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기울어경매에내놨지만위작시비가슴아파직접나서"
새해벽두부터진위공방에휩싸였다가감정위원회로부터진품판정을받은박수근(1914~1965)의유화’빨래터’는원래
"1954년1월부터56년12월까지
릭스씨는당시’헤닝슨컴퍼니’라는무역회사의한국지사장으로근무하면서박수근을알게됐다.박수근이1960년대에미국인컬렉터였던마가렛밀러여사에게쓴편지중에도"존릭스씨는
"우리회사가서울반도호텔에있었는데,우리사무실에서일하던조군실이라는한국군인이어느날박수근을데려와소개해줬어요.저는당시
박수근은답례로자신이그린그림을선물로주곤했다.’빨래터’도그중하나였다."그가사무실로직접들고왔지요.한국근무이후
50년동안간직하고있었지만박수근의그림이비쌀것이라고는꿈에도생각하지못했다.2004년릭스씨의아내가갑자기뇌졸중으로쓰러지고사위가죽은것을계기로모든게달라졌다. "그해는우리가족에게매우힘들었어요.이듬해에딸아이가집안살림일부를정리하기위해한경매회사에갔는데,그곳의도록(圖錄)에서박수근의작품이84만2000달러에팔린것을본거예요.딸아이가제게물었지요.’아빠,우리집에이런비슷한그림들있지않아요?’도록을보고저도깜짝놀랐어요.우리집보다비싼그림들이우리집지하실에있다니,어떻게해야하나,보험을들어야하나,은행에갖다맡겨야하나,그러다가변호사를찾았습니다." 당시경제적어려움을겪고있던릭스씨는변호사에게’빨래터’를포함해5점의작품을판매해달라고맡겼다.그중’빨래터’는서울옥션에출품됐고낙찰가45억2000만원으로국내경매최고기록을세웠다.릭스씨는아직도믿어지지않는다는듯고개를가로저었다. "아내와딸이너무어려워서그의그림들을모두팔았어요.예전에내가박수근을도왔는데,지금박수근이나를도왔습니다."그는잠시말을멈췄다. "지금미국과유럽에서그의그림을소장하고있으면서도자기들이얼마나값진것을가졌는지모르는사람들이꽤되리라확신해요.당시반도호텔안에외국회사가많았기때문에박수근그림을산외국인이많았어요.박수근은말이없는젠틀맨이었어요.늘허름한옷차림에안경을쓰고슬픈표정을하고있었지요." 존릭스씨는’빨래터’위작공방을계기로신분을드러내기로결심했다고했다. "한국에서위작시비가있었다는것을변호사를통해들었고,제가나타나야한다는것을알았습니다.인터넷으로한국의뉴스를보고슬펐어요.제가거짓말쟁이가된것같아서요." ‘빨래터’가위작이라고주장한측에서는액자가흰색인것에도의혹을제기했다.릭스씨는이에대해"우리딸이1970년대에’흰벽에는흰액자가어울린다’며원래액자에흰칠을덧칠했다.나는깜짝놀랐는데,그림에는손을안대서다행이라고생각했다"고말했다.그는또"아내가예전에며느리한테박수근그림을줬는데며느리가싫다고안가져갔다.지금엄청후회하고있다"며소리내서웃었다. 그는반세기뒤한국최고의화가가될박수근을어떻게일찍알아볼수있었을까?"전그냥박수근그림이소박하면서도어떤작품에서도볼수없는독특함이있어서좋았어요.전미술에소질은없지만감동받을줄은압니다.그런데많은나라를가봤지만,미술관에걸린대가들의그림을보고박수근그림에서만큼감동을받지못했어요.전박수근그림의독특한표면이특히좋아요." 그는"한국인들이박수근의그림을좋아하는이유를내가안다.전쟁이후한국의모습을떠올리기때문일것이다"라고했다.눈에서눈물이라도떨어질듯한표정이었다."그때사람들은지붕이없는집에살고,굶고있었어요.하지만그가운데에서도이미전쟁을극복하고일어서는느낌을받을수있었지요.박수근의그림은그런모든것을담고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