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7.10.0523:04
북쪽에살고있는조선사람들은중국말을쓰고,동쪽의동한이란나라는‘리틀아메리카’로불릴만큼영어에젖어있었다.남쪽일한이란나라는일본과가까워지면서국민들이일본어를사용한다.한반도중앙에있는대한민국은신라시대설총이한자를변형해서만든이두로글을적는다.이들나라는사용하는글과말이달라져서같은민족이란생각이점점흐려지고있었다.
강철대통령은스물여덟살에문화부장관이된천재언어학자성삼문,무엇이든잘만드는천재과학자장영실,용기있고과감한경찰서강력반형사김종서를세종대왕이살던시대로보내기로결심한다.
세종대왕이훈민정음을창제하려했다는전설같은소문이들려오고있었다.장영실박사는우주의행성들이완벽한십자가모양을갖추는날시간터널이열린다는사실을발견하고,세사람은15세기로여행을떠난다.
세종대왕의훈민정음창제가반대파에의해무산되었다면어떻게되었을까라는가정아래쓴어린이용‘팩션(faction)’이다.이야기는흥미진진하다.첫장면은경복궁수정전천장에숨겨져있던비밀문자훈민정음을발견한한글자박사가살해되면서시작된다.그를살해한검은복면암살단은21세기와15세기를넘나들며훈민정음창제를방해한다.
과거로돌아간세사람은세종대왕에게자신들이미래에서왔음을고백한다.“이제는아예우리말보다영어나일본말을배우려는국민이많습니다.네다섯살된어린애한테외국말을가르칩니다.이대로가다가는우리말이사라질판입니다.”세종은주먹으로책상을내리치며소리친다.“우리말을버리는것은우리나라를버리는것과같다.내가임금의자리를내놓을지언정무슨수를써서라도훈민정음을완성하고말리라!이나라이땅에문자가없어서억울하고불행하고안타까운일이안일어나도록하리라!”
팩션속주인공들은600년전으로돌아가세종대왕을도우면서훈민정음(한글)을구출하지만,정작지금이야말로한글을구출해야하는때인지도모른다.
인터넷에서사용되는뜻모를외계어들,외국어에자리를내주고있는도심간판들,겨우말을배우기시작한아이에게영어를가르치려고조기유학을보내는세태….세종대왕이지금대한민국의상황을본다면‘한글구출작전’특명을내릴지도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