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에 간 장편 소설 ‘논개’의 김별아씨
눈시울붉힌‘독자와의대화’ 진주성에간장편소설‘논개’의김별아씨
  • 김태훈기자scoop87@chosun.com
    입력:2007.07.3000:16/수정:2007.07.3002:37
  • “진주성전투에서패배한5000명의조선군과6만여명의양민이함께죽던날,남강은온통피로물들었어요.그러나왜군은더이상진격하지못했어요.전투에서입은손실이너무컸기때문이죠.진주성전투는비록싸움에선졌지만죽음으로써이후의전세를바꿔놓은역사적인전투였습니다.”

    장편소설‘논개’로김훈(남한산성),신경숙(리진)과함께올여름역사소설3파전을벌이고있는소설가김별아(38)씨가28일소설의무대인진주성을독자들과함께방문했다.이날행사는한국관광공사와인터파크도서,소설‘논개’를출판한도서출판문이당이작가와독자100명을초대해마련했다.작가와독자들은촉석루,논개가적장과함께투신한의암(義岩),논개사당인의기사(義妓祠),임진년당시1차진주성전투를승리로이끈김시민장군상등을차례로둘러봤다.촉석루위에서는진주지역무형문화재인진주검무(劒舞)가화려하게펼쳐졌다.

  • ▲소설가김별아씨(오른쪽에서있는이)가진주성촉석루에서논개가왜장을껴안고남강에투신할당시의상황을설명하고있다./진주=김태훈기자
  • 소설‘논개’는임진왜란중적의수중에들어간진주성촉석루에서왜장을껴안고남강에뛰어든논개의짧은삶을그렸다.작가김별아는이소설을통해사랑하는마음과여린감수성으로폭력에결연하게맞서는조선여인상을창조했다.

    “논개는호남에서태어나영남에서죽었고,양반가의딸이면서기생이었던사람”이라고한작가는“자기앞에놓인경계를뛰어넘고삶의참된의미를찾은현대적여성으로그려보고싶었다”고창작의도를설명했다.한남자의아내에서진주백성들의영웅으로격상된조선후기논개의위상을표현하기위해그녀가왜장과투신할때꼈던가락지에도상상력을동원해남다른사연을부여했다.“어머니와남편최경회장군,진주의관기가된친구등여러지인들이그가락지들을준것으로설정했다”는것이다.

    폭염주의보가발령된더운날씨였지만작가와독자들은400년전백성들의참혹한죽음과스무살여인의의로운죽음이함께한역사의공간을걸었다.작가는의암앞에서논개가왜장을끌어안고물속에뛰어드는소설속장면을읽었다.

    “마지막까지그의허리를감은팔을풀지않은채단호히가라앉고있는,그냉혹한조선여자는웃고있었다.…내가졌다!사내는자신의완벽한패배를인정했다”는대목을읽는작가의목소리는논개가된것처럼단호했다.2차진주성전투에서조선인이몰살당한부분을설명할때는“여기모이신독자여러분처럼선량한사람들이왜군의칼날아래수없이죽어갔다”며분한얼굴로눈시울을붉혔다.작가는“진주의나뭇잎꽃잎속에살아있는그용감했던분들이손을내밀어오면그손을맞잡아주길바란다”는말로행사를마무리했다.

  • 논개가왜장을끌어안고남강으로투신한진주성촉석루에서소설’논개’의작가김별아씨와독자100명이지켜보는가운데화려한검무가펼쳐지고있다./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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