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7.09.0419:24/수정:2007.09.0422:47
이들외에도요즘대장암에걸린사회저명인사들이자주눈에띈다.‘불사조’라불렸던프로야구투수박철순(51·전OB코치)씨와‘무쇠팔’최동원(50)씨,영화배우조승우의아버지로도유명한가수조경수(55)씨등도대장암과투병중이라고뉴스를탔다.실명을밝힐수없어서그렇지,재계에서도‘CEO’급임원들이대장암으로현장에서물러난사례는수두룩하다.이들의공통점은한창왕성한사회활동을할50대와60대초반이라는점이다.대장암발생최다연령층이다.암은통상나이가많을수록많이걸린다.
그렇다면왜중·장년한국인에게서대장암은급속히늘고있는것일까.여기에는몇가지사회현상이딱맞물려있다.첫째는대장암증가속도와고기소비량증가추이가정확히일치한다는점이다.한국인의하루1인당고기소비량은1976년26g이었다.2003년에는107g으로4.1배늘었다(농촌경제연구원).그사이대장암은11배껑충뛰었다.
둘째는누구나인정하는한국인특유의잦은회식(會食)과외식(外食)문화다.1985년도시근로자가정에서외식비가차지하는비중은전체식품관련지출액의8%였다.하지만2005년에는48%에달했다(통계청).20년사이6배늘었다.이제먹는데쓰는돈절반이외식비라는얘기다.10년전30조원이던외식시장규모는현재50조원으로급성장했다.
셋째는먹은만큼움직이지도않았다는점이다.한번에20분이상일주일에세번이상운동정도의신체활동을하는성인은7명중1명에불과한형편이다(2005년국민건강영양조사).결국지방질위주의서구식식사의산물이라는대장암이한국의고속경제성장과한국인특유의회식문화,시간여유없는직장생활구조와맞물려날개를단것이다.
의학적으로암을일으키는요인이25~30년축적되면암이발생하기시작한다.1950년대냉장고가흔치않던시절,음식을주로소금에절여서먹던식습관은1980년대위암을양산했다.1970년대시내버스에서도담배를피울수있었던관대한흡연문화는요즘폐암환자의급증으로이어졌다.1970년대후반부터고기맛을본50·60대는이제세월이흘러‘대장암세대’가됐다.보릿고개를벗어나니그자리에대장암이들어선셈이다.
모든질병의70%는사회경제구조와문화에서나온다.이른바질병의사회학이다.이처럼대장암발생요인은오랫동안누적됐음에도불구하고대장암에대한우리의경각심은무뎠다.암중에서도비교적치료효과가좋다는것이대장암이지만,우리나라의대장암사망률은계속올라가고있다.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국가중유일하다.이유는간단하다.대장암이늦게발견되기때문이다.다음세대에게대장암을대물림하지않기위해서는,우리사회가변해야한다는고담준론을하기앞서50세이후대장내시경을한번도받아보지않은사람이라면당장병원에가라.급한불부터꺼야할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