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축제
[축제따라가는산행]고창청보리밭축제 “보리피리불며봄언덕고향그리워”
4월14일부터5월13일까지30일간학원농장에서펼쳐져
  • 입력:2007.04.2016:46/수정:2007.04.2016:47
  • 봄이아주깊었다.성미급한복숭아꽃,살구꽃은어느새피었다가스러졌고,아기진달래는연분홍꽃잎을여기저기서터뜨리고있다.어디그뿐인가.숲은기적처럼아침저녁이다르게연둣빛으로물들어간다.

    이즈음이면전북고창도봄의한가운데들어서게된다.이화창한봄날에널따란초록들판에서‘눈이부시게푸르른날’을만끽하고싶다면고창공음면학원농장의청보리밭을거닐어보자.때맞춰선운산을오르면선운사의붉은늦동백도감상할수있으니참으로행복한봄날이아닐수없다.

  • 봄이아주깊었다.성미급한복숭아꽃,살구꽃은어느새피었다가스러졌고,아기진달래는연분홍꽃잎을여기저기서터뜨리고있다.어디그뿐인가.숲은기적처럼아침저녁이다르게연둣빛으로물들어간다.이즈음이면전북고창도봄의한가운데들어서게된다.이화창한봄날에널따란초록들판에서‘눈이부시게푸르른날’을만끽하고싶다면고창공음면학원농장의청보리밭을거닐어보자.때맞춰선운산을오르면선운사의붉은늦동백도감상할수있으니참으로행복한봄날이아닐수없다.

    봄이되면어떤노래가떠오르는지.동요‘고향의봄’도좋고,대중가요‘봄날은간다’도나쁘지않다.그렇다면이노래는어떨까.

    “보리피리불며/

  • 봄언덕고향그리워/

  • 피-ㄹ닐니리/

  • 보리피리불며/

  • 꽃청산어린때그리워/

  • 피-ㄹ닐니리/

  • 보리피리불며/

  • 인환의거리인간사그리워/

  • 피-ㄹ닐니리/

  • 보리피리불며/

  • 방랑의기산화/

  • 눈물의언덕을지나/

  • 피-ㄹ닐니리”

    한하운시인의시에곡을붙인이노래를부르다보면정말옛추억이아지랑이처럼아른아른피어오른다.그렇다.보리밭!새봄을맞아수많은축제가유혹하고있지만,올해는청보리밭을거닐며이노래도불러보자.아니면그냥보리피리만불어도좋으리라.

    30여만평의들판을뒤덮은청보리밭장관

    보리는11월초에파종하면11월말쯤에잔디크기로자라난다.그리고겨울이되면성장을멈추고눈속에서새봄이오기를기다린다.겨울을이겨낸보리는3월초부터쑥쑥자라나는데,4월초에이삭이나오기시작해5월중순까지푸름을자랑한다.이어5월중순부터누렇게변하며점차익기시작하고6월초에수확하게된다.짧지않은보리의일생이다.

    모양성이라고도불리는고창읍성.성벽을한바퀴걷는재미가아주쏠쏠하다./세계문화유산에이름을올린고창고인돌.
    흔히말하는‘청보리’는어떤종자가아니라이삭이나오기시작하면서부터누렇게익기전까지의푸른색의보리를말한다.살랑살랑불어오는봄바람에하늘하늘흔들리는청보리밭.이무렵이가장아름다운시기다.

    공음면선동리학원농장(鶴宛農場)청보리밭은대한민국에서최고다.여인의곡선을닮은호남땅특유의부드러운구릉을뒤덮은청보리밭을보는순간누구나절로감탄사를터뜨리게마련이다.면적이무려여의도넓이와맞먹는30여만평이나된다.상상해보라.여의도전체가청보리밭으로뒤덮인광경을.

    학원농장은봄엔보리밭과가을엔메밀밭으로인기를끌고있는개인농원이다.농장을이처럼가꾼주인공은진의종전국무총리의아들로서대그룹이사까지지냈던진영호씨.그는어릴적꿈을이루기위해‘귀거래사’를부르고,1992년낙향한뒤잡목만무성했던야산이나불모지를개간해지금의농장을일구었다.

    학원농장이관광농장으로인가받고정식으로운영을시작한1994년이전에도보리는많이재배했다.그러나당시만해도보리는단순농작물이었을뿐그다지주목받지못했다.그러다1990년대후반사진작가들에의해알려지기시작해2000년대들어관광객들이기하급수적으로늘어났다.첫청보리축제가열리던2004년엔한달동안무려20여만명이다녀가기도했다.

  • -Copyrightsⓒ조선일보&chosun.com,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
  • ▲경북구미시지산동에있는넓은보리밭이에요.싱그럽고멋스럽죠?


    보리밭사잇길로걸어가면
    뉘부르는소리있어나를멈춘다
    옛생각에외로워휘파람불면
    고운노래귓가에들려온다
    돌아보면아무도보이지않고
    저녁놀빈하늘만눈에차누나

    -보리밭/박화목작사,윤용하작곡

    ▲보리밭보다눈높이를낮추어봐도참멋스럽죠?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