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 아버지 정자 기증자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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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솔트레이크시에서 맛사지 치료사로 일하고 있는 씬티아 런(33)은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서

‘23andMe‘에 등록했다. 내가 처음 정자 기증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때가 14세였다. 그때는 단순하게 실용적인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라나면서 나는 가족건강 역사기록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알아 두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어느 날 ‘23andMe’ 사이트를 뒤지다가 ’가까운 친족을 찾아준다‘는 문구를 읽게 되었다.

들어가 봤더니 “정말 알기를 원하는가?”하고 묻는 게 아닌가. 가슴이 뛰고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즉석에서 인적사항을 적어 넣었다.

그리고 한 2주 정도를 기다리는 동안 5분이 멀다하고 크릭해서 확인해 보았다.

드디어 반쪽짜리 자매가 환장할 지경으로 흥분된 상태로 그녀의 엄마와 함께 연락해 왔다.

이메일이 오고 갔고 수 시간에 걸친 전화통화로 서로의 과거사를 이야기 했다. DNA가 같은 것은 물론이려니와 취향이나 성격도 비슷했다.

신티아는 샌디아고로 반쪽의 자매를 만나러 갔다.

이건 정말 웃길 정도로 똑 같았다. 너무나 같아서 자매가 아니라고 부정할 수가 없었다.

처음 만나고 난 다음부터 두 사람은 친해졌고 매일 전화 아니면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둘이서 열흘간 이태리 여행도 같이 했고 지금은 서로 방문하면서 재미있게 살고 있다.

아직도 생물학적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

그에게서 무엇을 원해서가 아니라 다만 어떻게 생겼는지 그리고 건강상의 기록을 알고 싶을 뿐이다.

미국에서만 매년 35000에서 60000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정자 기증에 의해서 태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정자 기증으로 출생한 아이들이 생물학적 부모를 찾는 것은 당연한 권리행사이다.

그들의 행복추구권과 건강보호를 막을 아무런 장애도 있을 수 없다.

구글의 컴퓨터 엔지니어 토드 화이트허스트(49)가 지난해 7월 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코드에서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자녀들과 한자리에 모였었다. 자녀 8명 역시 처음 만난 것이었다.

화이트허스트는 자녀들과 껴안은 후 “매우 경이로운 순간”이라며 “비록 내가 현재 이 아이들의 부모는 아니지만 나 역시 앞으로

아이들의 삶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화이트허스트는 1998년 스탠포드 대학원 시절 ‘젊은 남성의 정자를 구한다’는 교내 광고를 접한 뒤 정자 기증을 결심했다.

젊은 백인이자 명문대 재학 중인 학생의 정자는 특히 인기가 높았기에 그는 이후 4년간 같은 크리닉을 통해 약 400회 정도 정자를

기증했다.

정자 기증은 철저히 익명으로 실시 됐으며 화이트허스트에게는 기증자 아이디(ID)가 부여됐다.

정자를 제공 받은 측 역시 기증자의 나이나 인종, 출생지 등 기본적인 정보만 제공 받았다.

화이트허스트와 8명의 자녀들의 이번 만남은 그의 자녀 중 한 명인 사라 말레이(20)가 ‘정자 기증 출생 형제,

자매 찾기(Donor Sibling Registry)’ 사이트를 통해 아버지와 동생들을 찾으면서 추진 됐다.

한편 호주의 빅토리아 주정부는 익명의 정자 기증자들의 신원을 공개하기로 추진 중이어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1998년 이전에 기증 정자를 통해 태어난 사람에 대해 기증자의 상세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올해 내 주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는 내용을 전하고 있었다. 정보 제공에는 기증자의 동의 여부는 관계가 없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모든 정자 기증자는 자신의 기증을 통해 태어난 아이들이 의학적 사유든

단순한 호기심이든 자신들의 유전적 계통을 알 권리가 있다는 점을 인식했을 것이라는 게

주정부의 판단이다. 주정부는 일단 2개월의 기간을 주고 기증자들이 생물학적 자녀와의 접촉을 원하는지를

묻고, 접촉을 거부하면 거의 9천 호주달러(750만원)를 벌금을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호주의 60대 의사는 젊은 시절 정자 기증으로 인해 생물학적 자녀가 무려 24명이나 된다.

그는 주정부의 법안이 입법되더라도 신분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프라이버시는 지켜져야 하고 법안에 기증자의 의사가 적극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버지인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집으로 찾아오거나 나아가 자칫 돈마저 요구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생각하고 있다.

생물학적 자녀들로서는 “오, 큰집에 사시고 메르세데스-벤츠 차도 갖고 계시네”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

또 생물학적 아이가 많은 만큼 장애인이 있을 수 있다는 걱정도 뒤를 잇는다.

그는 결국 자신의 정보가 공개되면 생물학적 자녀들이 손쉽게 자신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고, 자신이 그들을 보기를 원치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자칫 폭행까지 당할 수 있다는 생각까지 드는 등 걱정이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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