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인물ㅣ스포츠] ‘빙상 한국’ 띄운 은반 위의 요정

피겨스케이팅김연아,국민적갈채한몸에 [1001호]2008년12월24일(수) 김지혜karam1117@sisapress.com

▲김연아선수(위)는올해더욱성숙한경기를보여주었다.ⓒ시사저널자료

김연아(18)는2008년에더욱우아하고높게날았다.김연아가갈라쇼와그랑프리파이널경기에서보여준환상적인점프와피겨스케이팅연기는그녀를명실상부한세계정상급스타의반열에올려놓았다.지난해까지귀여운‘피겨요정’이었다면올해는아름다운‘피겨퀸’으로이미지도한층성숙해졌다.이제국민은김연아가피겨스케이팅을할때면점프를하다가넘어지지는않을까,혹은고난이도스핀에서중심을잃지는않을까마음을졸이는대신안정적인점프,우아한몸짓에감동하면서우뢰와같은박수를보낸다.

2006년부터시작된‘김연아신드롬’도계속이어졌다.김연아가좋아하는클래식음악이한데모여음반으로나왔고,‘김연아빵’도인기리에팔리고있다.김연아의화장법을특집으로내보낸신문도있었다.김연아의일거수일투족은그자체가관심거리가되었다.그녀가짓는귀여운표정은동영상으로만들어져인터넷에서높은조회수를기록했고,심지어최근에는구멍난양말을신은사진이기사화되어인터넷을뜨겁게달구기도했다.

그랑프리파이널에서아쉽게2위…안정적인연기로‘감동’폭발

김연아를향한국민의애정도한층각별해졌다.지난12월12일부터13일까지한국에서열린‘2008-2009국제빙상경기연맹피겨스케이팅그랑프리파이널’티켓은판매40분만에매진되었고,김연아의경기가끝나자아이스링크위에는인형선물이무려1천개나쏟아졌다.

하지만국민의관심과환호성은아직10대소녀인김연아에게부담으로작용하기도한다.2008-2009그랑프리파이널첫째날쇼트프로그램을끝낸김연아는경기가끝나고긴장이풀리자무대뒤에서눈물을쏟았다.둘째날열린프리스케이팅에서는국민의과도한기대로인한심리적부담감에감기가겹치면서2년간지켜온그랑프리파이널1위자리를아사다마오에게내주었다.이로써피겨스케이팅의왕중왕전인그랑프리파이널3연패의꿈도아쉽게날아갔다.

그래도김연아는평범한10대소녀가아니라성숙한스포츠스타로서의면모를한껏보여주었다.그녀는다음날시상대에웃으며나타나“2등을했으니까올라갈길이생겼다.끝나니까후련하다”라고말했다.이한마디에국민은다음세계선수권대회와동계올림픽에서그녀의맹활약을기대하게되었다.

일각에서는김연아가마치하이틴스타처럼‘반짝인기’를누리다끝나는것이아니냐고우려한다.하지만김연아가은반위에서화려한연기를펼치며몰고온피겨스케이팅붐만으로도그녀의공로는높이살만하다.일단피겨스케이팅을하겠다는꿈나무들이많아진것은한국스포츠계에큰수확이다.피겨스케이팅을모르던사람들이어려운점프이름하나정도는외울만큼관심도높아졌다.김연아의인기가지금처럼세계각국으로퍼진다면우리가‘빙상한국’의브랜드로한몫할여지도생긴다.김연아의경쟁력은당분간아무리칭찬해도지나치지않을것같다.

자료출처:시사저널송년호

한복입은김연아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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