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는

1월에는

첫차를기다리는마음처럼설레고,
어둠털어내려는조급한소망으로
벅찬가슴일거예요

일기장펼쳐들고
새롭게시작할내안의약속,
맞이할날짜마다동그라미치며
할일놓치지않고살아갈것을
다짐하기도하고요

각오만해놓고시간만흘려보낸다고
걱정하지말아요
올해도작심삼일,벌써끝이보인다고
실망하지말아요

1월에는
열한달이나남은긴여유가있다는것
누구나약속과다짐을하고도
다지키지못하고산다는것
알고나면
초조하고실망스러웠던시간들이
다보통의삶이란것찾게될거예요

(목필균·시인)

꽃지의햇살

1월의아침

세월의머언길목을돌아
한줄기빛나는등불을밝힌
우리의사랑은어디쯤오고있는가.

아직은햇살도떨리는1월의아침
뜨락의풀뿌리는찬바람에숨을죽이고
저푸른하늘엔새한마리날지않는다.

살아갈수록사람이그리웁고
사람이그리울수록더욱외로워지는
우리네겨울의가슴,

나처럼가난한자
냉수한사발로목을축이고
깨끗해진두눈으로
신앙같은무등이나마주하지만
나보다가난한자는
오히려이아침하느님을만나보겠구나.

오늘은무등산허리에눈빛이고와
춘설차새잎돋는소리로
귀가시린1월의아침
우리의기인기다림은끝나리라
어머니의젖가슴같은땅도풀리고
꽃잎뜨는강물도새로이흐르리라
우리의풀잎은풀잎끼리서로볼을부비리라.

아아,차고도깨끗한바람이분다
무등산은한결가즉해보이고
한줄기사랑의등불이흔들리고있다.

(허형만·시인,1945-)

천수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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