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복

행복

청마유치환

사랑하는것은
사랑을받느니보다행복하나니라
오늘도나는
에메랄드빛하늘이환히내다뵈는
우체국창문앞에서와서너에게편지를쓴다

행길을향한문으로숱한사람들이
제각기한가지씩생각에족한얼굴로와선
총총히우표를사고전보지를받고
먼고향으로또는그리운사람께로
슬프고즐겁고다정한사연들을보내나니

세상의고달픈바람결에시달리고나부끼어
더욱더의지삼고피어헝클어진인정의꽃밭에서
너와나의애틋한연분도
한망울연연한진홍빛양귀비꽃인지도모른다

사랑하는것은
사랑을받느니보다행복하나니라
오늘도나는너에게편지를쓰나니
그리운이여,그러면안녕!

설령이것이이세상마지막인사가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나는진정행복하였네라


-1953년작-


달과소녀10F


유치환의생애

유치환柳致環1908-1967시인.호는청마(靑馬).경남충무시태평동에서유생인준수의8남매중2남으로출생.11세때까지사숙에서한문을공부,그후통영보통학교4년을마치고도일.토쿄토요야마중학에입학했다.그러나가운이기울어귀국,1926년동래고등학교5년에편입,그듬해졸업하고연희전문문과에입학했으나,폐쇠적인분위게에불만,1년만에중퇴했다.1929년시단을풍미하던정지용의시에감동,가형과함께고향에서동인지<생리(生理)>를발간,1931년<문예월간>제2호에시<정적>을발표하여문단에나왔다.이후사진관경영,백화점사원,학교교사등여러직업을전전하며시작에전념,1939년12월에첫시집<청마시초>를간행했다.이시집에는초기의대표작인<깃발><그리움><일월>등53편의시가수록되어있다.1940년봄,만주하로빈근교로이주하여농장을관리했는데,제2시집<생명의시>에수록된가열한시편들은모두이만주에서의체험에의해씌여진것들이다.1945년10월고향통영으로돌아와서여중교사가되었다.1946년조선청년문학가협회제1회시인상을수상,1947년5월,그동안에쓴시<바위><광야에와서><드디어알리라><수(首)>등59편을모아<생명의시>를발간했다.1948년9월제3시집<울릉도>를발간했다.1949년5월제4시집<청령일기>를계속펴내고,1950년6.25동란이일어나자육군제3사단에종군하였다.
이해에제2회서울시문화상수상,1951년9월에는직접목격한민족상잔의비극을종군시집<보병과더불어>로엮고,1953년고행으로돌아가수상록<예루살램의닭>을발간했다.1954년경남안의중학교교장에취임하고,또초대예술원회원으로피선되었다

자료출처: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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