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나는새벽길을달린다.비온다음날가을의쌀쌀한공기를가르며요세미티공원을향해달린다.
얼마만인가요세미티를다녀온지가?
자주다녀서길은훤하다.아는길을달리는것처럼싱거운여행도없다.
11월도중순을향해내닫는데관광객이있을소냐.
한창때같으면길이막혀제대로달리기도힘들겠지만철지난관광지길은한가롭고쓸쓸하다.
내차혼자서열심히달린다.
입구인데도거칠게없다.그냥죽달려도거칠게없다.
과일과관광은제철이어야진짜맛을즐길수있는것이다.하지만때로는철지난과일이별미일때도있다.
철지난관광같지만가을단풍을즐기는맛은별미중에별미인것이다.
가을의과녁에서요세미티의단풍이보고싶었다.
비온다음의요세미티는더없이깨끗하고신선했다.
공기도맑고물도맑고대기의기운도맑다.가을태양은태양대로해맑다.
자연의풍요로움과협곡의웅장함이마음을숙연하게한다.
하프돔에는이미눈이덮여있다.
비스타포인트에전에없던구리동상이세워져있다.
묵직하게생긴동상은하프돔을형상화해놓았다.
하프돔이요세미티의얼굴이라는걸누가모를까봐아예동상으로만들어놓다니!
필경,요세미티를자랑하기위해하프돔을전면에등장시켰을것이다.
동상밑동판에새겨있는글을보자.
<이동상은요세미티국립공원의앞날을위해지원하는사람500명이기금을모금하면서세운동상이다.>
라고적혀있다.
한두푼을모금했겠는가?
노루치고는상당히큰놈에속한다.아마도다자란어미쯤은되는모양이다.
차를세우고그만먹고비켜주기를기다리는지한참.
눈도꿈적하지않고지먹을건다먹고그제서야움직인다.참넉살좋은녀석이다.
단풍이라고해서붉어야만단풍인가,요세미티단풍은다노랗다.노란단풍이한창이다.
단풍이멀시드강물과함께어우러져풍경을자아낸다.
눈에비치는건서구의유화같은경관이다.
브라이달베일폭포가멀리보인다.
다행이도물이조금은남아있어서그나마폭포라는걸알수있다.
무지개송어를낚고있다.
단일암체,일컬어‘엘카피탄’이다.
세계에서가장큰거대한돌기둥,한덩어리거석이‘엘카피탄’이다.
3000피트(910m)상공으로치솟은수직화강암이다.
보기에도단단해보이는것처럼내구성이강한화강암으로되어있다.
빙하와침식의압력을견뎌낸막강한화강암인것이다.
‘엘카피탄’이란이름은1851년이곳에처음도착한스페인의마리포사군대가어마어마한
화강암덩어리바위에위압되어자신의사령관이름을따서‘엘카피탄’이라고붙였다.
그러나이곳요세미티계곡에거주하고있던‘아와니치’인디언들은‘엘카피탄’을‘투토카누라’라고
불렀다.‘아와니치’인디언들의설화에의하면그옛날동물이사람이고사람이동물이던시절,
아기곰두마리가강가에있는거대하지만넓적한바위에서잠이들었다고한다.
바위는자라났고,달이아기곰들의얼굴을간지르는바람에잠에서깨어났다.
엄마곰이아기곰을찾아헤매다가아기곰이저높은바위위에있어서어찌할바를몰라했다.
아무도구출하지못하고있는데‘투토카누라’라는자벌레(곤충)가기어올라가안전하게아기곰을
데리고내려왔다고한다.그래서바위의이름이‘투토카누라’였던것이다.
거대한암석을처음등반에성공한게1958년이다.그리고그후탐험가들은백여개의새로운암석등반
루트를개발했다.하루도빠지지않고등반가들은암벽에붙어기어오르고있다.
육안으로보이지않아서그렇지오늘도자세히보면어디엔가는등반가가암벽에붙어있을것이다.
새로포장해놓은길이보기에좋다.
새로포장된길끝머리에하늘로치솟은봉오리가센티넬봉(SentinelRock:보초병)이다.
높이가2145m이고1950년최초로정복되었다.
1993년에는DerekHersey혼자서암벽등반을시도하다가사고로목숨을잃었다.
가을정취가만끽풍기는요세미티의정수요세미티폭포중에위층폭포이다.
폭포가아래층폭포와위층폭포가이중으로되어있는데멀리서보이는건위층폭포만보인다.
마침그나마비가왔기에수량이좀있는것같다.
멀시드강에비치는요세미티폭포를찍고이번에는강변을따라저쪽으로가면하프돔이보인다.
하프돔이강물에비치는그림자와함께찍으면얼마나아름다운작품에되겠는가하는생각만하다가
그만강물에넘어지고말았다.
한손에는카메라를들고있으니어디짚을데도없다.카메라는이미물속에한번들어갔다가나왔고
나는물에업드린체일어날수가없다.
아내는나보다카메라만잡아채들고물밖에서있으니.
물에흠뻑젖은몸으로겨우일어나서기는했는데난감하다.
구두에는물이흥건하고옷은다젖었고속옷까지다젖었으니이를어찌하랴.
차까지걸어가는데젖은옷무계가천근이다.
날씨가추을것같아서겨울잠바를챙겨왔으니망정이지잠바가없었다면빨가벗고운전하는기현상이
벌어질뻔했다.
풍성한잠바여서다행이도많은부분을가릴수있었다.
옷이다젖고카메라까지망쳤으나무엇보다아까운것은하프돔을위시해서사진을찍지못한것이
못내아쉽다.
눈빨날리기전에한번더다녀와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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