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와 어머니

(서해삽교천유원지의바지락칼국수)

농촌에서태어나자란나는국수종류를무척이나좋아해서아주즐겨먹는편이다.

고향집에있는동안에는주로국수와칼국수를많이먹었는데,직접재배한밀가루를사용한국수는

방앗간에가서밀을빻아밀가루를만든후국수를길게뽑아서반나절정도말린후적당한길이로잘라서

포장을하면만들어지는데,그색깔은거무스레하지만고소한맛은요즘판매되는새하얀국수와는

비교가안될정도로맛이뛰어났다.요즘식으로표현하면자연그대로의웰빙식인것이다.

그옛날에는국수를한끼식사로많이먹었었는데쌀밥위주의식단이너무단조로워서정부에서분식을

장려한이유도있었지만당시에는쌀수확량이적어서쌀소비를줄이기위한방편의하나로분식을권장했던

것으로기억된다.그후정부에서는통일벼(IR667)라는것을개발하여밥맛은좀덜하지만수확량은대폭

증가하여획기적인제품으로인기가있었으나경제발전으로소득이증가하자어느새슬그머니자취를감추고

오늘날은쌀이남아돌아서쌀소비를촉진하는지경(?)에이르게되었다.

칼국수는예나지금이나별미로서누구나다좋아할것이다.

농촌에서는주로여름철에칼국수를많이해먹는편이었는데이유는농번기(농사철의바쁜시기)가끝난뒤의

여유때문인데집에서칼국수를만들어먹는것이간단치가않기때문이다.

어머니께서칼국수를만들때는밀가루를반죽한뒤피자모양으로넓게펼때는아닌밤의홍두깨로미는것이

아니라빨래다듬이방망이로밀어서폈는데그게면을더쫄깃하게만들어주는것같았다.

농촌에서칼국수를만들어먹는날은조그만잔치를여는것과다를바없었다.

칼국수를만들때는온가족이함께반죽이며밀기를하고칼로면을써는것은어머니몫이며마당에설치된

가마솥의장작불은아버지몫이었다.

칼국수면이솥에들어가기까지는서너시간이족히소요된다고보면될것이다.

이렇게만들어진칼국수는우리식구만먹는것이아니라동네이웃들도함께먹기때문에양또한많으므로

시간이많이걸려서자주해먹지는못한다.

그당시에만드는칼국수는양념도간단하다.그냥멸치국물에담장위에열려있는풋호박하나썰어넣는것이

전부인데그맛을지금도잊을수없는것은어머니의손맛때문이라생각된다.

어머니는이세상사람이아니므로어머니의칼국수는영원히맛볼수없지만그맛은영원히기억될것이다.

요즘서해안으로가보면바지락칼국수가가장인기다.

수많은사람들이조개구이를먹고나면칼국수는꼭먹기때문인데공장에서기계로뽑은면이지만바지락

조개를많이넣어서얼큰하고개운한맛은빼어난편이다.

오늘갑자기국수생각이나서국수로저녁식사를하고이글을쓴다.ㅎㅎ,

(삽교천의파전,막걸리한잔곁들이면따봉입니다)

우리님들삼월의첫휴일편안하게보내십시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