`막걸리를사러간다’는말을듣고김씨는대신근처편의점으로가할아버지가원하는막걸리와함께빵과음료수를사다드렸다.
김씨는"술만드시면안될것같아서빵하고마실것을같이사다드렸는데할아버지가양말속에서꺼내준2천원은차마쓸수없어서다시돌려드렸어요"라고말했다.
그는할아버지가자신이사다준빵을먹는동안한참을자리를떠나지않고할아버지의사연을들었다고한다.
"30년전에집을나오셨다는데도주소를정확히기억하시더라구요.번듯하게사는딸도있으시다는데제가자기딸과많이닮았데요.무슨사고인지말씀은안하시는데몇달전에사고를당해서제대로걸을수없는몸인데도지하도에서주무신다는얘기를듣고너무안쓰러웠어요"
김씨는또"날씨가쌀쌀했는데할아버지가추워보여몸도안좋으신데감기걸리시면안될것같다는생각에목도리를벗어드렸는데…그땐제가드릴만한게그것밖에없었어요"라며목도리를건넨과정을설명했다.
이런사연이언론에크게알려졌다는사실을친구를통해뒤늦게전해들었다는김씨는"깜짝놀랐고또많이당황했다"고했다.
"친구전화를받고인터넷에들어가뉴스를확인하곤깜짝놀랐어요.제가한일에비해너무과분하게칭찬받는생각이들어서부담스러웠고요"
하지만김씨주변사람들은그의선행은결코우연이아니라고입을모았다.
김씨는대학생이된이후지난3년동안2주일에한번씩종로구의한보육시설을찾아가아이들을돌봐주는일을해오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