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완서 선생님의 문학관이 있었으면

고박완서의산문속에당신의책이50년이흐른다음에도고서점진열장에꽂혀있었으면좋겠다는

글을읽었던기억이난다.

그렇게오래도록독자들로부터사랑받고싶다는표현이리라.

박완서는인기작가였다.살아생전그의책은잘팔려나갔다.그래서그랬는지나도몇번당한경험이

있는데이름만보고책을샀다가보면박완서의글은달랑한편만있고나머지는다른작가들의글로

채워져있었다.

출판사가잘팔리는이름을내세워책을팔아먹겠다는속셈이었을것이다.

묻혀서팔려나간작가들중에는자존심이상해하는작가도있겠지만자랑스럽게생각하는작가도있을

것이다.요즈음선전하는<저물녘의황홀>을주문해서받아보았더니역시고인의이름을앞세운

선전술이엿보이는책이었다.그렇다고실망했다는이야기는아니다.

나는요즈음곧잘고서점에드나드는버릇이생겼다.

새책방은말이책방이지이제는책백화점이나마찬가지다.

없는게없이다있고책이정신없이많아서어디서무엇을어떻게골라야할지감이잡히질않는다.

아무리책이많으면무슨소용이있는가?내가읽을책이아니면다부질없는것들인것을.

이렇게많은책들중에어떤책이얼마나오래도록살아남을지그것도알수없는노릇이다.

고서점에는한물간책들이꽉들어차있는게보통이다.

한물갔다는것은한동안은살아남았다는이야기가된다.일차적으로걸러진책들중에서볼만한게

있는지찾아보는것은좀쉽고도흥미로운일이다.

요새는헌책방도발전해서후렌차이스에인터넷화되어있는곳도있다.

발전을했건,그대로이건헌책방은헌책방대로장사속이다.

헌책방에드나들면서한가지특이한점을알게되었는데

인기작가의책은언제든지구매하고가격도실하게쳐준다는사실이다.

고박완서의책은인기작가책중에속한다.아예한쪽에몰아놓고가격도만만치않게사고판다.

죽어서도돈을버는작가가박완서이다.

박완서만큼상을많이받은작가가또있을까?

7회한국문학작가상,15회이상문학상,1990년대한민국문학상,3회이산문학상,

38회현대문학상,25회동인문학상,1회한무숙문학상,5회대산문학상,14회만해문학상,

1회황순원문학상,16회호암예술상,1998년보관문화훈장,2004년대한민국예술원회원,

2011년금관문화훈장,그리고서울대학에서명예박사학위수여.

한번은작가의산문중에서울대학교에서명예박사학위를주겠다는제의를받고고사했다는글을

읽었다.“서울대학에잠시다녔던것을평생동안너무나많이우려먹어서그것만으로도분에넘친다.”

했다.산문에는여기까지만쓰여있어서그런줄만알고있었는데그러면서도학위를받았다는사실은

나중에서야알았다.

안받는것도예의가아니어서그랬을것이다.

상이라는것은좋은것이다.주는쪽이나,받는쪽이나,보는쪽도다좋은것이다.

받을만한사람이받을때는그렇다.박완서는백번받을만한작가이다.

미국에유명한엘비스프레슬리라는록큰롤가수가있었다.세계적으로모르는사람이없을정도로

대단히유명한가수였다.멤피스테네시에있는그의저택을그레이스랜드라고해서기념관으로

개방하고있다.그가죽은지거의40년이다되는데도그를기억하고찾아오는방문객이매년줄을

잇는다.죽어서도매일돈을벌어들이는가수인것이다.

한작가의작품이시대적변화에도불구하고독자를유혹하는마력적인힘을유지하는데는그만의

개성적특질이없다면불가능하다.

작가고박완서도그를기억하고추모하게해줄수있는공간이있었으면하는마음이

나만의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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