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역경딛고세계정상급콩쿠르에’우뚝’
롱티보콩쿠르우승바이올리니스트신현수씨
해외유학안간’순수국내파’
스승인김남윤교수가10년간수업료안받고가르쳐
김성현기자기자의다른기사보기
▲프랑스에서열린롱티보국제콩쿠르에서우승을차지한바이올리니스트신현수./연합뉴스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21·
한국예술종합학교)씨가16일(한국시각)프랑스에서폐막한롱티보(Long-JacquesThibaud)국제콩쿠르에서우승했다.1943년창설된이후피아노와바이올린부문에서번갈아열리고있는이콩쿠르는2001년피아니스트임동혁씨가우승해우리와도친숙한,세계정상급경연대회다.신씨는외국유학경험이없는순수국내파인데다어려운가정형편을극복하고세계유수의콩쿠르에우뚝선것이어서국내외음악계에더큰울림을주고있다.이콩쿠르바이올린부문에서한국인우승은처음이며,신씨는리사이틀상과오케스트라상등특별상도함께받았다.올해2위수상자는없었다.심사위원인명바이올리니스트살바토레아카르도는수상자명단을발표하면서"2위입상자가왜없는지는청중여러분이더잘알것"이라고했다.신씨는전화인터뷰에서"정작1등부터불어로발표하는바람에너무나놀라서한참이나멍하니있었다"며웃었다.
언니신아라(25)씨와함께’자매바이올리니스트’로도유명한신씨는바이올린을배우는언니의모습이부러워어머니를졸라서3세때부터악기를배웠다.하지만사업실패로가세(家勢)가기울었고,어머니나명숙(47)씨는전북전주에서"방문판매부터광고판촉까지안해본것이없었다"고했다.어머니나씨는"남들은’딸둘이나바이올린을시키니부럽다’고했지만,정작온가족이부엌도없는방에서함께살아야할정도로형편이넉넉지못했다"고말했다.
신씨는초등학교4학년때한국예술종합학교예비학교에진학한뒤,주말마다아침6시첫차를타고언니와함께
서울로올라가바이올린수업을받고밤11시막차를타고다시새벽2시에전주로내려왔다.시간을조금이라도아껴서연습하기위해서였다.스승인바이올리니스트김남윤교수는10년간수업료한번받지않고,자신이쓰는악기를빌려주며이들자매를가르쳤다.어머니나씨는"선생님께찾아가서미안해할적마다’이아이들은내딸’이라고말씀하셨다"고말했다.
신현수씨는14세때인2001년대한민국청소년콩쿠르1위를시작으로▲2001년영국예후디메뉴인콩쿠르주니어부문2위▲2004년이탈리아파가니니콩쿠르3위▲2005년시벨리우스콩쿠르3위▲지난해차이코프스키콩쿠르5위까지차츰차츰경력을쌓았다.어머니나씨는"언니와동생이번갈아가며콩쿠르에출전했다.언니가받아온상금으로동생이다음에나갔고,동생이탄상금으로언니가그다음에출전해야했다.혹시라도상금을못타면그걸로다음은없었다"고말했다.
신씨는전주예중을졸업한뒤고교1학년때곧바로한국예술종합학교에진학해지난2월졸업했다.내년에는석사에해당하는전문사과정을밟을예정이다.어머니나씨가유학에대한생각을물으면,딸은"내가서있는이자리가바로명문"이라고답했다고한다.신씨는17일프랑스파리에서열리는수상자기념콘서트에서콩쿠르결선곡이었던프로코피예프’바이올린협주곡1번’을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과협연한다.
입력:2008.11.162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