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와 청바지

내가통기타(Guitar)를처음배운것은고딩때였다.

70년대초였는데당시에시골에는TV가없었고라디오나녹음테이프를재생할수있는카세트라디오로

음악이나뉴스를듣는정도였다.당시농촌에는전기가들어온지도얼마되지않았고(경부고속도로개통후전기가

들어옴)새마을운동이한창때였는데,문화유입이빠른집에는흑백TV가있어서스포츠중계시에는그집에가서

시청하는정도였으므로사람들은라디오방송을주로듣는편이었다.

당시모방송사의’별이빛나는밤에’라는프로그램이젊은층에인기가있었는데,어느날가수양희은씨의

‘이루어질수없는사랑’이라는기타반주노래를듣게되었는데손가락으로연주(threefingerpicking)하는기타

소리에완전히매료되어서기타를배울생각을굳히게되었다.

그런데문제는농촌에서기타를구하기가쉽지않았는데(구경조차하지못했음)어린마음에잔꾀를낸것이

친한친구와둘이서함께기타를구입하기로하고가까운진주에가서중급의통기타를오천원에구입하여

일주일씩돌아가며각자집으로가져가서기타를배우게되었다.

기타를가르쳐주는사람도없이기타교본을보고거의독학으로기타와씨름하며배우게되었는데약6개월

정도지나서는노래를하며기타반주를할수있을정도가되자,학교가파하면기타만찾게되어공부에

지장을줄정도였지만기타를멀리할수는없었다.하고싶은것에거의미치다시피했지만지금생각하면

그정도의열정이었다면못해낼일이없을것같았다.ㅎㅎ,

집에서아무도없을때는소리질러가며기타반주로노래를하지만식구들이있을때는들이나강가로나가서

마음대로노래를부르기도하며기타에푹빠져살았다.

지금까지구입한기타는4대였는데사진에서보는기타는아들놈이3살때제보다큰기타를가지고놀다가

넘어뜨려서지판이부러졌는데접착제로수리해서지금도가끔씩치고있다.

도회지로나오니기타치고노래부르기가마땅치않아서점차거리가멀어져서거의손을대지않고있는데

바깥으로나가도시골처럼할수있는분위기는못된다.

요즘쎄시봉콘서트가인기라고한다.

7080세대들의향수를달래기에는통기타노래만큼좋은것은없을듯하다.

보도에의하며전세대를아우르며중장년층과젊은층간의소통에도다리역할을잘해주고있다고하는데

좋은현상이라생각된다.

중장년층이들을만한노래는요즘에는거의없는편인데그빈공간을메워주는것이쎄시봉콘서트라고

여겨진다.남자가수셋이만팀을만들었는데양희은씨도대표적인통기타가수이므로함께하면좋을것같다.

"보름달밝은밤에

강가에홀로앉아

통기타끌어안고

노래를하는차에

어디서들려오는풀벌레소리는

남의흥을돋우나니"

통기타세대에게빼놓을수없는또한가지는청바지다.

무슨이유인지는모르지만통기타와청바지는참잘어울리는콤비인것같다.

나도예외는아니어서지금도5벌의청바지를즐겨입는다.옅은색의캘빈클라인청바지는멕시코산인데

미국에사는둘째처남이방한시선물로준것이다.내키를생각해서골랐다고하는데맞춤복처럼꼭맞는것이

신기할정도였다.체질이좋은건지는모르지만총각때입던바지를지금도입는다.약간탱탱하기는해도..

사진속의그림은20대중반에매직으로그린것인데쉰세대가된지금보면혈기넘치던젊음은가이없이

흘러서인생후반기를향해가는내모습을되돌아보며,

"청춘이는듣기만하여도가슴설레인다"는청춘예찬이새삼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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