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형은 너무 과하다. 93년 누나 남자친구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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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1·5세가 19세 때 누나의 남자친구를 총격 살해한 뒤 100년 형을 선고 받은
사건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시카고 한인사회는 감옥에서 22년째 복역 중인
앤드류 서(42)씨에게 ‘사면 촉구 서명운동’에 나섰다.

1993년 9월 25일 시카고 한 주택 차고에서 두 발의 총성이 울렸다.
피해자 포버트 오두베인(백인)은 뒷목 오른쪽과 왼쪽 뺨에 연달아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차고 안에는 가해자 앤드류 서(당시 19세)씨와 누나 캐서린 서(당시 24세)씨가
있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캐서린은 남자친구를 죽이려고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남자친구 사망 시 자신이 수혜자인 25만 달러 생명보험 가입, 범행 당일 권총 준비,
자신을 부모처럼 따르는 동생에게 살인 사주.

범행 후 앤드류는 오두베인의 차를 몰고 공항으로 갔다가 체포됐다.
당시 판사는 앤드류가 피해자를 확인 사살까지 한 잔인함을 지적, 1급 살인죄를
적용해 100년을 선고했다.
청부살인 혐의로 기소된 누나 캐서린은 보석금을 낸 뒤 도주했다.

1995년 12월 법원은 앤드류에게 사형 대신 100년 형을 선고했다.
캐서린은 하와이로 도주했다가 한 TV 프로에 지명수배자로 알려져 체포됐다.
캐서린은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앤드류는 일리노이주 한 교도소에서 22년째 수감 중이다.
그동안 사건 당시 차량탈취 혐의가 없어져 형량은 80년으로 감형됐다.

앤드류를 기억하는 시카고 한인사회는 그가 유년시절 아버지는 병으로,
어머니는 세탁소에서 살해당한 트라우마와, 누나를 부모처럼 믿고 따를 수밖에
없었던 가정환경, 남자친구가 자신을 폭행한다는 누나의 호소(살인 부탁)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점, 배심원 재판을 받지 못한 사실, 재판 당시 변호사를
잘못 고용한 점(당시 변호사는 형량 합의 대신 무죄만을 주장했다)을 들어
사면촉구 서명운동에 나섰다.

앤드류의 사연을 접한 주류 언론도 미국 사법제도의 불합리성에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샌타모니카 데일리프레스 잭 뉴워스 기자는
“서씨가 살인이란 잘못을 저질렀지만 정상참작이 안 된 100년형은 과하다.
시카고 트리뷴과 연계해 특집 칼럼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불혹을 넘긴 앤드류는 2034년이 돼야만 가석방 신청이 가능하다.
앤드류는 “22년 동안 감옥 안에서 (석방을)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꿈과 희망을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앤드류 서씨에 관한 다큐멘터리는 유튜브(제목: A Good Son is Committed
for Life)에서 볼 수 있다.
온라인 서명운동은 웹사이트(www.change.org)에서 ‘ANDREW P. SUH’를
검색해 참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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