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 꿈틀대는 한반도
겨울바람만큼쌀쌀했던경제한파로우리삶은팍팍했다.이를아는지모르는지자연은묵묵히새생명들을땅위로밀어올린다.제주도에선이미유채꽃이노란꽃망울을터뜨렸고,바다는따스한봄기운을뭍으로불어넣는다. 산이진달래로붉게타오르고녹음이짙어지기까지는조금더기다려야겠지만,땅속깊은곳과바다건너편에선이미봄이시작됐다. 눈보라와칼바람으로움츠렸던땅에봄기운이살포시다가서자겨우내일손을놓았던村老(촌로)들의손이바삐움직인다.새생명을품은황토밭을갈고,비닐하우스를말끔히정리하느라농부들의하루는24시간으로도부족하다.머지않아우리산하는오색찬란한비단결같은봄꽃들로뒤덮일것이고,우리의마음도화사한봄으로물들것이다.⊙ 월간조선3월호에서
홍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