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내내경남산청군에서시간을보냈다.5월7일(목)아침에예술의전당앞에서있는관광버스에오를때만해도비가올듯이우중충한날씨였다.하지만"뜻이있는곳에길이열리는법",주말날씨는내내쾌청해서가슴을쓸어내렸다.
산청(山淸)은말그대로"산이맑은공간"이란뜻이다.산이맑으면물은따라서맑을수밖에없다.아울러그러한깨끗한청정지역에사는사람또한깔끔하기마련이다.그래서산청은흔히’삼청’이라고도불린다.산과물그리고인간이맑고깨끗한곳이란뜻이다.
산청이란이름은지리산자락에놓여있는지정학적위치때문에생긴말로판단된다.1919.77m높이의지리산은산청군에만걸치는산이아니다.지리산은전북남원시,전남구례군,경남산청군·하동군·함양군에걸쳐있는산이다.하지만대다수의등산객에게있어서지리산은구례로올라가서중산리로내려오거나반대로중산리로올라가서구례로내려와야된다고생각한다.그래서많은사람들의머리에지리산은전남구례와경남산청에걸쳐있는산으로각인되어있다.
지리산은’멀리백두대간이흘러왔다’하여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하며,옛삼신산의하나인방장산(方丈山)으로도알려져있다.지리산의전체적인산세가그리험하지않고두루뭉실하여또사방으로산들이첩첩이둘려있기때문에이를뜻하는순수우리말’두루’,’두리’,’둘러’가한자로표기,정착되는과정에서두류가되었다는설도있지만,남명선생의시에서묘사되었듯이중국의신선들이산다는두류산양단수에서그어원이나온것으로생각된다.지리산의워래뜻은신라5악의남악으로’어리석은사람이머물면지혜로운사람으로달라진다.’하여지리산(智異山)이라불리어졌던것이다.우리나라사람들이잘모르는것이있다.
우리나라국립공원제1호는어디일까?대개들설악산(1,708m)이나한라산(1,950m)으로알기쉽다.그런데정부는1967년지리산을국립공원제1호로지정했다.아무래도남한내륙에서가장높은산이고,관광객들이많이찾는산이기때문으로판단된다.또우리나라를대표하는국립공원으로서의상징성과역사성을두루갖춰민족의영산으로인식되고있는것도고려했을것이다.남한에서가장높은’한라산’은육지에있지않고제주도에있다.설악산과지리산을두고어느것을먼저지정할까고심했을것으로보인다.백두대간의길게뻗어있는끝부분부터국립공원을지정하기시작했을것이다.그래서갈수없는백두산을통일이후에국립공원으로지정할것을염두에두고지리산부터지정했을것이다.
친척이운전하는자가용두대로가족들과친척들을태우고지리산입구인중산리를향했다.금요일오후인데도아직등산객들은많지않았다.아마도토요일오후와일요일에등산객들이많을것으로생각된다.지리산입구로자가용이접어들자지리산국립공원임을알리는큰돌표석이앞을가로막았다.
무릉도원을꿈꾸는자들이지리산으로모여들기를바라는의미에서위의사진에나오는남명선생의시를옮겨본다.
우리는지리산에서맨먼저가장높은봉우리인천왕봉을떠올린다.’천왕봉’은중산리에서빠른발걸음을가진성인등산객이라면약3~4시간을부지런히올라가면정상에도달한다.천왕봉에서노고단에이르는주능선을중심으로해서각각남북으로큰강이흘러내리는데,하나는낙동강지류인남강의상류로서함양·산청을거쳐흐르고,또하나는멀리마이산과봉황산에서흘러온섬진강이다.이들강으로화개천,연곡천,동천,경호강,덕천강등10여개의하천이흘러들며맑은물과아름다운경치로’지리산12동천’을이루고있다.
