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태’ 참사… 정치 ‘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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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태’참사…정치‘중태’

기사입력2013-07-1303:00:00기사수정2013-07-1306:28:55

靑“국민모독폭언”與“원내일정중단”
홍익표“부적절발언사과”대변인사퇴

이정현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12일춘추관에서기자회견을열고민주당홍익표원내대변인의‘귀태(鬼胎)’발언에대해국민과대통령에게사과할것을공식요구하고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귀태(鬼胎).’

일본작가시바료타로(司馬遼太郞)가썼다는생소한용어가한국정국을뒤흔들었다.‘귀태’발언으로파문을일으킨민주당홍익표원내대변인이12일사과와함께원내대변인직을사퇴했다.

홍원내대변인은오후7시반국회에서기자회견을열고“브리핑과정의일부부적절한발언에대해사과의말씀드린다”며“책임감을느끼고원내대변인직을사임한다”고말했다.새누리당이그의귀태발언을이유로2007년남북정상회담대화록예비열람등을전면거부해국회가파행으로치닫자물러나기로한것으로알려졌다.

이와함께민주당김한길대표는김관영수석대변인을통해“원내대변인의발언은보다신중했어야한다.유감스럽게생각한다”며“국가정보원국정조사등모든국회일정이정상화되길바란다”고사과했다.

홍전대변인은11일오전현안브리핑에서‘기시노부스케(岸信介)와박정희’라는책을인용해“이책에귀태라는표현이있다.‘귀신귀(鬼)’자에‘태아태(胎)’자를써서그뜻은태어나지않아야할사람들이태어났다(는것)”라며“당시일본제국주의가세운만주국이라는괴뢰국에만주국의귀태박정희와기시노부스케가있었다”고말했다.이어“아이러니하게도귀태의후손들,박근혜대통령과아베신조(安倍晋三)총리가한국과일본의정상으로있다”고말해파문이일었다.

청와대는12일긴급기자회견을열어“대한민국의자존심을망치고국민을모독하는폭언이자망언”이라며민주당의사과를요구했다.새누리당도긴급최고위원회를열어홍대변인의원내대변인직사퇴,민주당김한길대표의사과등을요구하며원내일정을전면중단했다.새누리당은또홍전대변인을국회윤리위원회에제소했다.

민주당은홍원내대변인의사퇴로이번사태를일단락짓겠다는의도지만청와대분위기는다르다.청와대가‘대선결과에승복하지않고대통령의정통성을부정한민주당의문제점’을정면으로지적한만큼그에대한민주당의성의있는입장표명이있어야한다는기류가강하다.단순히홍대변인이사퇴한것은진정성이없다고보는것이다.

이에강원택서울대교수(정치학)는“정치에대한국민의실망감이더커질수있다”고말했다. ‘귀태’발언으로청와대와새누리당의거센공격에직면한민주당홍익표원내대변인이12일오후국회정론관에서원내대변인직을사퇴한다는내용의기자회견을하고있다.뉴시스 靑“박근혜정부정통성부정”민주비판앞장▼

○새누리“홍대변인진정성의심돼”

새누리당은12일민주당홍익표전원내대변인의‘귀태’발언사과와원내대변인직사퇴에도“진정성있는,국민눈높이에맞는사과가있어야한다”며즉각수용을보류했다.김태흠원내대변인은“애초요구한것의70∼80%밖에충족되지않았다”며“진정성여부판단은13일논의할것”이라고말했다.민주당김한길대표가조속한국회정상화를요구한데에바로답을내놓지는않은것이다.국회정상화여부는주말을거쳐야정리될것으로전망된다.서해북방한계선(NLL)정국의주도권을쥐기위한것으로보인다.

12일오전10시반소집된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황우여대표는“국가원수개인에대한직접적인명예훼손이자모독”이라며민주당지도부등의사과를촉구했다.최경환원내대표는“절대묵과할사안이아니다”라고성토했다.강은희원내대변인은홍전대변인의국회의원직사퇴를촉구하기까지했다.

이같은대응은청와대의강경기류를감안한것으로보인다.

이정현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홍전대변인의발언당일(11일)“승복도하나의소양이고리더의자질”이라고한데이어12일오전에는“국회의원이했다고는볼수없을정도의폭언이고망언”이라고공세수위를높였다.“국민이선택한대통령의정통성을부정하는것이고자유민주주의에정면도전하는것으로받아들인다”며“이발언이민주당의당론인지분명하게입장을밝혀야하며국민과대통령께정중히사과해야한다”고도했다.

청와대관계자는“교묘하게책을인용하고,그것도박근혜대통령을일본아베신조총리와비교한점에비춰보면의도성이다분하기때문에그냥넘어갈수가없다”고말했다.청와대수뇌부는“치밀하게준비된발언이고,단순한모욕성막말이아닌정부의정통성을흔드는일”이라는데의견을모은것으로알려졌다.

박대통령은대응방안에대해직접언급은하지않은것으로알려졌다.다만청와대가하룻밤사이대응수위를높인데에는박대통령의불편한심기가반영됐다는관측이많다.

○민주“발언보다신중했어야”

민주당은오후까지만해도강공으로맞받았다.새누리당이남북정상회담대화록예비열람등국회일정에전면불참하기로한것을“국정원국정조사물타기”,“국회무시”라고비판하면서예정된국회일정을그대로진행하겠다고밝혔다.

그러나당내에서는잇따른막말파동등당내강경파에대한우려의목소리가나왔다.홍전대변인이4월자신의트위터에“18대대선결과는무효입니다.부전여전,아버지박정희는군대를이용해서대통령직을찬탈했고,그딸인박근혜는국정원과경찰조직을이용해사실상대통령직을도둑질한것입니다”라는글을올린사실이드러난것도당내분위기를바꿔놨다.결국홍전대변인의당직사퇴와김한길대표의유감표명으로이어졌다.김대표는오후긴급지도부회의에서“국민의뜻을받아들이는게최선”이라며유감표명을결정한것으로알려졌다.김관영수석대변인은기자들과만나“무엇보다국회정상화가중요하다는생각에신속한조치를취한것”이라고강조했다.

빠듯한국회일정도민주당을압박하는요인이됐다.공공의료국조특위의활동마감일은13일.국조특위청문회에출석하지않은홍준표경남도지사고발여부결정은14일이후로는불가능해진다.김수석대변인은“새누리당만동의한다면공공의료정상화국정조사특위회의를토요일인13일열수있다”고했다.

황승택·길진균·동정민기자hst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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