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 꿈틀대는 한반도

봄기운꿈틀대는한반도

헬기조종:김철훈기장(진천산림항공관리소)

李泰勳

자연의신비가느껴지는충남강경일대의농촌풍경. 산마루에앉았던하얀눈이소리없이녹아내리자얼어붙은나뭇가지속에숨었던봄의파릇한속살이꿈틀대기시작한다.어둡고칙칙했던긴겨울이수그러들면서땅과바다그리고하늘은봄의향연을시작한다.우리山河(산하)는이제자신의모습을뽐낼기회를맞았다.
전북고창의한야산묘지.봄기운이찾아오면누런잔디가파릇한물감으로물든다.

겨울바람만큼쌀쌀했던경제한파로우리삶은팍팍했다.이를아는지모르는지자연은묵묵히새생명들을땅위로밀어올린다.제주도에선이미유채꽃이노란꽃망울을터뜨렸고,바다는따스한봄기운을뭍으로불어넣는다.
충남금산은인삼의도시답게도로변,주택주변,야산등곳곳에인삼밭이있다.

산이진달래로붉게타오르고녹음이짙어지기까지는조금더기다려야겠지만,땅속깊은곳과바다건너편에선이미봄이시작됐다.
충무공이순신장군의혼이서려있는현충사.

눈보라와칼바람으로움츠렸던땅에봄기운이살포시다가서자겨우내일손을놓았던村老(촌로)들의손이바삐움직인다.새생명을품은황토밭을갈고,비닐하우스를말끔히정리하느라농부들의하루는24시간으로도부족하다.머지않아우리산하는오색찬란한비단결같은봄꽃들로뒤덮일것이고,우리의마음도화사한봄으로물들것이다.⊙
시멘트공장이많은충북단양일대는기계굉음이울려퍼지고있다.

따스한봄기운이감도는속리산법주사.

충남당진일대의농촌모습은너무나유유자적하다.봄기운이땅에한줌뿌려지자땅은붉은속내를드러냈다.

월간조선3월호에서

홍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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