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인들은 들고 뛰는가?

한국에나갈때면한국국적항공기를즐겨타는편이다.

서비스도좋고기내식도마음에든다.

국적항공기를탈때마다느끼는것인데이번에도예외는없었다.

스튜어디스가기내식서비스를시작하기바로전준비작업에들어간것같았다.

무엇이그리급한지막종종걸음으로달려간다.

달려갔는가하면다시뛰다시피걸어온다.빨리해결하려는모습이역역하다.

보이지않는갑이닥달을해대싸서그럴것이다.

스튜어디스는승객을편안하게모시는것이서비스의으뜸일진대자기들이허둥지둥

서두르면승객이불안해진다는것을모르는것같다.

본인들이야빨리빨리잘해보려고하는것이지만빨리빨리문화에익숙하지않은

외국인승객들은불안해진다.

미국국적비행기의스튜어디스들도똑같은업무를수행하는데뛰는사람은아무도없다.

천천히여유를같고실행해도서비스면에서별반다를게없다.

한국의젊은여자들은왜들고뛰는지이해할수없다.

여유라고는반푼어치도찾아볼수없는것같다.

아침에걸어서일산병원에갔다.

눈이오래도록피곤해서작업을계속할수가없었기때문이다.

접수창구가길게늘어서있다.아마도창구가열곳은넘는것같다.

접수번호가바뀔때마다딩동하는소리와함께차례도바뀐다.

차례가바뀌는시간이불과1-2초간격으로빨리울린다.

정신똑바로차리고있지않으면순서를놓칠판이다.

리드하는쪽에서빨리빨리울려대니대기중인외래환자들도접수창구를향해뛰어간다.

한눈팔고있다가는다지나가고만다.

매사급하게움직인다.왜이렇게빨리돌려대는지이해할수가없다.

보이지않는갑이닥달을해대싸서그럴것이다.

여유라고는반푼어치도찾아볼수없는것같다.

이층에있는안과로갔다.

예비검진부터해야하니기다리란다.

여기서도급하게들움직인다.

간호보조사같은젊은여자들이하나같이날씬하다.살찐여자는하나도없다.

체구도작고날씬한여자들이종종걸음으로달려간다.

무엇에쫓기듯이진료실에서진료실로뛰어다닌다.

보이지않는갑이닥달을해대싸서그럴것이다.

예진실에서불러서들어갔다.

처음방문인지물어보고검안기에얼굴을대고왼쪽오른쪽눈에불을켜대고드려다본다.

나가서기다리란다.

나와서채의자에앉기도전에다시부른다.또들어가다른의자에앉았다.

이번에는왜왔느냐,어디가아프냐?

다른곳에서진찰을받아본일이있느냐문진을하는것이다.

문진하는사람이하도빨리물어봐싸서이의사가진정으로묻는건지건성으로

묻는건지의문이생길지경이다.

본인은똑같은질문을여러환자에게해대다보니자동으로튀어나오는말이겠으나질문을받는편에서는처음받아보는진지한질문인것이다.

불과1-2분걸렸나다시나가기다리란다.

대기실로나와빈의자를찾아보았으나내가앉을자리는없다.

그만큼기다리는사람들이많다.

또부른다.예비검진실에3번째들어가는중이다.불과5분도안되는사이에.

이번에는시력검사를해댄다.

그리고3번검사실앞에서기다리라고했다.

왜이렇게환자를볶아대는가.

고작은예진실에의사인지뭔지세여자분이앉아서환자서너명을불러앉혔다

내보내다를반복해대는게마치신병훈련소에서징병검사받을때의광경과같았다.

의사와의견교류나심리적교감은전혀기대할수없는마구잡이진료였다.

아마도보이지않는갑이닥달을해대싸서그럴것이다.

여유라고는반푼어치도찾아볼수없는사람들같다.

3진료실에서도마찬가지다.다만환자가세네명씩은아니라는점이다를뿐이다.

의사와의대화는불과1분이못된다.

가서사진찍으라고해서대기실에서기다리는데빈의자는없다.서서서성거려야했다.

환자와동행한사람들이더많아서대기의자가모자라는것처럼보였다.

다시3진료실로들어갔다.

젊은여의사는돌아앉아컴퓨터만들여다보고나는의사의뒤통수를

바라보면서진료결과를듣는다.

눈꺼풀에조금염증이있고요,눈물이부족해서일어나는현상입니다.처방해드릴테니

설명서대로하세요.“

환자바라보면서말해주면어디덧나나?

앞으로조심해야할주의사항이라든가,가려먹어야할음식같은건없나요?”물어보았다.

젊은여의사는귀찮게굴지말라는식으로고개만돌려쳐다보면서

특별히주의할건없어요.”딱잘라말한다.

그리고나는바쁘니빨리나가달라는눈치였다.

통털어서30분남짓진료받는데진료실을6번들락거려야했다.

한번들어가의사와대면시간은불과1분남짓했다.

왜이렇게들락거리게만들면서자기들은자기들대로바빠서신경이곤두선사람처럼

미처환자를쳐다보지도않고진지한설명도없이몇마디하고보내는가.

보이지않는갑이뒤에서닥달을해대싸서그럴것이다.

여유라고는반푼어치도찾아볼수없는사람들이다.

한국의젊은여자들이바삐뛰는이유를이해할수가없다.

본인들도자신이뛰고있는지잘모르고있는것같다.

젊은여자들을탓할게아니다.한국분위기가그렇다.

무엇이든빨리빨리처리하지않으면안된다는강박관념에젖어있다.

빨리빨리문화는과연올바른문화인가.

빨리빨리가좋을때도있고,화를부를때도있다.

지금은빨리빨리보다는웰빙(well-being)시대로가고있다고해야하지않겠는가.

누구나웰빙이좋다는것은다알고있다.

슬로푸드가좋다는것도다알고있다.

된장,고추장,김치이게다슬로푸드아닌가.

한국음식이슬로푸드의정상이라고떠들면무슨소용이있는가.사람들이그렇지못한걸.

KBS에서남을배려하자는캠페인을벌리고있는것을보았다.

여유라고는반푼어치도찾아볼수가없는문화속에서는배려심이생겨날수는없는일이다.

배려문화를독려하기전에자신부터슬로다운시켜야할것으로보인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