지리산은산이깊으니계곡이깊고물이매우맑다.그래서좋은사찰도많이품고있다.대개화엄사와쌍계사만을떠올리게되지만그외의절들도있다.지리산에는화엄사,천은사,연곡사,쌍계사등유서깊은사찰과국보·보물등의문화재가많으며,800여종의식물과400여종의동물등동식물상또한풍부하다.품고있는계곡으로는화엄사계곡,피아골계골,삼홍소계곡,천은사계곡,심원계곡,중산리,백무동등이루헤아릴수없을정도로많다. 몇년만에산청을찾은연유는바로제3회<기산국악제>가열렸기때문이다.기산박헌봉선생은일제시기부터민족음악을되찾는민족문화운동에주력하다가해방을맞이하면서대한국악원을창립하여원장을3회역임하고문화재위원회부위원장과대한민국예술원부원장을역임했으며,우리나라최초로국악예술학교와국악관현악단을각각창립한교육가인동시에국악운동가였다. 사실상<기산국악제>는제1회와2회는지역국악예술인들(박추자기산박헌봉국악문화현창사업회이사장,백욱현대표)을중심으로간소하게치러졌지만,제3회는기산선생의제자들인박범훈중앙대총장,김덕수사물놀이의김덕수(한국종합예술학교교수)와최종실(중앙대교수),김영재(한국종합예술학교교수),박승률(한국종합예술학교교수),최경만(한국종합예술학교교수),이옥천명창(판소리’흥부가’인간문화재),채향순(중앙대교수),이종대(부산대교수),송선원(지휘자,남부대교수),정회천(사회,전북대교수)등이대거참여하여연주와지휘및사회를담당하면서산청문화예술회관을세종문화회관수준으로격상시켰다.특히국립전통예고(前국악예술학교)동문250여명이동문회장인최종실중앙대교수(기산국악제전위원장)의총지휘아래자신들이가지고있는모든미적인역량과예술적기품을쏟아내어국악의대향연을연출했기때문에서울에서도보통보기힘든연주회가산청에서펼쳐졌다.
제3회<기산국악제전>은첫날인5월7일(목)에는기산선생의고향인산청군남사예담촌기산생가마을주변에서청혼제(소리이옥천명창),중앙마당에서아침10시부터펼친민속놀이전시체험행사,아침11시부터중앙타악단이진행한’길놀이집돌림농악’,오후2시부터이씨고택에서열린<기산학술심포지움>,오후4시30분부터최씨고택에서진행된풍물놀이,저녁7시부터예담마당에서진행된’예담촌북소리’,메인공연인저녁8시부터남사예단촌사양정사에서개최된<남사예담촌국악한마당>,저녁9시30분부터중앙마당에서진행된’군민과함께하는어울마당두레소리’등이연이어펼쳐졌다.
첫날행사의하이라이트는오후2시부터의<기산학술심포지움>과오후8시부터의<남사예담촌국악한마당>이었다.행사오픈인사로이재근군수외에도박범훈중앙대총장,박계동국회사무총장,이영희한국국악협회이사장등이나서서축사를하면서기산에대한추억을되살렸다.
심포지움에서는홍윤식(동국대명예교수),이보형(전문화재위원),박승률(국악예술학교동문회이사),박태상(한국방송대교수),심형무(전국악예술학교교장),임일남(전국악예술학교교장)등이발제에나섰다.
홍윤식(동국대명예교수)은기산선생의융합정신은국악발전의획기적인계기가되었을뿐아니라정부나경제계요로에국악을이해시키는데큰힘을발휘하여국악예술학교와국악관현악단이이땅에최초로창립되는기쁨으로승화되었다고회상했다.기산밑에서문화재위원을역임했던이보형은기산선생이전국에산재한꼭두각시놀음(1964년지정),판소리춘향가(1964년지정)등우수한국악종목을발굴,이를중요무형문화재로지정하고이를보유한명인명창들을발굴하여인간문화재및기예능보유자로인정한점과국악의대중화에앞장선점을꼽으면서그의불멸의공적을회고했다.박승률(동문회이사)은기산의공로로학교운영에힘쓰는한편전국의예술성있는인재학생들을스카우트하여장학생으로육성한점을첫손으로꼽았다.그사례로제자들로박범훈중앙대총장,사물놀이장고의김덕수교수,사물놀이소고의최종실교수등을들었으며,당시의실기선생들로정권진,박귀희,한영숙,신쾌동,지영희,성금연,이영희,박록주,김연수,박초월,김소희선생등이재직하여교사진이한국최강이었음을회상했다.
심형무(국예고전교장)는"그나라민족의문화가없어지면,나라는망한다"는기산의어록을회상하면서제자들이기산선생의문화재단을설립하여선생의업적과사상을체계적으로잘연구하고그자료를후손들에게남겨뒷날의국악후배들이가슴에새길수있도록해주기를바란다고당부했다.임일남(국예고전교장)은불고가사(不顧家事)하고멸사봉공하는기산의삶을회고하면서판소리창극단으로전국순회공연,대한국악원창설,국악예술학교창립,각지방의민속음악발굴,초중고음악교과서에국악에대한항목게재편찬운동전개,전국초중고음악교사승급자격강습회개최,중요무형문화재(인간문화재)수집발굴지정과전수생양성,악사복제정,국악관현악단최초창설(오늘날의시립국악관현악단),창악대강발간,국악의해외교류활동을통한국위선양등의수많은공적을힘주어열거하였다.
