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폭발 가능성 99%라는데…대비 됐나?

[월드리포트]백두산폭발가능성99%라는데…대비됐나?

우리민족의명산으로불리는백두산이심상치않습니다.여러분은백두산최고봉인장군봉(혹은백두봉)의높이를아시나요?제가학교다닐때만해도해발2천744미터라고배웠던기억이납니다.일제시대때측량한기록이라고합니다.하지만요즘중국에서통용되는백두산(중국명칭은장백산)의최고높이는2천750미터입니다.80~90년만에6미터가높아진겁니다.

측정방식이나기준의다름에서비롯된차이일수도있겠지만그보다는백두산이아래로부터의어떤힘에의해실제로조금씩솟아오르고있는건지도모릅니다.2009년부터침강하던천지칼데라외륜산이융기를시작하면서백두산의해발고도가지난해부터는조금씩높아지고있다는한국과일본연구팀의발표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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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아닙니다.백두산천지주변에산재한온천의온도가10여년전만해도보통섭씨60도를오르내렸지만최근에는급격히뜨거워져83도까지올라갔습니다.온천에서채취한화산가스의헬륨농도는일반적인대기의7배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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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전문가들은해발,온천수온도,헬륨농도가모두상승또는증가하는것은마그마가상승하고있기때문이며휴화산인백두산화산이활성화,다시말해폭발할조짐이뚜렷해졌다는증거라고분석하고있습니다.실제로화산분화의전조인지진도2002년부터간헐적으로일어나고있습니다.

무슨SF영화같은소리를하고있냐구요?물론조짐만으로폭발여부,폭발시기를단정할수는없을겁니다.하지만그렇다고한귀로듣고흘릴문제는아닙니다.

일본의화산전문가다니구치히로미쓰(谷口宏充)도호쿠대학명예교수의주장은심각하다못해음산하기만합니다.다니구치교수는리히터규모9.0이었던2011년3월동일본지진때생긴판운동의영향으로백두산이분화할확률이크게높아졌다고분석했습니다.다니구치교수는백두산폭발확률이2019년까지68%,2032년까지99%라는구체적인수치를제시했습니다.다니구치교수는역사적으로일본의지진과백두산의분화가시기적인연관성을보여왔다고말합니다.일본에대지진이있은후얼마지나지않아백두산이대분화를일으켜왔다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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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중국,일본의사료에따르면백두산은1천1백여년전인930년에서940년사이대폭발을일으켰습니다.그폭발로인한피해가발해의갑작스런멸망과도관련이있다는주장이제기되고있습니다.’제왕운기’에는해동성국발해가926년멸망했다고기록되어있으나정확한멸망과정을제시하는대신’흑룡’의출현등상징적으로표현되어있습니다.

여기서말하는흑룡이백두산폭발시분출된엄청난화산재를뜻하는것이라고설명하는사학자들도있습니다.고대의기록인만큼오차가능성이커백두산폭발로발해가화산재와용암에묻혀버렸다는주장도힘을얻고있습니다.당시1천6km를날아간백두산화산재가일본홋카이도와아오모리현에서발견했다는다니구치교수팀의발표도있었습니다.그뒤로도백두산은잠자고있지않았습니다.1373년,1597년,1702년,1898년,1903년,1925년등6차례나분화했고그때마다조금앞서일본에서대규모지진이있었습니다.

만약에백두산이실제로폭발한다면그피해는어느정도일까요?1천1백여년전의규모로폭발할경우반경60km이내지역은순식간에용암과화산재에파묻혀쑥대밭이될것으로보입니다.폭발후2시간이면양강도혜산,함경남도신포,함경북도청진부근까지덮치고8시간이면울릉도와독도에까지도달합니다.천지지하에응축되어있던고밀도이산화탄소가폭발하면서인근지역주민들은질식사할가능성이큽니다.폼페이최후의날이21세기에다시금재연되는겁니다.

