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 늪

박상문의포토에세이>1억4000만년묵은‘자연의신비’
국내최대내륙습지우포늪


▲우포의아침

‘우포늪사람들은/

늪과함께하루를연다/

물안개자욱한새벽/

쪽배를타고/

마름과생이가래,개구리밥이만든초록의비단위를/

미끄러지듯나아가고기를잡고/

늪바닥이나수초줄기에붙은고둥을건져올린다/

그들에게늪은/

모든것을내주고그들의모든것을받아들인다….’

(배한봉의‘우포사람들’중에서)

우포의새벽을여는것은물안개다.밤새초롱초롱빛나던새벽별도이내뽀얗게피어오르는물안개에몸을숨겨야만한다.이때쯤이면어김없이늪한쪽귀퉁이에아무렇게나놓여있던쪽배(이곳사람들은‘이망배’라부른다)가움직이기시작한다.느리게아주느리게물안개를헤치며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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