끝으로박태상(한국방송대교수)은기산을"열정적민족주의자의풍모"를지닌사람으로단정하고,기산선생의사상으로예와악(樂)의병행과"도의지극함을즐긴다"는도락(道樂)과도심을강조하여공자의유교적선비정신을계승한것과고완(古翫)을통해우리전통음악에서현재적미와새로운생명력을찾으려고하는상고주의(尙古主義)로나아간것을예술문화운동의토대로삼았다고역설했다.
둘째날인8일(금)에는오전11시의기산에대한’추모제례’에이어저녁7시부터주공연인<박차여라나아가세>가산청문화예술회관에서관람석1500여석을꽉메운가운데국악대향연으로펼쳐졌다.이날공연은기산박헌봉작사,박귀희작곡의’국악의노래’를송선원과김재영교수의지휘로동문관현악단40명,합창단40명의도합80명의관현악단이연주함으로써국악제전의문을열었으며,이어서가야금병창새타령(이영신교수),박범훈작곡의’배띄어라논개,너영나영'(송문선한양대교수),방아타령(김영재교수해금독주),대풍류(최경만,이종대,이철주,김무경,홍옥미,김지희,장인수),시나위와살풀이(춤:채향순중앙대교수)을연속하여연주하여관객들로부터기립박수를받았다.
이날의피날레는최종실교수의창작품인,사물놀이의전통을현대적으로변용한천지울림(중앙타악단40명공연)이었는데,타악기소리의웅장함에관객모두가숨을죽이며몰입하였다.특송으로는김성녀(중앙대교수)와제자들의’산청아리랑’공연과헌정이있었으며,이재근산청군수는답례로감사패와산청홍보대사위촉장을주었다.
무대에올라마무리인사말을한이재근산청군수는"기산선생의창조정신과민족음악에대한열정을본받아산청을’국악의성지’로만들겠다"고다짐했으며,김민환군의회의장은"예산을확보하여기산국악제전의매년개최와기산선생의생가복원,기념박물관그리고국악전수관건립이차질없이진행되도록군의회가뒷받침하겠다"고약속하여군민과내빈들로부터박수세례를받았다.
5월8일점심식사를마치고저녁공연까지자투리7시간동안산청군에산재한문화유적을탐방하기위해길을나섰다.산수가좋은산청은역사적으로많은인재들을배출했다.고려시대에문익점은원나라사신으로갔다가원나라순제의미움을받아귀국하였는데,붓대통에목화씨를가져와장인정천익을통해재배하여당시의복생활에일대혁명을일으켰다.문익점은1461년세조7년에사액된도천서원에서충효의유적으로추앙되어조선조유생들에의해봉향되었다.
조선조에들어와서산청을예향으로승화시킨인물로는남명조식(1501~1572)이있다.조선조에누군가가안동에퇴계가있다면,산청에는남명이있다고말했다고하지않았던가?
남명은1538년유일(遺逸)로헌릉참봉(獻陵參奉)에임명되었지만관직에나아가지않다가,45세때고향삼가현에돌아온후계복당(鷄伏堂)과뇌룡정(雷龍亭)을지어살면서제자들교육에힘썼다.1548~1559년전생서주부(典牲署主簿)·단성현감·조지서사지(造紙署司紙)등여러벼슬에임명되었지만모두사퇴하였다.
단성현감사직때올린상소는조정의신하들에대한준엄한비판과함께국왕명종과대비(大妃)문정왕후(文貞王后)에대한직선적인표현으로큰파문을일으켰다.
이렇게모든벼슬을거절하고오로지처사(處士)로자처하며학문에만전념하자그의명성은날로높아져,1551년오건(吳健)에이어정인홍(鄭仁弘)·하항(河沆)·김우옹·최영경(崔永慶)·정구(鄭逑)등많은학자들이찾아와학문을배웠다.
남명선생은1561년지리산기슭진주덕천동[德山洞:지금의산청군시천면]으로이거하여산천재(山天齋)를지어죽을때까지그곳에머물며강학(講學)에힘썼다.선천재에는그의시가한수걸려있다.
이퇴계가성리학의이론적인학문에치중했다면,남명은실천적인면에주력함으로써경상우도의토착선비들의존경을한몸에받았다.또임진왜란때는제자들인곽재우와정인홍등이의병을일으켜구국항쟁에앞장서기도했다.조정에서는남명의고고한유덕을찬양하여시호를내리고영의정에정직하는동시에문인들은덕천서원을세우고조정은사액을현판하여추모향사를받들었다.
