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심승구교수(한국체육대학·군기연구)
입력:2007.05.1123:05
1871년신미양요때미군이강화도에서전리품이라며빼앗아간조선군깃발의반환을문화재청이추진중이다.미국메릴랜드주애나폴리스해군사관학교박물관이소장중인‘수자기’다.
〈본지5월7일자보도〉
문화재청이지난4월25일수자기반환을위해미국해사박물관에대표단을파견하기이전에,이미듀버나이교수를만나‘전략’을논의했을정도다.웨인앨러드(WayneAllard)미국공화당상원의원(콜로라도)이지난달18일,북한에억류중인미해군정보수집함푸에블로호송환을위해‘수자기’를한국에보내자고제안했던것도듀버나이교수의노력이있어가능했다.
“23년전에한국에와경주문화고등학교에서교사를했죠.아내도한국에서만난한국인입니다.한국에살다보니한국사에관심이생겼고,한국과미국이1871년전투를벌였고,미군이수자기를뺏어갔으며,현재는미국해사박물관에전시중이라는사실을알게됐지요.한국이가장절친한우방국가인데미국인들이그리관심도없는수자기를굳이가지고있을필요가없다는생각이들었습니다.미국은수자기를뺏은것이전쟁에서승리한데따른‘전리품’이라고생각할수도있겠지만,저는생각이다릅니다.”
그의논리는이렇다.미국은한국에‘선전포고’를하지않은상태에서군대가국경안으로들어왔다.미국이한국땅을불법침입한것이다.때문에수자기를뺏은것은불법이며,전리품으로볼수없다는것이다.
“게다가전쟁에서전리품을얻는것이국제적으로합법화된것은1907년헤이그협약이후입니다.신미양요는이보다36년전이고요.”
1995년이후그는미국해사박물관장에게편지를보내‘수자기’를한국에반환할것을요청했다.박물관측은그러나“수자기반환은미의회와대통령의승인이있어야한다”며거부했다.그는미의회의원들에이어,클린턴과부시대통령에게수자기반환을요청하는편지를잇따라보냈다.백악관측에서는“수자기는우리것”이라는답장을보내왔다.
그는1999년미국해사박물관을찾았다.수자기를보고싶어서였다.
“아들과한참을찾았는데못찾겠더라고요.박물관장을만나수자기가어디있느냐고물었지요.그거대한깃발이전시장바닥에놓여있었습니다.마치전쟁포로처럼요.슬펐습니다.다행인것은보존상태는무척좋다는것입니다.”
듀버나이교수는“어쨌든미국에서도수자기반환운동이관심을갖게된것같다”고했다.최근미국의소리(VOA)방송이그를인터뷰한데이어,볼티모어선등몇몇미국신문에서도수자기와관련된내용을보도했다.
“반환이쉽지만은않겠지요.미의회와대통령승인을거쳐야하니까.하지만임대하는형식이라면달라질수있습니다.유물임대는의회나대통령을거치지않아도되는,해사박물관장의권한이니까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