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노모와 70대 아들의 여행
[편집자레터]100세노모와70대아들의여행

중국헤이룽장성의국경도시타허(塔河)에사는일흔넷왕이민(王一民)씨는아흔아홉노모를모시고여행을떠납니다.살날이얼마남지않았던어머니는티벳구경이원이었습니다.농부였던아들에게돈이풍족하게있을리없습니다.아들은몇날며칠을뚝딱거린끝에어머니를싣고갈자전거수레를완성합니다.그자신이미늙었지만,어머니에게추억을남겨드리려아들은페달을밟았습니다.모자가탄자전거수레는창춘과베이징,상하이,항저우를거쳐최남단하이난까지간뒤다시광저우를거쳐북상합니다.아들은어머니를수레에실은채2년반동안중국대륙을종단했습니다.

이번주랜덤하우스에서나온‘어머니와함께한900일간의소풍’은이여행을다루고있습니다.왕씨모자의자전거여행은중국에서화제였습니다.중국국영방송인CCTV는물론헤이룽장TV,칭다오TV등이앞다퉈이모자의여행을소개했습니다.여행에서돌아온이듬해인2003년12월102세어머니는한마디말을남기고숨을거둡니다.“참,좋았어.너와세상구경하는동안이내인생에서가장행복했던순간이었어.”

지난주이끌리오에서나온‘포옹’엔어린시절아버지와의추억을떠올리는대목이나옵니다.뒷마당에서페인트통뚜겅을던지며놀다뚜껑이닭장지붕위에올라가버렸습니다.마침퇴근하던아버지에게뚜껑을되찾아달라고애원합니다.아버지는어깨위에아들을걸터앉게해지붕에올려줍니다.뚜껑을집어든아들을향해아버지는두팔을벌리고말합니다.“뛰어라!얘야.”

저자는45년이지난지금도그순간을또렷이기억한다고했습니다.아버지는훌륭한아버지가되겠다는결심을한것도,미리계획한것도아니었을겁니다.하지만아들은평생잊지못할장면을갖게됐습니다.부모가자녀의인생에남겨줄수있는최고의유산은좋은습관이라고합니다.그못지않게중요한것을하나더꼽으라면따뜻한추억일겁니다.아들딸과어머니,아버지께여러분은어떤추억을만들고있습니까.

하롱베이

김기철출판팀장,kichul@chosun.com
사진출처:yah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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