산청이낳은큰인물로는허준을가르쳐명의로만든신의류의태선생(중종~선조)이있다.선생은신안면하정리상정에서출생하여금서면화계마을을근거지로의술활동을한것으로전해진다.인간에대한지극한사랑을토대로한의술을<동의보감>의저자허준에게가르치고,자신의몸을해부용으로제공하기도한살신성인의자세를보였다.현재한방제조에사용했다는류의태약수터가왕산기슭에있어서위장병과피부병에효험이있다는소문으로많은관광객들이몰려들고있다.
최근의큰인물로는국악계의태두이며큰스승인기산박헌봉선생과독일에서세계적인음악작곡가로명성을떨친윤이상선생그리고불교계의성불퇴옹성철큰스님이있다.성철은1912년단성면묵곡에서태어나20세때전주이씨와혼인하여맞딸인불필스님을두고사상적으로방황하던중불경에이끌려대원사에입사하고해인사백련암에머물던동산스님의수계를받아성철이란법명을받았다.1981년조계종6대종정,1991년7대종정으로추대되었으나취임식에참석치않고참선에열중하다가1993년10월에열반하여많은사리가쏟아진것을미국의CNN이생생하게보도하여전세계적으로동양정신에대한신비감을불러일으켰다.또성철큰스님은군부정권때페퍼포그가난무하고대학생들의데모가극심할때언론사TV카메라가다가가서문제를풀어갈혜안을부탁하자묵언수행중"산은산이요,물은물이로다"라는단한마디만남겨,두고두고그말이회자되었다.
<기산국악제전>이열리는동안에동시에5월2일부터10일까지<제9회산청한방축제>도개최되어대성황을이루었다고전해진다.산청군청의실무자는산청한방약초축제는"금서면경호강변의축제광장과전통한방휴양관광지,생초면함박꽃단지,황매산철쭉군락지,남사예담촌등지역의문화관광지를연계하여개최된행사로서120만여명의관광객이방문하여320억여원의지역경제유발효과를거두었다"고밝혔다.
한방약초축제는류의태?허준추모제,영화<신기전>상영,향토작가초대전,건강기원방생행사,한방약초그림그리기대회,약초교실운영,도전허준골든벨,MBC라디오공개방송,산청한방약초패션쇼,마당극<허준>,산청인의밤,단성대동놀이,뮤지컬<허준>공연,심마니대회,봉산탈춤공연,일본하나코마공연,한국의사학회학술대회,한방드라마주제곡공연,지리산팝스오케스트라공연등이개최되어군민들과관광객들의눈과귀를즐겁게했다.
한방약초축제는한방을테마로한웰빙건강축제로서무한한발전가능성을가지고있다.특히산청만의독특한문화콘텐츠개발과한방약초를소재로한웰빙식품과문화상품개발을시도하여관광객들로부터큰호응을얻었다.아울러2013년허준의<동의보감>발간400주년기념세계한방엑스포를유치해한방약초산업발전의토대를구축하기위한모멘텀으로삼으려고하는과제를안고있다.
산청에놀러오면’산청구경(九景)’을반드시둘러보아야한다.제1경은지리산천왕봉이고,제2경은대원사계곡이다.대원사는지리산자락삼장면에있는비구니의참선도량이다.제3경은황매산철쭉이선정되었다.제4경은구형왕릉이다.구형왕은가야의마지막왕으로알려져있는데칠단으로쌓여피라미드형태를한돌무덤에는이끼와풀이자라지않는것이특징이다.제5경으로사람들은경호강비경을잡는데주저함이없다.거울처럼물이맑아’경호강’이란이름이붙여졌는데,80여리의물길의강폭이넓으면서유속이빨라여름철래프팅의최적지로손꼽힌다.흔히인제의내린천래프팅,동강의래프팅과더불어경호강래프팅은’한국의3대래프팅명소’로알려져있다.
제6경으로대개단성면’남사예담촌’을손꼽는다.남사리마을은130여채의전통한옥과고택으로둘러싸여있는아담하고고요한마을이다.이가운데100여호의집이좁은골목을사이에두고서아름다운돌담으로둘러져있다고하여예담촌이라명명되었다.돌담은이마을의지체높은양반이조랑말을타고출타할때갓이보이지않을정도의높이에맞춰쌓아졌다고전해진다.
