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도둑님과 어머니

제목을써놓고보니까무슨소설제목비슷하네..

근데,도둑놈이아니고왜도둑님이냐고요?

이도둑이바로나이기때문에내가나를놈이라고하기엔창피해서님으로썼으니까이해하시길.-_-""

때는아주옛날,자유복의초딩생활을끝내고그대망의까만교복의중학생이되었을적의이야기입니다.

이시절은중학교도시험을치르고입학했기때문에까만교복에까만모자까지쓰고다니면괜시리

어깨에힘이들어가던시절이었지요.ㅎㅎ,

그랬는데왜쌀도둑님이되었는지궁금하지요?

이시절(60년대후반)농촌은수천평의농지를가진중농이라고해도넉넉하기는커녕,좀빠듯한

생활을해야하는처지였습니다.

더구나나처럼4형제모두가학교를다니는가정에서는그정도가더심했지요.

통상농촌에서는현금을마련하기위해서는쌀을팔아서해결합니다.

당시는정부가사들이는수매가없었던시절이라벼농사를지은후정미소에가서쌀로도정해서

그것을시장에내다팔아서현금을마련하였으므로,당시어른들은쌀을파는게아니고돈을산다고했지요.

그렇다고내가가마니째쌀을훔쳐서판것으로오해는하지마시길..

사정이이러하니아이들은공납금외에는현금만지기가참어려웠지요.

간큰넘들은공납금을내지않고용돈으로써버려서뒤에들통이나면쌍코피터지는사례가아주흔하기도

했는데,간이적은나는그렇게는못하고부엌에있는쌀독의쌀을훔쳐서가게에가서먹고싶은것과

물물교환을하는아주좀스런쌀도둑님에불과했습니다.ㅠㅠ,

자주는하지못하고가끔씩그랬는데,어느날집에아무도없는틈을타서잽싸게부엌에가서문제의

쌀독을열어보니쌀가운데어머니께서가위표를해놓은것이었습니다.

그순간에아차!어머니께서쌀이줄어드는것을눈치채시고가위표를해놓으셨구나하고는

한번만더하고하지말아야겠다는생각으로쌀을조금덜어내고는똑같이가위표를해놓았지요.

이름하여완전범죄(?)를노린후더이상쌀도둑질은그만두었는데,어머니께서는아시면서도모른척

하신것같아서마음이좀씁슬했었지요.

요즘에도명절날등에가끔뵙고그시절이야기를하면그냥빙그레웃으시기만하시지요.

내고향의문전옥답입니다(지난해추석에찍은사진임)

이번에는’쌀나무와서울촌넘’이야기를해보겠습니다.

초딩시절여름방학어느날앞집에이쁜여자아이가놀러왔습니다.

이시절시골촌넘들의행색은초라하기그지없었지요.어느나라패션인지구분이애매한옷차림에

한복과양복이어우러진퓨전스타일이라한마디로우스운모양새에다가검정또는하얀고무신을신은

모습은지금생각해도웃음을참기어렵지요.

그런데아주화려한옷차림에이쁘게생긴도회지여자아이가왔으니당그니눈에확띄었지요.

내가바로뒷집에살았으므로미팅기회는선착순이었습니다.

꽃찾아나비간다고머스마인내가먼저그집에쳐들어갔지요.

그리고서는대뜸"가시나야니이름이뭐꼬?"하고물으니또박또박한표준말로"내이름은미남이야"

그래서내가킥킥웃으면서"가시나이름이와미남이고?"하고물으니그냥외할아버지께서그렇게

지어주셨다고해서더묻지는않았는데,훗날알고보니그집은딸부잣집이라이름을美男으로지었다고

하는이야기를들은적이있었다.

그아이와소꿉놀이도하고많은시간을보냈는데,그아이가어느날쌀나무를구경시켜달라고했다.

쌀나무라니?

그말을한이후로그여자아이는’서울촌넘’으로명명되었다.왜냐고요?모르면촌넘이지요.

그래서시골촌머스마는서울촌여자아이를데리고들로나가서벼이삭이나오기시작하는논에가서

이것이쌀나무가아닌벼라고하는거다라고장황하게설명해준적이있었지요.

지금은정보전달매체가다양하므로쌀나무라고하는사람은없겠지요?

google위성사진,우측20번도로윗부분넓은곳이제고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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