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미 대위, 임관 5년만에 주력 전투기 몰아
KF-16첫여조종사나왔다 하정미대위,임관5년만에주력전투기몰아 장일현기자ihjang@chosun.com

꼭10년전의사를꿈꾸던한소녀가우리공군의첨단주력전투기인KF-16의첫여성조종사가됐다.공사50기하정미(28)대위.

22일오전막비행을마치고충남서산시공군제20전투비행단활주로에내려선하대위는이날우리군역사의한페이지를새로썼다.그간공군이여군에게넘겨주지않았던KF-16전투기조종간을하대위에게처음으로맡긴것이다.

지난2002년임관한하대위는작년말까지A-37공격기를조종하다기종(機種)을바꾸겠다고신청,지난1년여간KF-16훈련을받아왔다.하지만작년공군의보라매공중사격대회에서A-37공격기로참가해저고도부문우승을차지할정도의실력인그도KF-16조종사가되기는쉽지않았다.

▲“금녀(禁女)의벽을넘어하늘최강의파일럿이되겠습니다.”대한민국최초로우리나라의주력전투기인KF-16의조종사가된하정미대위가전투기앞에서환하게웃고있다./공군제공
우선속도부터가달랐다.KF-16은최고속도가마하2.0(시속약2448㎞)이상이고평소훈련때도시속450노트(720㎞)로날았다.전에타던A-37공격기보다최대1.5배빨랐다.공중훈련때적기의꼬리를물기위해(dogfighting)방향을틀때는온몸에‘9G(중력가속도)’의압력이걸렸다.1G는사람이땅에서있을때느끼는무게로9G가걸린다는것은몸무게의9배중량이짓누르는걸의미한다.KF-16전투기가여성조종사에게버거운상대인것도이런이유다.하대위는“중력가속도훈련이끝나면허벅지와팔등의실핏줄이터져벌겋게멍이든것처럼되는경우도있다”면서“2~3일정도지나야정상이된다”고말했다.

하대위가장래희망을전투기조종사로바꾼계기는고3때찾아왔다.공군사관학교홍보를위해학교를찾아온공군관계자로부터공군조종사의삶에대해들은후“평범한일상을떠나하늘을난다는동경을갖게됐다”고말했다.

이어꿈을KF-16조종사로까지키운것은공군사관학교생도4학년때인지난2001년.그해하계집중훈련의일환으로20전투비행단을방문했다가날렵하게잘빠진KF-16의자태에흠뻑빠졌다고했다.여기에‘팰컨패밀리’로불리는KF-16조종사들의긍지와자부심에부러움을느꼈다.하대위는“어릴때부터목표를세우면꼭이루고마는집념이있었다”며“언젠간저비행기를내것으로만들겠다고생각했다”고말했다.

공군은지난1997년사관학교의문호를여성에개방하고이어2002년에첫여성조종사를배출했다.공군전체조종사1900여명중여성조종사는전투기·수송기·헬기등각분야에서현재24명이다.F-16기종전투기를쓰는나라중에서미국은F-16대대조종사중1명이상을여성조종사로배치하고있지만,대만이나이탈리아등에는여성조종사가없다.

입력:2007.11.23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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