‘예담촌’이라는이름은두가지의미가내포되어있다.하나는’옛담마을’이라는의미이고다른하나는’예를중시하는조상의마음가짐을이어받자’는의미가표상되어있다.제7경으로앞서거론한시천면의남명유적이제시되며,제8경으로신동면정취암조망이자리를잡고있다.정취암은의상대사가창건했다고전해지는데,암벽과어우러진풍경이속세의온갖번뇌를잊게해줄만큼아름답다.제9경은신의유의태유적이있는금서면의한방휴양지이다.유의태는<동의보감>의저자인허준의스승이다.
봄이되면꽃과나비를따라사람들의마음이동한다.욕망이일어나면무섭게차를몰고길을나선다.우리나라사람들은여행을특히나좋아한다.꽃축제는우리나라의도처에서펼쳐진다.전북고창의선운사동백꽃을찾아갈까?아니면,구리의유채꽃축제현장으로달려갈까?이도저도아니면구례나양평군의산수유축제에서재미를찾을까?달성군비슬산의참꽃축제를방문할까?제3의길로강화고려산의진달래꽃축제나청송의수달래축제를찾아갈까?참으로세상에는갈곳도많고꽃도많다.
그러나한곳에서여러가지를한꺼번에얻을수있는곳이라면일거삼득이아니겠는가?그곳이바로산청군에서펼쳐지는아름다운3색유혹의축제이다.대통이뚫리기전만해도지리산자락산청은’구중심처’라고불려졌다.그것은오래된옛말이다.이제대통고속도로가새로운신비로운세계와비경을우리앞에던져준다. 산청군금서면경호강변일대에는작약농장에서작약이새색시볼처럼진홍빛의부끄러움을드러낸다.매년5월2일과3일에는산청군과함양군두곳에걸쳐수십만평의고원에선홍빛의철쭉이흐드러지게핀다.그유명한황매산군락지의철쭉꽃축제가순수한사람들의마음을끓어오르게하는것이다.
황매산은높이가해발1103.5m이고바위산의모양이매화가피어있는모습과같다하여붙여진이름으로5월이면수십만평의고원에펼쳐지는아름다운선홍의색깔을연출하는철쭉군락지는전국에서최고를자랑한다.그황매산에자리잡은황매산<영화주제공원>은은행나무침대Ⅱ인영화<단적비연수>를촬영했던주촬영장으로산속에작은원시마을이조성되어있다.영화<단적비연수>,드라마<주몽>,<바람의나라>의촬영이진행된억새집,통나무집,30여채의원시부족가옥,10여개의풍차와은행나무등영화주제공원이손님들을맞는다.
황매산은고려시대때무학대사가수도한장소로도유명하다.황매봉동쪽으로기암절벽이아름다워금강산으로도불려진다.3색유혹의마지막은산청군생초면평촌리고읍들일원7만1732㎡부지에조성된생초함박꽃단지가장식한다.5월2일부터17일까지펼쳐지는함박꽃축제는다른지역의꽃축제와다른묘한분위기가파생된다.함박꽃은꽃잎이유난히커서선머슴같은벌쭉함이야릇한묘미를준다.특히사진작가들과누드모델이많이찾아와서인간의몸매와만면에미소를머금고있는함박꽃이서로미의경쟁을펼친다.함박꽃은굵고탐스러운꽃으로관상용으로재배되며,그뿌리는작약이라하여예로부터진통?복통?부인병?해열?지열?각혈?빈혈?타박상의약재로도널리쓰인다.
마지막으로산청여행에서놓치지말아야할곳이바로최치원이노닐다갔다는’배바위’이다.이바위는말그대로배모양을하고계곡에서있다.뱃머리의모양은매끈하고잘록한것이하늘로치솟을듯한기상을보여준다.최치원의호를딴’고운동’은산청군시천면반천마을위쪽에자리잡고있다.’시천’은물살이화살처럼빠르다고해서’살천’또는화살시를써서’시천(示川)’이다.반천마을은물이거꾸로흐른다는뜻이다.지금이곳고운동에댐을막고물을거꾸로끌어올려70만㎾의수력발전을하고있으니마을이름에잘어울린다.
실로다채롭기만한산청의비경을놓칠수있겠는가?5월이가기전에대-통고속도로를달려무주-장수를지나함양으로접어든후생초I.C,산청I.C,단성I.C세곳중한곳으로진입하기를추천한다.남명선생처럼현대판소부-허유가되지않겠는가?
아울러기산선생은’창악대강’을편찬하여우리음악의장단과창법을최초로기록으로남겼으며,민요와판소리등의악보채록에도앞장섰다.이러한공적으로3.1문화상,5.16민족상,한국일보백상출판대상,국민훈장동백장,제2호금관문화훈장(제3호를시인김소월이받았으며,세계적인아티스트백남준선생이2000년도에수상했음)등을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