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트렌드를앞서간다고자청하는사람들은좋아하는영화배우의이름을대듯좋아하는현대미술가한두명의이름을어렵지않게이야기한다.대기업들은앞다투어현대미술의후원자역할을자청하고,미술품전문경매에서는현대미술품의인기가상종가를기록한다.경제적인여유가있는사람들은현대미술한점쯤소장하기를꿈꾼다.초등학교는물론고등학교까지근10년이상미술사나미술감상에대해제대로배우고공부한적이없는데언제부터우리가이렇게현대미술에열광하게된것일까?
물론현대미술에대한열광은한국만의현상은아니다.
‘현대미술은난해하기그지없다’고무관심으로일관하던사람들이갑자기이렇게뜨겁게현대미술에관심을보이게된것은’돈’이개입하면서부터였다.요즘현대미술과관련한이야기나화제대부분은돈혹은천박한자부심과관련되어있다.작품하나잘사두었더니후에큰돈이되었다는이야기에,티안내고로비하는데미술품만한것도없다는소문에,잘나가는현대작가의작품한점갖고있어야진짜부자아니겠느냐는누군가의허튼자랑이쉬지않고이어진다.
어느시대고예술가들의목표는한눈에알아차릴수있는작품을만드는것이아니라그동안무시되어왔거나잘드러나지않던가치를새로운시각으로표현하는것이다.전쟁이텔레비전을통해전세계로중계되고,인간의무지로자연이파괴되며,상식적으로이해할수없는일들이버젓이행해지는요즘예술가들은그저아름다움과기쁨만을표현할수는없게되었다.시대에대한새로운분석과통찰을,조소와비난을,유머와도전을그려내기에기존의우아한방식은어딘지충분치않게느껴져때로는거칠고낯선방식을사용한다.
하지만현대미술이라하면투기와재산은닉과로비를먼저떠올리는요즘같은때에현대미술의의미혹은미학을먼저생각하라고말하는건순진하거나어리석은주장이될지도모른다.눈앞에훌륭한작품이아무리많이늘어서있다한들머릿속에서열심히’저그림은얼마짜리일까?”사두면앞으로얼마나값이오를까?’하고부지런히계산기를두드려댄다면로스코와바스키아같은이름도그저상표에지나지않을것이다.한국이자랑하는아티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