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 추럭으로 대박 낸 ‘로이 최’

roy-choi[1]

서울 출생 ‘로이 최(46)는 두 살 때 부모 따라 LA로 이민 왔다. 로이 최가 어린 시절 부모는

세탁소, 구멍가게, 한국 식당, 김치공장 등 여러 가지 사업을 전전했다.

이사도 수 없이 다녔다. 내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 것은 부모님이 한국 식당을 운영할 때 8살의 나이에

만두를 만들어 팔았던 기억이다.

부모님이 보석상을 하면서 오랜지 카운티로 이사했는데 거기에서 15살 먹은 로이 최는 나뿐 길로 빠져들었다.

못된 친구들과 어울려 마약도 하고 못된 짓만 골라 다니면서 저질렀다.

부모님은 그를 남가주 군사학교로 보냈다. 엄격한 규율아래서 많은 것을 배웠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한국에 가서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가주 푸럴튼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서부주 대학 법학과에 진학했다가 한 학기만에 그만 두었다.

그때 나이 24살이었는데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방황했다.

당시 유명했던 요리 쇼인 ‘Essence of Emeril’에 집착했다.

1996년 뉴욕에 있는 유명한 요리학교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Emeril이 나의 장래를 열어준 셈이다.

힐튼 호텔 주방에서 십여 년간 경험을 쌓았고 승진해서 셰프가 되기도 했다.

별 4, 5개짜리 요리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난 다음 그 훌륭한 직장을 때려 쳤다.

그리고 푸드 트럭에서 ‘고기 타코’를 팔기시작 했다. 장사는 엄청 잘 됐다.

2008년 말 LA 지역에서 ‘고기 트럭’을 끌고 다니며 김치와 불고기에 멕시코 음식 타코를 접목한

‘한국식 타코’를 선보이면서 대박을 쳐 일약 스타가 됐다.

Roy_Choi_from_Koji_BBQ[1]

‘Food and Wine’ 2010년에 소개된 ’로이 최‘의 고기 BBQ

2010년에는 “Food and Wine” 잡지에 최고의 새 셰푸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LA 근교에 “최고”란 이름으로 여러 개의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에는 그의 파트너들과 ‘벨 에어 호텔‘ 메뉴에 개장과 고추장을 선보였다.

같은 해 11월에는 직접 쿡북을 출판하면서 제목을 “LA 보이, 내 인생, 내 도시, 내 음식”이라고

붙이고 서명했다.

home-banner-truck[1]

돈을 더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빈곤층이 사먹을 수 있는 가격의 건강식을 제공하기 위해 문을 연 식당이

대박을 치면서 주류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LA타임스는 24일 LA 남쪽의 흑인 빈민지역인 와츠(Watts)에 ‘로콜(Locol)’이라는 신개념 패스트푸드 가게를

연 ‘로이 최’의 이야기를 대서특필했다.

와츠 지역은 ‘식품 사막(food desert)’로 불리는 곳이다.

연방농무부에 따르면 ‘식품 사막’으로 분류되는 지역은 주민의 상당수가 수퍼마켓이나 대형 식품점에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일컫는다.

‘로콜’이 위치한 블록 인근에는 2개의 소형 마켓, 1개의 투고 전문 중식당, 루이지애나 닭튀김과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는 왓츠 커피숍만 있어 제대로 된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보다는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구입하는

것이 훨씬 편한 곳이라고 식당전문 비평가 조나단 골드는 묘사하고 있다.

골드는 자신도 직접 이 식당을 방문해 샐러드를 맛보았는데 타라곤(프랑스 요리에 자주 쓰이는 향료)의

생생한 맛이 살아 있어 놀랐다고 평했다.

‘로이 최’는 2013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매드(MAD) 총회에서 로스앤젤레스 빈민지역의 슬라이드를

보여주며 배고픈 이들과 사회적 책임에 대해 발표하면서 참석자들에게 충격을 준 바 있다.

당시 로이 최의 연설에 감명을 받은 다니엘 패터슨(샌프란시스코 코이 레스토랑 소유주·미슐랭 별 2개)이

의기투합해 다음해 열린 2014 MAD 총회에서 ‘로콜’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로콜’의 기본 개념은 빈곤층 지역에 기존 패스트푸드점의 가격에 신선하고 건강한 요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점이나 이들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패스트푸드점을 뛰어넘는 수준의 음식점을

운영하는 것이다.

메뉴는 일반 패스트푸드점과 비슷하다. 하지만 지역 주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흑인들이 좋아하는 칠면조

햄버거를 추가했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빵은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타틴 베이커리 제품을 사용한다.

햄버거 패티는 패터슨의 식당 코이에서 공급하는데 소고기 외에도 보리나 퀴노아, 해초 등이 포함되며

지역에서 생산된 계절 채소가 사용된다. 가격은 1~8달러대이다. ‘로콜’은 직원 모집도 벽보 등을 통해 식당

주변의 이웃을 고용했다.

‘로이 최’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로콜은 ‘고기 트럭’의 확장판”이라면서 “수천 명 또는 수만 명에게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고 이들에게 영감을 줘 음식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내가 계속

추구하던 일”이라고 말했다.

‘로콜’은 흑인이 많이 사는 도시인 북가주 오클랜드에 2호점,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빈민가 텐더로인에

3호점을 내고 현재 1호점이 있는 LA 와츠 지역에 4호점을 낼 계획이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