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묘( 素描)

아이고더버라!

하고연방소리를질러대던,억수로더웠던여름은어느샌가

저멀리물러갔나보다.

젊음의계절,열정이넘쳐나는계절,여름은한풀꺾이고가을이

슬금슬금다가오는느낌이다.

한낮은땡볕이지만아침저녁은서늘한느낌이찐하게느껴진다.

사계절이또렸한몇안되는국가중에서도이것을더선명하게느끼도록

하는것이한국의사계라고해도조금도틀린말이아닐것이다.

비발디의’사계’가한국에서지어졌다면더좋은음악이되었을텐데

하는욕심은늘지울수가없다.

그리고한물간여름바다를찾아보았다.

"굴을따랴~전복을따랴~서산갯마을,처녀들부푼가슴꿈도많은데~~의본고장

서산갯마을이저멀리보이는천수만의간월호입니다.

간월호를탄생시킨서산방조제.

처녀들꿈을이루게한것인지못하게한것인지는모르겠지만

갯마을은사라지고없지요.대신광활한농토가생겼는데그처녀들이농사를짓고있는지

아니면도회지로나가서색다른꿈을꾸고있는지쪼매궁금하네요.ㅎㅎ,

그유명한현대그룹창업자고정주영회장의유조선공법안내판입니다.

세계유수의토목학회지에’정주영공법’으로등록되어있을정도로매우특출한공법으로명성을날리고있지요.

방파제공사마무리단계인방파제이음작업시조수의강한흐름으로인하여실패를거듭한후에나온

왕회장님의아이디어로,폐유조선(길이300미터정도임)을끌고와서물막이로사용한후제방공사를순조롭게

마무리할수있었다고해서유명한일화로길이길이남아있다고합니다.

서산간척지A.B지구를지나서도착한안면도백사장항구의모습입니다.

바닷물이약간차거워지게되면맛을내는,집나간며느리도돌아오게한다는전어요리가입맛을돋구며,

좀더있으면맛나기로유명한대하(大蝦)가춤을추는곳으로더이름이나있는조그만항구이지요.

벌써갈대가노오랗게물들었네요..

이름모를야생화도작지만아름답습니다.

롱다리에에스라인만이쁜것은아닌듯합니다.ㅎㅎ,

수상구조요원들은해수욕객도없는데기특하게자리를지키고있네요.

백사장해수욕장인데,바로옆에유스호스텔이있어서철없는꼬맹이들이뛰어들까싶어서

대기중인것같네요.

에이,물도차거운데조개잡이나하지뭐!

그래,마니마니잡아서조개구이나해먹거라..!

저멀리등대가자리하고있네요.

잘보이지않는데우측수평선상단입니다.

방풍림으로조성된유명한안면송입니다.

바람막는다고너무빽빽하게심어서그런지저처럼비쩍말라서길기만하네요.ㅎㅎ,

앞에한놈만좀쪘습니다.

지가무슨독불장군이라고..,

텅빈바다와하늘을보고있노라니앗,쬐그만뱅기가한대날고있네요.

요놈은근처H대학항공운항과소속훈련기라고합니다.

휴일인데도비행연습을하고있는걸보니,비행기에반쯤미쳤거나아니면최고의파일럿을향한열정으로

너그럽게이해해야하겠지요?

늦은여름날,그래도뜨겁던태양은서산으로기울면서아름다운노을을남기며작별인사를합니다.

‘I’llbeback’!(나중에또봐!)하고말입니다.

우리조블님들,소중하고풍성한가을을맞이하시길기원합니다.

느을,건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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