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과 어머니

어제어머니문병차고향엘다녀왔다.

일전에성당가시는길에비탈진길에서넘어져서오른팔에골절상을입고병원에입원가료중이라는

연락을받고문병을가게되었다.올해여든이신노구에거동이불편하여유모차에의지하여종종걸음

으로가시다가잘못넘어져서심한골절상으로인해수술까지했다고한다.

집에서성당까지의거리는불과500여미터정도로가깝지만,마을사이에강이흐르고있어서교량를

건너면제방둑에서마을로들어서는길이비탈길이라유모차에의지하여걷기에는역부족이다.

그래서공소회장인형님께서집에다가성모상을비롯한방안에성당분위기를조성해놓고몸이불편하니

성당에가시지말고집에서예배를보시라고몇번이고권유를해도한사코성당에가시다가결국사고를

당하신것이다.

어머니는내가초딩일때부터성당에다니셨으니까,사십년도훨씬넘게성당에다니셨고,큰형님도

이때부터함께다녔으므로연륜이두터운편이다.

작은형과나는몇번따라다녀보고서는별로내키지않아서다니지를않았다.

자꾸데리고다니려고해도안가니까어머니께선"저노무자슥들은귀신이씌었나"하고나무라기

까지하셨지만지금도성당에안다니기는마찬가지다.

나는종교에대하여호의적이기는하지만종교를가지는데에는별로내키지가않는다.

종교관련서적(성경.천주교리집.성서해설등)은많이읽어보았는데,내용이야나무랄데없이좋은데

종교인들의행동양식은관련서적의좋은내용에반하는것을보고서는그부분에서어떤괴리감을

느낀것이어렴풋이반감을주지않았나생각되기도한다.차이가있는것은당연한결과인데도..

내가느끼는종교의본질은’편안한믿음’이라고생각한다.

복잡다단한세상사속에서,무엇에의지하고편안하게쉬고싶은안식처로서의아늑함을주는것이

종교의본질이아닐까하고늘생각하는부분이기도하다.

가족이나주위에서한사코말려도성당에나가시는어머니를볼때,

언제부턴가어머니는성당을가장편안한안식처로여기고있는지도모르겠다.

팔순의나이에거동도불편한데애써가시려고하는것은어찌보면맹목적으로보이기까지하지만

어떤믿음에이끌리는것으로이해할수밖에없을것같다.

<성모자상>

<어머니께서다니시는성당전경(천주교마산교구산청성당단계공소)>-Olympusc-350zoom-

<공소마당에있는사각정에안치된성모마리아상>

<천주교마산교구산청성당단계공소>

올해천주교회를개축하면서한옥으로말끔하게단장해서보기에도산뜻하게느껴진다.

원래이마을(면소재지임)은한옥보존마을로지정되어있어관공서는물론모든주택들이개량한옥으로

조성되어있으므로성당도한옥으로개축했다고함.

<고향본가의현관벽에안치된성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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