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을꿈꾸게하는음악”
800여관객들기립박수환호
유엔주재대사20명도관람
입력시간:2007.06.2802:50/수정시간:2007.06.2805:30
변방의음악,한국재즈가뉴욕의최정상급무대에서화려한신고식을치르며현지인들의찬사를받았다.주인공은바로신비한음색,실험적창법으로이미유럽에서인정받고있는가수나윤선(38).
그는26일오후8시(현지시각)뉴욕‘재즈앳링컨센터(JazzatLincolnCenter)’로즈시어터에서펼친첫미국공연에서객석을거의메운800여관객으로부터기립박수와환호를받았다.
거장윈튼마살리스가음악감독으로있는재즈앳링컨센터는각종유명클럽이밀집한세계재즈의메카뉴욕에서도최고로꼽히는‘꿈의무대’.이날나윤선의공연장에는대중음악콘서트로는드물게중국,러시아,일본,이탈리아등UN주재20여개국대사가관람에나서눈길을끌기도했다.
기획사가대사들에게초청장을보낼때만해도이렇게많이참석할줄은몰랐다.그러나몇몇대사들은‘나윤선’의이름만듣고,나머지는얼마전‘르몽드’에리뷰기사를보고흔쾌히참석,주최측을놀라게했다.
결코다가서기쉬운노래는아니었다.나윤선은‘슬리피(Sleepy)’‘세일러송(Sailorsong)’등실험적인구성의곡들을잘근잘근씹고,읊조리다가풍성하게뱉어내는독특한방식으로불러냈다.미국최고의재즈전문음반사블루노트의리오나츠메(Natsume)프로듀서는“저런가수는미국에서본적이없다.자신만의특화된스타일을감성적으로전달하기때문에미국시장에서충분히성공할수있다”고했다.‘세노야’‘초우’등한국가요두곡을불렀을때는교포들이환호했고,앙코르곡‘베사메무초’에서는미국인과교포들이함께일어서기립박수를보냈다.
타임워너사에서일하는스코트커(Kerr)씨는“미국재즈계가찾는새로운음악을그녀가들고온것같다.숨이멎을것같은음악이었다”고했고,컬럼비아대교수아리스티데스팔콘(Falcon)씨는“다양한방식으로노래에접근하는그녀모습이놀라울따름”이라고했다.
교포들은막이내린뒤에도한동안나윤선의사인을받느라공연장을떠나지못했다.임은재(55·주부)씨는“한국의재즈가수가이런무대에선것도놀라운데,잠시도다른생각을못하게하는멋진공연을보여줬다”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