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그리며

황매산(작업중임)

나는경남산청(山淸)의지리산(智理山1915m)자락에서태어나자라서그런지산을좋아하는편이다.

어린시절내눈에비친산은그야말로벌거숭이민둥산이었는데그이유는나무는심지않고땔감으로쓰기

위해서나무를계속잘라내었기때문이다.

당시70년대까지만해도농촌의거의대부분은재래식온돌난방이었기때문에아궁이에나뭇닢이나

장작(굵은나무를도끼로쪼갠것)을때어서취사용이나난방용으로사용해야했으므로틈만나면가까운

산에가서나무를잘라내었으므로민둥산이될수밖에없었다.

어린시절방학때는땔감나무를하기위해서산을헤매는일이하나의일과가되기도했던시절이었었다.

그러다가경제개발5개년사업의하나로새마을운동이시작되면서상황은급변하게되었는데,

그당시농촌에는초가지붕을없애고기와나슬레이트로개량했으며,난방문제는연탄이나기름보일러로

대체하여나무는사용하지않도록했으며그이후대대적으로사방사업(산에나무심기)을전개하여지금의

푸른산으로변해온것이다.

년전에성묘를위해서땔감나무하러자주오르던산에가게되었는데우거진숲으로인해올라갈수가

없어서낫이나톱으로나무를잘라내고길을만들어야올라갈정도가되어있었다.

고향마을이름이단계(丹溪)인데,이름그대로붉은시내마을이란뜻이다.

곰곰히생각해보니그시절비만많이오면마을양쪽으로흐르는강물이붉은황톳물로넘쳐났기때문에

마을이름조차그렇게지은것이아닌가하는생각이들때도있다.

지리산을고2때처음올라보았는데,

그시절꼬라지는교련복에하얀운동화차림이라(물통까지교련용으로)도회지에서온호화찬란한복장을한

등산객들이웃으며쳐다볼정도였지만산행만큼은뛰어(?)났으므로보는시선이달라지기도했다.

땔감나무한다고지게를지고산을헤매고다녔으니놀러가는산행은가벼울수밖에…,

지금그리고있는것은지리산보다가까운황매산(黃梅山1108m)인데지리산의명성에가려서

잘알려지지도않았지만언젠가영화(단적비연수)를한편찍고철쭉제를열고나서부터는새로운등산코스로

각광받고있는중이다.

늘멀리서만바라보다가년전의초딩동창모임전야제를이산에서치르게되어딱한번오른적이있다.

지금쯤철쭉이만발하여온산을분홍색으로물들이고있을것인데,이것도산분위기와는다르게이름이

황매산인지궁금하기도하다.ㅎㅎ,

황매산철쭉

영화단적비연수세트장(관광자원으로활용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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