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자락에서

지난11월첫일요일에초등학교동창회산행모임이있어서전북무주에위치한덕유산국립공원에모였다.

전국에흩어져살고있는동창들이손쉽게모일수있도록중간지점을선택하다보니덕유산으로결정되었는데

덕유산(德裕山)초입에자리한무주구천동(茂朱九千洞)단풍구경을겸하여이곳을선택한것이다.

35명가량의동창들이모였는데,지천명의나이에도불구하고이름하여제법탱탱한모습들이어서다소안도하는

표정으로서로를반기며정겨운인사를한참동안나누었다.

초딩동창이라는것이자주만나지못하고오랜만에보면서로가알아볼수없는형편인데,나이들어가면서

그리움에먼저안달난동창이나서서동창회를조직하여모임을차츰가지다보니잊혀진얼굴도옛모습을그리며

떠올려서코흘리개시절정다움도쉽게이야기할수있게되는것이다.

산은옛산이로되물은옛물이아니지만사람은옛사람그대로임이얼마나다행스런일인지생각해보기도한다.

산행직전등산로입구에서모인동창들

덕유산(1614m)은덕(德)이많아붙여진이름이다.
임진왜란당시수많은사람이전화를피해이곳에들어왔고신기하게도왜병들이이곳을지날때마다짙은안개가드리워산속에숨었던사람들을보지못하고그냥지나쳤다는전설에연유하고있는데임란전후에남사고가덕유산을난이미치지않는십승지의하나로꼽은사실이이를뒷받침하고있다.
임란전에는’덕유’를’광려’또는’여산’이라불렸다는설과잠시만그렇게불렀다는설이있으니조선말까지’광려’,’여산’,’덕유산’이라는이름이같이쓰였던것같다.그러나광려산역시구제할광(匡)에임시거처라는뜻의여(廬)자여서’덕유’,’광려’모두음은다르지만뜻은같다.

덕유산국립공원안내도

전국에서모여든인파들이산으로향하고있다

샛노란은행나무와마주서있는전나무가더푸르게보이는등산로입구임

69년관광지로개발된뒤,71년에는도립공원,75년에는국립공원제10호로지정되어오늘에이르고있다.주능선인북덕유(향적봉)와남덕유를축으로구천동계곡을품에안고북으로거칠봉,북서의적상산을아우른다.
행정구역상2개도(전북,경남)4개군(무주군,장수군,거창군,함양군)에걸쳐있으며대전,전주,김천,거창을배후도시로하고있다.

주요경관으로는구천동33경과안성계곡,병곡,송계사계곡,원통골을비롯백두대간700km중육십령-서봉-삿갓봉-무룡산-백암봉-신풍령으로이어지는30km남짓의능선을포함한다.
안국사,백련사,원통사,송계사,적상산성등의문화재와주목,구상,철쭉군락지,1,215종의동물,893종의관속식물,23종의어류등각종동식물들이함께살아간다.

구천동의맑은물이보이기시작하는곳

무주구천동(茂朱九千洞)

한국10대관광권(觀光圈)의하나인명승지.전라북도무주군(茂朱郡)설천면(雪川面)남쪽끝덕유산(德裕山,1594m)에자리한다.무주읍에서17㎞지점에나제통문(羅濟通門)이있고,그앞으로계곡물이흐르며다리가있다.이곳이구천동입구로옛날백제와신라의국경지대로서이통문을경계로백제땅과신라땅으로나뉘었는데,무주구천동은여기서시작하여남으로덕유산까지의100리계곡을말한다.사시사철맑은물소리와울창한숲,기암(奇岩)이선경(仙景)을이루고있는구절양장(九折羊腸)또는갈지자[之字(지자)]계곡이다.그야말로구중천엽(九重千葉)에계곡마다경승지의이름이붙어있다.13개의대(臺)와10개의소(沼),그리고폭포·계곡등을하나하나일러구천동33경(景)이라고한다.33경은나제통문·은구암·청금대·와룡대·학소대·일사대·함벽소·가의암·추월암·만조탄·파회·수심대·세심대·수경대·월하탄·인월담·사자담·청류동·비타담·다연대·구월담·금포탄·호탄암·청류계·안심대·신양담·명경대·구천폭포·백련담·연화폭포·이속대·백련사그리고덕유산정상등이다.구천(九泉)을지나가는구천동은구(具)씨와천(千)씨가많이살고있다고해서구천동이되었다고도하고,성불자(成佛子)가9000명이나다녀갔다고해서구천동이라는이름이생겨났다고도한다.백련사는구천동계곡의하나뿐인사찰로,신라신문왕(神文王)때백련(白蓮)선사가숨어살던곳에흰연꽃이솟아나와절을지었다고전해진다.6·25때불탔으나1961년이래새로지은것이다.이절은구천동계곡이끝나는해발900m고지에있어피서지로알맞다.

등산로입구에서본정상?

산문(山門)에기대어

송수권

누이야

가을산그리메에빠진눈썹두어낱을

지금도살아서보는가

정정(淨淨)한눈물돌로눌러죽이고

그눈물끝을따라가면

즈믄밤의강이일어서던것을

그강물깊이깊이가라앉은고뇌의말씀들

돌로살아서반짝여오던것을

더러는물속에서튀는물고기같이

살아오던것을

그리고산다화(山茶花)한가지꺾어스스럼없이

건네이던것을

누이야지금도살아서보는가

가을산그리메에빠져떠돌던,그눈썹두어낱을기러기가

강물에부리고가는것을

내한잔은마시고한잔은비워두고

더러는잎새에살아서튀는물방울같이

그렇게만나는것을

누이야아는가

가을산그리메에빠져떠돌던

눈썹두어낱이

지금이못물속에비쳐옴을

구천동의맑은계곡물,이런걸명경지수라고하겠지?

부산에사는동창과함께

성질급해서혼자먼저산에갔다온아저씨뻘되는동창

물은썩지않기위해서흐른다고..

산중간지점의제1베이스캠프(?)의지킴이가됨

서울과중부팀끼리한컷.산행준비한다고전날부터고생깨나한동창들께고마움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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