▲백두산화산폭발시예상되는피해


60km를벗어났다고안심할수는없습니다.예상되는피해를크게세가지로나눠보겠습니다.

●홍수는중국으로

천지가담고있는물은무려20억톤이나됩니다.현재의지형과지질구조로추측해보건데백두산에폭발이일어나면이엄청난물폭탄은북쪽그러니까길림성쪽으로쏟아져들어갈확률이크다고합니다.천지를둘러싼외륜산중북쪽에가장깊은골짜기가있기때문입니다.골짜기로물만흘러내리는게아닙니다.용암을품은진흙과물이함께흘러내리는라하르가쏟아지면그지난자리는폐허로변합니다.실제로길림성일대에는1천1백년전폭발때흘러내린라하르의흔적이남아있다고합니다.

●화산재는일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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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이물을만나면급속도로식으면서지름2mm이내의미립자화산재로변하는데한반도가편서풍대인만큼일본으로날아갈가능성이높습니다.잿빛화산재가눈처럼쏟아지는광경을보게되는겁니다.20km상공까지올라간화산재는제트기류를타고북위60도상공에상당기간머물것으로보이는데태양을가려약2도정도기온을떨어뜨리고동북아항공노선은폐쇄가불가피할것으로보입니다.

●난민은북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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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자연재해로터전을잃고공황에빠진수십만명의북한난민들은북쪽국경을넘어길림성등중국으로유입될가능성이높습니다.중국동북3성에여기저기난민촌이들어서고이틈을타고수백만명의탈북자가생길지도모릅니다.이른바북한급변사태입니다.상상만해도무시무시한상황이펼쳐지는겁니다.

한중이먼저나섰습니다.양국지질연구진은공동으로기초탐사를거쳐2018년까지백두산에시추공을뚫고마그마가흐르는지하10km근방을샅샅이조사하기로했습니다.마그마가있는지하의7km깊이까지구멍을뚫어조사하는건백두산이처음입니다.또2017년까지백두산지하1만km³이상의지역에대해3차원(3D)지도를만들기로했습니다.

사실그동안한중일동북아3국은백두산폭발문제를애써대수롭지않게여겨왔습니다.매년수백만이찾는백두산(장백산)관광객이줄어들까노심초사하느라중국은이문제를공론화하는데주저해왔습니다.(하지만내부적으로원자바오총리의지시로비밀보고서를작성하게해이른바’장백산급변보고’를만들어뒀다는설도있습니다)한국역시북한과의긴장관계를풀어내지못하면서이문제는항상뒷전으로밀어왔습니다.역사갈등으로한,중과불편한관계인일본도그동안소극적인입장을취해왔습니다.오히려독일이나영국등유럽국가들이관심을갖고연구진을파견해분석작업을벌이고있는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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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대지진사망자가5천명을넘어섰습니다.이재민은8백만명이나됩니다.여진공포와전염병우려,치안불안에30만명이수도카트만두를떠나는등엑소더스의행렬이길게이어지고있습니다.첨단과학이지배하는21세기라도무시무시한자연재해앞에서인간은미약한존재일뿐입니다.중국과일본만해도매년몇차례씩상당한규모의지진발생으로적지않은인적,물적피해를입고있지만다행히그동안한반도는재앙에서한발비껴나있었습니다.하지만언제까지나무풍지대로남으리라는보장은없습니다.

지난해한반도에서는51회의지진이일어났고역대4번째로강력했던리히터규모5.1의강진도있었습니다.확실히지진활성기에들어선모양입니다.일본도쿄앞바다에서는16개월전생겨난용암섬이곧사라질것이라는예상을깨고계속팽창해도쿄돔52배까지커지고있습니다.오키나와에서는쓰나미를동반한지진이있었습니다.백두산이들썩일법도합니다.백두산폭발설은노스트라다무스의종말론과는다릅니다.제가괜한공포감만조성하는것아닌가우려도되지만너무늦어만시지탄의우를범하지는말았으면하는바람에이리자판을두드려봅니다.

[임상범기자doong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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