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비

꽃비


시/빙어

흐릿한말을뿌려놓고속절없이떠난그대

빈가방에쓸쓸함을쓸어담고길을간다.

영혼없는바람한점툭하며떨어지니

마지막눈물감춘봄비가이른봄을적신다

그리움마저숨죽인텅빈대지위에

단비가내려죽은생명에의미를부여하여

그대를닮은연둣빛새싹이돋아나면

이봄비를그대의꽃비라고불러도좋으리

척추시린,마른가지에새희망이돋고

산과들사방천지에봄꽃이피어나면

그대가마지막존중과배려로전해준

이봄비를그리움의꽃비라고불러도좋으리

꽃바람으로춤추는봄비를꽃비라고부르면

온세상봄꽃이활짝피어나고향을피우듯

잃어버린영혼을부활시킨꽃비라고불러도좋으리

그대가뿌려준작은숲속에꽃바람으로

봄에핀꽃,춘화라고그대이름불러도좋으리

사무치도록그리워했더니비가되어봄을불렀고

세상에파란새생명이그리움으로태어난그대가

동면중인내마음에도생명의새싹을뿌려주었네

애절한나의그리움을꽃비라고불러도좋으리


조용히뿌려준봄비를사랑의꽃비라고부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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