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는남녀노소를막론하고한두가지쯤의취미(趣味)가있을것이다.
취미의사전적의미는미적대상(美的對象)을감상하고평가·비판하는능력.이능력은인간의감정적
영역에속하는것으로서주관적이며,이와는다르게통속적의미에서는취미가여기(餘技)나오락을
지칭하기도한다고되어있는데,우리가흔히말하는취미는후자에속할것같다.
내가태어나서제일처음가진취미는우표수집이었다.초딩생활을마감하고까만교복의중학생이되었을때
어느날국어선생님께서사람은취미생활을잘하는것도공부하는것못지않게앞날에많은도움을주기도
하니까취미생활을해보라고했는데,어린마음에취미의어원도모르는판에뭘어찌하는건지몇몇이
질문을하니까구체적으로설명을해주었다.
시골촌넘이방과후면농사일을거들거나동네친구들과뜀박질하며노는게고작이었는데,고상한취미가
어떤것인가를고민(?)하다가우연히학생잡지(당시’학원’인가?)를보게되었는데우표수집이괜찮은
취미로나와있어서그날로우표수집을취미로결정해버렸다.
우선구하기가쉽고새우표를사지않아도편지봉투에서떼어내기만하면되니까모으기가쉬울것으로
생각하고취미로결정한것이었다.
첫작업으로집에쌓여있는편지봉투를꺼내서우표가붙은봉투부분을잘라서물에담궈두면쉽게
떨어지는데떨어진우표는책갈피속에잠깐눌러두면깨끗하게되므로손쉽게작업이마무리된다.
그렇게시작해서친척집은물론온동네를돌아다니면서우표를수집하니그숫자는빠르게늘어났으며
그것도바닥이나자우편집배원아저씨가오면우편물을전부달라고해서우표를떼어내고대신배달을
해주기도했다.집배원아저씨가처음에는거절했지만(배달사고등으로)자초지종을설명하고우겨대니
등기우편물만제외하고는다넘겨주었다.
우표수집에재미를붙이고나니머리속에는온통우표생각으로가득찰정도로반쯤미치다시피한적이
있었는데고등학교진학과함께그열기는급격이식어버렸고다른취미를찾게되기도했다.
지금도사진에서보는우표책은내서가에잘정돈되어꽂혀있는것이다.
그리고한국우표는당시에나오는것은물론조선말기나일본강점기시절우표도몇장가지고있지만
외국우표도모을욕심으로당시유행했던해외펜팔을통해서미국여학생과약3년간펜팔을하면서
미국우표도약500여장모았다가열기가식을즈음후배들에게거의나누어주고기념으로수십장만
보관하고있다.중딩이짧은영어실력으로는모자라영어선생님이질려할정도로따라다니면서애를
많이먹이기도했었다.영문편지예문집으로는한계가있는지라영어작문을터득하지않고서는해외
펜팔은어려웠지만그덕으로영어성적은항상상위권을유지했어도요즘미국인만나면입이얼어
붙어버린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