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소리토 앞바다에 몰려 온 청어떼

토요일아침이었어요,

쏠소리토에서살고있는지인의집에가려면샌프란시스코금문교를건너가야합니다.

건너자마자비스타포인트가있고지나갈때마다한번씩들려보아온경치지만그래도또

보고는합니다.

한국에서는흔하디흔한’포토스틱’을미국에서는처음봤습니다.

미국인들은스스로자신은안찍나봅니다.

비스타포인트중앙에’외로운수병’이라는동상이있습니다.

전선으로향하던병사들이함선을타고금문교다리밑을빠져나간후에다시는돌아오지못한

운명을기억하기위해세워놓은추모비이기도합니다.

거기에한편의동판판화가붙어있습니다.

1950년미해병대가인천상륙하는장면입니다.

오래전에내가만났던노인은해병대에입대해서훈련을마치자마자함선을타고부산으로

갔다고합니다.그리고는인천상륙에투입됐던거지요.

그때그의나이19세였다고합니다.

기억나는건아무것도없고깜깜한밤에포탄날아가던것밖에는생각나는게없다고했습니다.

부산을향해함선을타고금문교를빠저나간병사들중에서돌아오지못한병사가5만명이

넘습니다.

쏠소리토의가부리엘슨공원에세워진’여성회’라는조각입니다.

칠리의조각가’세르지오만디오라’의작품입니다.

1989년칠리로마프리에타에대지진이발생하여폐허가된적이있습니다.

당시자매도시인쏠소리토에서많은도움을주고복구의손길을보내준것에고마움의표시로

폐허가된로마도시의철근으로조각품을만든것입니다.

자매도시여서’여성회’라는제목이붙은것같습니다.

가던날이장날이라고쏠소리토에청어떼가몰려온날이었습니다.

매년1월에서3월사이에청어떼가쏠소리토근해에몰려옵니다.

레스토랑지붕위에수많은’페리칸(Pelican)’들이몰려들더군요.

원래페리칸이한두마리정도있는게정상인데청어먹이감이있으니까몰려온것입니다.

연락선부두가에는물개들이몰려있습니다.

물개들도청어때문에몰려온것입니다.

물위로머리만내놓고있는게모두불개들입니다.

갈매기도신이났고하다못해왜가리(Heron)까지청어를잡아먹으려고몰려듭니다.

이물개는청어한마리를잡아물고나옵니다.

쏠소리토앞바다에세워놓은물개동상근처에진짜물개들이몰려다니면서

청어사냥을즐기고있더군요.

그물잡이들도있습니다.

아침부터그물을던진다고하더군요.

그물잡이가그러는데청어가몰려오기는왔는데언제이지점에닥칠지는

아무도모른다고합니다.

오늘은운이좋게청어가이곳에서떠나지를않고몰려다니고있다는군요.

그물을한번잘던지면열댓마리가잡혀나오더군요.

한나절잡았다는데엄청많이잡았더군요.

이중국인그물잡이는5분간격으로쉴새없이그물을던저대니저러더가는청어씨를말리겠구나

하는생각이들더군요.

청어가어른한뼘보다조금큰편인데일률적으로똑같은사이즈로봐서종자가요만한청어인것

같습니다.

이걸어떻게먹느냐고물어봤더니기름에튀겨먹기도하고찜을해서먹는답니다.

잡은청어는흰비닐빽에넣어가져가더군요.

사진에보이는보따리는일부에불과할뿐그물잡이의부인은바퀴달린아이스체스트에

담아가지고자동차에실어놓기를반복합니다.

오늘오전에잡은청어만도수천마리는되지안나십습니다.

이많은청어를어찌다먹으려고이렇게잡아대는지의문이생기더군요.

1850년대에는이곳에왕새우가많았었습니다.

중국인들이어망으로쓸어잡기시작하는겁니다.

수년에걸쳐잡아대니새우가고갈이나는겁니다.

샌프란시스코지인들이,신문에서,문인들이이러다가는새우씨를말리겠다면서자제해줄것을

호소했습니다.그러나중국인들은막무가내로심지어어린새끼들까지다잡아제꼈습니다.

결국오늘날새우는씨가말라버렸습니다.

중국인들은"잡는대로다내것이다"라는개념에노예가되어있습니다.

썩어버리는한이있어도잡아야하는욕심에사로잡혀있고요.

그러면서자신도모르게멸망의늪으로빠져드는거지요.

그물잡이의과제로만볼수없는현실입니다.

현대사회가그렇게하도록시키고있고

결국우리모두의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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