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옆, ‘수제비와 보리밥 집’

미국에서같이나온막내딸부부를데리고경복궁관광에나섰다.

경복궁영어해설은하루에세번있다고한다.오전11시에관광을시작하면끝날때쯤해서점심시간이

될것같아인터넷을들춰딸이좋아하는수제비집을찾았다.

효자동통인시장근처에수제비보리밥집이있어서적어들고찾아갔다.

아무리자세히적혀있어도골목길안으로들어가있는집을찾기란그렇게간단한일은

아니다.

한참을헤매다가할수없이요구르트아주머니에게물어보았다.

골목골목을누비고다니는요구르트아주머니는자세히알고있었다.

요구르트를담고다니는냉동박스에바퀴가달려있고사람이서서타고다니면서

운전하게되어있는움직이는냉장고이다.

이름이코코라고한단다.

새로나온모델인데가격이98십만원이라고한다.

전기를한번차지하면9시간을쓸수있다고한다.

오토바이면허나자동차면허가있어야운전할수있다고하니만만하지만은않은모양이다.

아주머니는직접타고운전해가지는않고그냥전동차가가는대로걸어가는것이었다.

짐작하건대그냥걸어서끌고가는데에는면허가필요하지않아서그런것같아보였다.

동네사람들이새로뽑았느냐고물어보는사람도있고,얼마나줬느냐고묻는사람들도있다.

남들이부러워하는것같이보여서그런지아주머니도자랑스러워하고있었다.

사진을찍겠다고했더니기꺼이그러라고한다.

겨우수제비집을찾았는데생각보다초라해보인다.

분명이집은이집인것같은데생각보다초라하고누추하다.

대신에앞집은삼계탕집인데손님이장사진을이룬다.

기다리는줄이끝없이늘어서있다.딸은깜짝놀라이게뭐먹는집이냐고묻는다.

딸만놀란게아니라나도놀랐다.복도아닌데웬줄이이렇게길단말인가.

얼마나맛이있길래그러는지나도궁금했다.

수제비집은내부도초라했다.

테이블이하나박에없는데우리가차지하고앉았으니다른손님들은구들방에앉아있다.

먼저보리숭늉을냉동시켜서시원하게한양재기내다준다.

맹물보다는마시기에괜찮았다.

그다음에는보리밥쪼끔에다가열무김치와고추장을내다준다.

어떻게먹느냐고묻기에아는척하고고추장에비비거나열무김치국물에말아먹어보라고

했다.꽁보리밥을열무김치국물에말아먹으니별로맛은없다.

그리고나서수제비가한뚝배기2인분씩나왔다.

수제비는반대기가매우앏았고감자를넣었다.

국물은약간된장을풀었고풋고추를썰어넣어서매콤한맛이났다.

다먹고나서야알아차렸다.

수제비에보리밥을말아먹는다는것을

다먹고나서야우리가들어온문은뒷문이어서더욱초라하게보였다는것을…..

앞문으로가보았더니그런대로음식점같아보였다.

삼계탕집이초만원인것은관광버스가중국인관광객을쏘다놓는것을보고그제서야알아차렸다.

매사관광이끝나고나야그제서알아차리더니결국먹는음식도다지나고나서야알아차리는

나의아둔함에이제는지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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