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영사진정상에묻었습니다…하산합니다”
“여기는정상입니다.너무기쁩니다.대한민국국민과기쁨을함께나누고싶습니다.정말고맙습니다.엄마아빠가가장생각납니다.”
밤새워오대장을추적하던베이스캠프에서순간환호성이터졌다.더러감격에겨워우는사람도보인다.히말라야가모두오은선대장발아래있었다.자신이피켈에매단태극기가힘차게펄럭였다.8000m이상의백색세계.신들의영역이라불리는안나푸르나정상.지난해좌절을딛고재도전끝에성공한안나푸르나봉의꼭짓점.이로써대한민국은절대깨지지않을최초의인간을보유하게됐다.
그러나오대장의등정과정은영하의날씨를녹일만큼손에땀을쥐게만드는반전의연속이었다.새벽1시45분(이하현지시간).이마등을켜고파상·옹추·체지3명의셰르파와함께7200m최종4캠프를떠난오대장은13시간15분만에8091m안나푸르나정상에올랐다.낮은기압과지상의3분의1도못미치는산소량.그리고몸을날려버릴것처럼세찬제트기류를뚫고오은선대장이14좌마지막정상에선것이다.
기록은깨지기위한것이라지만세계최초라는기록은절대깨지지않는다.아무도2등은기억하지않는다는말처럼에베레스트를최초로오른에드먼드힐러리경은기억하지만2등을기억하는이는드물다.역시남자최초로14좌완등을기록한라인홀트메스너는기억하지만2등을아는이는드물다.그것을알기에스페인의에두르네파사반,오스트리아의게를린데칼텐부르너,이탈리아의니베스메로이,그리고고(故)고미영까지최초의여성히말라야14좌완등자가되고자전력을다했다.
여성산악인의레이스는몇년째히말라야를달궜다.특히스페인의에두르네는이곳안나푸르나에서마지막까지오은선대장과박빙의승부를펼쳤다.17일먼저안나푸르나정상에선에두르네는헬기편으로그녀의마지막봉우리시샤팡마로옮겨마지막승부수를띄웠고지금그봉우리를등반중이다.
“고미영씨의사진을안나푸르나정상에묻었습니다.이제사진을찍고하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