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사도 속인 ‘가짜 명화’ 유통
BY shkm ON 4. 3, 2007
감정사도속인‘가짜명화’유통
극장간판40년솜씨로베껴…100여점판화랑대표등7명적발
한현우기자hwhan@chosun.com
이석호기자yoytu@chosun.com
입력:2007.04.0400:36/수정:2007.04.0406:43
미술품을수집하는홍모씨는얼마전원로화가변시지(81)화백의A4용지절반크기그림‘조랑말과소년’을900만원에구했다.홍씨는이그림을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에의뢰해‘진품감정서’도받았다.그러나변화백에게직접보여준결과,이그림은위작(僞作)으로판명났다.감정전문가들의눈까지감쪽같이속인가짜였던것이다.
‘조랑말과소년’을비롯,이중섭·박수근·천경자·이만익등국내유명작가들의그림100여점을그대로베껴그려유통시킨미술품중간판매상과‘위작화가’들이3일경찰에붙잡혔다.그림을베낀‘화가’들은수십년간극장간판등을그려온사람들이었다.
3일서울서초경찰서회의실에유명화가작품을베껴그려유통시킨조직으로부터압수한위조그림41점이나열돼있다.맨오른쪽그림은천경자씨의‘볼티모어에서온여인’(1993년작품)을위조한것으로진품과구분이힘들정도로유사하다.오종찬객원기자ojc1979@chosun.com
10여년전서울인사동에서화랑을운영했던복모(51)씨는동생(49)과함께작년12월노모(64)씨등‘위작화가’4명에게변시지의‘해녀’와이만익의‘가족도―달꽃’진본(眞本)을넘겨똑같이베끼게했다.이진본들은서울인사동화랑가에서판매상을하는최모(47)씨가한화랑에서훔친것으로드러났다고경찰은밝혔다.이중섭을비롯한다른화가들작품의경우,노씨등은도록에실린것을실제크기로확대복사,습자지로베낀뒤캔버스에대고밑그림을그리는방식으로똑같이그려냈다.이들은위작총90점을그려주고1점당25만~30만원을받았다.복씨등은시중에나도는박수근위작등가짜그림38점도사들였다.변시지의‘조랑말과소년’위작도시중에서구한가짜라고경찰은밝혔다.압수품중에이중섭·박수근작품은없었다.
복씨형제는위작들중108점을서울시내화랑가에1점당100만~150만원에넘겨총1억8000만원을챙긴혐의를받고있다.경찰은이화랑이위작들을개인에게팔았는지여부를수사중이다.이작품들의진본가치합계는1000억원이넘을것으로경찰은추산했다.
경찰조사결과,노씨는40년간극장간판을그렸고,다른위작화가들도상업간판또는길거리에서파는그림을그려왔다.
위작을본이만익화백은“그림솜씨가미술을공부한것같지만물감종류가다르고바탕색도다르다”고말했다.변시지화백은“수준이많이떨어지는그림”이라며“오래전부터‘가짜공장’이있다는말이떠돌았는데실제로밝혀져놀랍다”고말했다.서울서초경찰서는3일복씨형제에대해구속영장을신청하고,그림을훔친최씨와위작화가4명을불구속입건했다.
서울서초경찰서는3일이중섭등국내유명화가들의그림을위조해전국의화랑등에팔아온미술품전문위조조직을적발했다.이들이위조한그림을공개한서초경찰서를찾았다/조선일보오종찬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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