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회 수퍼볼 열기로 들끓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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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볼 ‘The Lambardi Trophy’ 금년에 처음으로 로만 대신 아라빅 숫자로 썼다.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제 50회 수퍼볼’ 결전의 날이 내일이다.

덴버 브롱코스와 캐롤라이나 팬서스가 맞붙는 올해 수퍼볼은 샌프란시스코에서 45마일 떨어진 샌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오후 3시25분부터 열린다.

아메리칸 컨퍼런스(AFC) 챔피온 덴버 브롱코스와 내셔널 컨퍼런스(NFC) 챔피온 캐롤라이나 팬서스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는다.

쿼터백 페이튼 매닝(39)이 이끄는 덴버는 강한 수비가 돋보인다.

마흔줄에 접어든 매닝은 수퍼보울 우승으로 화려했던 선수생활의 마침표를 찍겠다는 각오다.

캐롤라이나는 ‘떠오르는 별’ 캠 뉴튼(27·쿼터백)을 중심으로 빠른 공격을 앞세워 상대를 압도한다.

캐롤라이나가 ‘젊은 창’이라면 덴버는 ‘노련한 방패’다. 플레이 스타일이 확연히 다른 두 팀의 대결에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최고의 팀을 가리는 이 단판 승부에 미국 전역이 들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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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지역의 테러 경계가 크게 강화됐다.

수퍼보울 50주년을 알리는 홍보문구가 적힌 빌딩 앞에서 중무장한 경관이 경계 보초를 서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에 따르면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단연 미식축구(47%)다.

1985년 이후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다른 인기 스포츠인 야구·농구·아이스하키 등을 모두 합해도 미식축구의 인기를 당해내지 못한다.

미식축구는 공을 갖고 전진하면서 상대 지역을 점유하다 마지막에 상대 땅을 점령하면 점수를 얻는 경기다.

미국인들의 개척자 정신과 일맥상통한다.미식축구는 19세기 후반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생들이 처음 시작했다.

육체적인 다툼과 지적인 작전이 결합되면서 미국인들이 느끼는 대리만족도 커졌다.

그 중에서 최고를 가리는 수퍼보울에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내일로 다가온 제50회 수퍼볼의 입장권 평균 액수가 4957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티켓 판매 사이트 시트긱(SeatGeek)에 따르면 한가운데 50야드 앞 좌석은 2만500달러에 달하며 내부 스위트룸 렌트비는 50만달러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입장권은 좌석에 따라 3200~1만5000달러를 호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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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날부터 파티를 벌이며 과음하는 전통 탓에 각 지역마다 수퍼보울 데이 저녁부터 곳곳서 음주운전 단속을 벌이기도 한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와 셰리프국, 각 지역 경찰국이 이번 주말 음주 단속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경기 당일 ‘수퍼선데이’의 맥주 소비량은 3억3000만갤런(약12억5000만 리터), 피자 400만판, 닭날개 13억 조각, 포테이토칩 1120만파운드(약5080톤), 팝콘 380만파운드(약1723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캘리포니아주 교통안전국은 “‘Designated Driver VIP’란 무료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 있다.

‘음주 운전 금지’ 캠페인을 벌이며 음주자들의 운전 방지를 돕는 바를 소개하고, 콜택시 서비스도 제공한다”며 앱 사용을 권장했다.

그리고 수퍼보울 다음날인 월요일에는 직장에 병가를 신청하는 사람들이 150만명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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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수퍼볼에서 경기 다음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광고다.

지난해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시애틀 시호크스의 수퍼보울 당시엔 미국 인구의 3분의1인 1억1440만명이 TV앞에 모였다.

경기 시청을 위해 판매된 TV가 950만대나 된다는 통계도 있다.

지난해 평균 시청률은 49.7%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수퍼볼의 30초 기준 TV 광고비가 마침내 500만 달러선까지 뛰어올랐다.

올해 50회 대회 수퍼보울 단독중계권을 획득한 주관방송사 CBS-TV는 30초짜리 수퍼볼 광고를 500만 달러에 판매했다.

지난해 NBC가 중계한 49회 대회의 30초짜리 광고는 450만 달러였으며 팍스-TV가 방영한 2년전 단가는 400만 달러로 매년 50만 달러씩 뛰고 있다.

1985년 평균액수 100만 달러와 비교하면 31년만에 무려 5배가 상승한 셈이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전 세계에서 약 10억명이 수퍼볼을 지켜보기 때문에 기업들은 광고비의 2배인 1000만 달러의 효과를 누린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7년 연속 광고를 하고 있고, 2014년 제네시스 광고로 재미를 본 현대차는 올해 자동차업계 중 가장 긴 3분동안 광고를 한다.

영화 ‘마션’을 연출한 명감독 리들리 스콧이 LG전자의 신제품 TV 광고 제작을 맡았다.

전반전이 끝나고 열리는 하프타임쇼는 가수들에겐 꿈의 무대다. 올해는 비욘세와 콜드플레이, 브루노 마스 등이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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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종목이다.

미국인들은 수퍼볼이 열리는 일요일을 수퍼 선데이라고 부른다. 수퍼 축제인 것이다.

전통적으로 축제에 제공되는 술은 맥주다. 그리고 안주로 닭날개가 따라야 한다.

닭날개라는 분석도 있다.닭고기협회(NCC)는 경기 당일에만 ‘버펄로윙’으로 불리는 닭 날개가 13억개나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인구 3억2000명이 한 사람당 평균 4개씩의 버펄로윙을 먹는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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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에서 몰려오는 팬들 때문에 숙소가 모자라 비상이 걸렸다.

경기장 근처이 위치한 개인 집들은 방 하나 빌려 주고 수백 달러씩 챙기기도 한다.

집을 통째로 빌려줄 경우 하루에 3000달러를 호가 한다.

한편 수퍼볼 위크에 돌입한 개최도시 샌프란시스코가 거리의 노숙자(홈리스)를 쫓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에드 리 시장은 500채의 아파트를 건설, 6400여명의 노숙자를 돕기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전통적으로 노숙자에 관대한 정책을 유지해 왔으나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수퍼보울 주간에는 테러 방지 등을 위해 24시간 비상 경비 체제가 이어지고 수퍼볼 관련 행사와 각종 엔터테인먼트 이벤트가 동시에 벌어져 완전한 경비에 취약함을 노출하고 있다.

리 시장은 “노숙자들이 당분간 다운타운에서 활보하면 안된다”며 “이같은 방침은 노숙자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전역에는 경찰ㆍ보건부서가 소셜 서비스를 총동원해 안전 홍보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시는 비영리 단체와 합동으로 노숙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휴식터전과 무료 급식ㆍ의료 제공ㆍIT 검색용 모바일 웹을 제공하고 노숙자 전용 샤워 버스를 대절, 소화전에서 필요한 물을 쓸수 있도록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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